몽골 오르비트에서 온 감사 편지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자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몽골 노밍요스 초등학교 특별실 및 다용도실 신축에 도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2007년 몽골에 첫 선교사 그룹으로 파견되어 2년간 일하다가 건강 이상으로 귀국하였고, 지금은 한국에서 선교사와 선교지를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몽골은 저희 살레시오수녀회 한국관구 직속 관할 선교지라 한국에서 관리와 재정지원을 합니다. 앞으로도 몽골 선교지에 많은 관심과 도움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몽골 선교 소식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희 살레시오수녀회가 몽골에 진출한지 벌써 14년이 되어갑니다. 2007년, 한국 진출 50주년을 맞이하여 감사와 보은의 표시로 몽골에 새 공동체를 열고 본회 수녀 4명을 몽골 선교사로 파견한 이래, 현재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 오르비트 지역에서 4명의 수녀(한국 2, 일본1, 인도1)들이 국제공동체를 이루어 살며 몽골 지목구의 선교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몽골에서 가장 필요한 선교 활동이 교육이라고 판단하여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몽골교회의 요청에 응하여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 게르촌에 초등학교 건립을 몽골 교구와 함께 추진하였습니다. 시작 단계에서 재정부족과 여러 어려움을 만나 5년이라는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느님의 섭리와 여러 은인들의 도움 덕분에 2012년 6월에 초등학교 건물의 외부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병설 유치원이 먼저 인가를 받아 2013년 9월 2일에 고이혼도 유치원이 개원하였고, 2014년 8월 29일에는 노밍요스 초등학교가 개교하였습니다.   또 2016년 7월에는 초등학교 근처에 교육 선교센터를 건립하여 초·중·고생을 위한 방과후교실을 시작하였고 이어서 도서실, 공부방, 놀이방 등을 마련하고 오라토리오도 열었습니다. 저희 센터 주변의 전반적인 주거 형태가 온 가족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원룸 형태의 ‘게르’여서, 학습과 놀이 공간을 따로 갖지 못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별도의 학습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절실히 요청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 저희보다 먼저 몽골에 진출한 살레시오회 형제들이 하는 본당 사목을 도와주고 있으며 몽골교구 청소년과 성소사목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몽골선교지에서 가장 시급히 필요한 일이 교육이라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시작했지만, 그곳에서 교육선교 활동을 하는 것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종교재단에서 세운 사립학교라 제재가 많고, 학생들의 수업료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워 한국 관구에서 도움을 받고 있으며, 겨울이 길어 8개월간 난방가동이 필요하고 한겨울에는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이라 동파방지를 위해 휴일이나 방학 중에도 24시간 난방을 가동해야 되어 건물 유지비가 많이 듭니다.   또 저희 학교가 시내에서 한 시간 이상 걸리는 도시 외곽에 있고 대중교통이라고는 시내버스 1개 노선밖에 없는데 그나마 결행이 잦아 교통 환경이 좋지 않답니다. 시내에서 오는 길도 교통체증이 잦아 통학이나 통근하기가 어려운 지역이어서 시내에 사는 경험 있고 유능한 교사를 채용하기가 어렵고 기존교사들의 이직률도 높은 편입니다.   몽골 정부가 종교단체의 활동을 저지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종교 활동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고 종교표시를 할 수 없게 해서 학교에서는 수도복을 입기가 어렵습니다. 또 선교사들의 체류 비자를 받는 것이 아주 까다롭고 비자 발급 시 쿼터제(선교사 1명에게 비자를 주는 대신 몽골인 4명을 채용하는 제도)를 적용하며 매년 갱신을 해야 합니다. 이런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몽골은 희망이 있는 교육현장입니다. 2019년 기준 전체인구 330만 명 중에 19살 미만이 전 인구의 39%를 차지하고 있고, 35세 미만의 젊은 층이 전 인구의 63%라는 미래지향적인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고이혼도 유치원은 2013년 9월에 병설 유치원으로 인가를 받아 먼저 개원하였고, 노밍요스초등학교는 유치원보다 1년 늦게 개교하였습니다. 유치원은 초등학교의 빈 교실을 이용하여 시작했는데 시설과 교육이 좋다고 알려져 입학희망자가 많은 편입니다. 초등학교는 한 학년이 한 반이며 2019년 5월에 첫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이전보다 학생수가 60명 이상이 줄어들어 현재, 유치원 109명(2세, 3세, 4세, 5세 반), 초등학교 64명(1학년 ~ 5학년)의 재학생이 교직원 26명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해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졸업생 모임도 갖고 있는데 참석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희망적입니다.   초등학교 건물을 지어 놓고 유치원을 먼저 시작하게 된 이유는 2013년 당시에 몽골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으로 유아 인구가 부쩍 늘어남에 따라 유아교육 시설이 시급히 필요한 오르비트 지역주민들의 요청을 수용하고, 초등교육으로 연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의 빈 교실을 이용하여 병설 유치원 형태로 시작했고, 5년 후인 2019년까지 유치원 건물을 새로 지어나가는 조건으로 인가를 받았습니다. 기한 내에 유치원을 짓지 못해 지금은 유치원의 인가만 연장한 상태입니다.   그동안 초등학교 건물을 유치원과 같이 사용하다 보니 교실이 부족하고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가능하면 올 2021년에는 유치원 신축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건축비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초등학교 뒤쪽 공터에 중·고등학교도 건립하여 지속적으로 살레시오 교육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요청도 많고 몽골 교육부에서도 초중고가 같이 있는 12학년(초등학교 5년, 중학교 4년, 고등학교 3년) 제도로 운영하기를 권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몽골의 대지법은 국가에서 임대한 땅이 빈터로 오래 있으면 그 땅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다시 임대해주게 되어 있습니다. 2012년에 초등학교 건물을 지은 후, 저희가 미래에 유치원과 중·고등학교 건물을 짓기 위해 뒤쪽에 남겨둔 용지가 8년 이상 아무런 건축 없이 공터로 있어서 국가에서 다시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랍니다. 그래서 건물을 짓기 어려운 귀퉁이 땅에다가 비교적 건축비가 저렴한 게르형 교실 두 동과 그 옆에다가 화장실과 식당이 구비된 다용도실을 지어 부족한 수업공간을 확보하고 학교 땅이 국가에 몰수되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새로 지을 특별실 두 칸은 주로 전통예절교육장으로 사용하고, 빈 시각에는 다른 수업 장소로도 이용하며, 또 다양한 그룹의 모임장소와 숙소로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2019년부터 전통문화예절교육을 학교 특색사업으로 정하여 전교생에게 전통예절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몽골교육부에서도 장려하고 있는 바이고, 사립학교라서 학생 유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며, 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몽골에서 보내온 코로나 소식을 전합니다. 몽골은 작년 2020년 11월 11일 전에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던 청정구역이었습니다. 그 후 울란바토르 내 지역 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서 이동을 전면적으로 차단했다가 올 3월부터 일부 시설은 문을 열었으나 학교는 아직도 봉쇄 중입니다. 다행히도 지난 2월 하순, 인도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5만개가 성공적으로 들어와서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며, 저희 학교 교직원들은 3월 12일에 백신을 맞았답니다.   4월부터는 학교가 다시 열릴 것이라는 소식이 있지만 매일 확진자가 늘고 있어 어찌될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몽골에 있는 저희 수녀님들은 하루빨리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 저희 특별실과 다용도실 공사는 3월에 시작할 계획이었습니다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아직 시작을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연대와 사랑의 마음이 아주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몽골의 청소년들을 위해 소중한 나눔을 해주신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자님들의 관대한 마음을 하느님께서 축복해주시기를 기도하며 몽골공동체 수녀님들의 감사인사도 전합니다. 또 소식을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수경 데레사 수녀 / 살레시오수녀회 선교위원장
2021.04.30   조회수 | 137
필리핀 카비테주에서 온 감사 편지
​​​Generosity의 사전적 의미는 관대함, 너그러움, 아낌없는 마음씨, 아낌없이 줌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제 기도와 묵상 주제어입니다.   지난 해 코로나19가 필리핀 전역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모든 학교가 임시휴교를 하고, 생필품판매를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 대해 잠정적인 폐쇄와 제한적 운영을 하도록 필리핀 정부가 강제함에 따라 많은 근로자들이 실직을 했고, 급여의 일부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이웃들의 두려움과 걱정은 커져만 가는데, 우리가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은 너무나 미미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상황이 나아지기보다는 감당해야 할 힘든 날들이 생각보다 길어질 것 같은 두려움과 염려 때문 여기저기서 쏟아내는 날 선 비난과 불만들로 가득한 한국의 뉴스를 들을 때마다, 비록 고통과 힘듦의 크기가 다를지라도 각자가 느끼는 고통과 힘듦의 정도는 절대 비례하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니 어쩌면 고통의 기억이 이미 희미해진 한국 사람들에게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20여년 동안 이무스교구를 도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라면 모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상황에서도 어떤 두려움이나 염려는 찾아볼 수 없고, 오늘도 어제처럼 환한 미소와 함께 그들을 향한 씩씩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폴란드 출신 수녀님께서 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저희 선교센터를 방문하셨습니다.   그런데 여느 때와 다른 저의 마음의 무거움과 답답함이 그대로 전해졌는지, 저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신부님, 신부님은 좀 더 관대하게 일하셔야 해요.” 순간, “아니 이게 뭔소리여..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도 아니고, 지난날의 모자람을 기억하며 오늘의 최선에 더하겠다는 마음으로 게으름 피우지 않았으며 열심히 하였고, 가진 모든 것을 다 내어놓아도 늘 모자랄 수밖에 없는 살림살이를 챙기다 보면 아쉬운 것들에 대해 잔소리를 하게 되고, 조금만 생각하고 살피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 그렇게 일러주고, 또 일러주어도, 나아질 것 같지 않는 직원들과 선교센터가족들의 무한반복 실수와 무원칙에 대해 가끔씩(?) 큰소리로 꾸짖고, 화내고, 성질부림을 했기로서니 ..더 관대해지라고?”   마음 속 불편함은 말할 수 없었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저녁 묵상을 준비하면서 필리핀 선교 사목을 하며 서로가 신뢰할 수 있고, 마음과 뜻이 통하는 몇 안 되는 친구이며 동반자라 여기며 어렵고 힘들 때마다 서로를 격려하며 힘이 되어 주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 또한 저에게 주신 주님의 선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주간쯤 지났을 때,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에 조금씩 여유가 찾아들더니, 전혀 다른 저의 응답과 함께 조금씩 마음의 평온함이 회복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끔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하루 동안 실수한 것이 생각나 잠을 못 이룰 때가 있습니다. 옆에 아무도 없는 데 얼굴이 빨개지고 그때가 생각나 ‘아이 참 왜 그랬지’하며 혼잣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에 사로잡히다보면 스스로가 너무나 안타깝고 초라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이웃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과거의 실수나 잘못 속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어둠과 답답함의 무게는 커져갑니다. 결국 마음 깊숙이 가라앉은 걸러지지 않는 탁한 침전물처럼 마음 속 한자리를 굳게 차지하게 됩니다. 주님은 당신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마땅한 은혜를 관대함과 함께 주십니다.   열심히 노력하며 기대했던 일이 막혔을 때의 실망과 좌절 경험해 보셨지요? 살다보면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마음 먹은 대로 일들이 되지 않을 때마다 막힘이 곧 실패라 여기며 의기소침해하시지는 않는지요? 막힘은 은혜입니다. 내가 보기에 좋은 길이 있어 가려 하지만 그 길의 끝은 절벽이고, 해가 되는 길이란 걸 나는 모르나 주님은 아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길로 들어설 때 주님은 우리에게 막힘을 은혜로 주십니다.   ‘왜 내 길은 이렇게 막히는 걸까’하고 탄식하기보다 ‘오늘도 주님이 이렇게 나를 인도하고 계시는구나.’라고 막힘을 통해 주님을 느끼고 감사할 수 있게 되지요. 지나놓고 보면 그때 가려던 길을 가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때 볼 수 없었고, 보이지 않았던 그 길의 끝이 이제야 보이기 때문입니다. 돌아왔던 멀리 있는 길이 바른길이고 복이 되는 길이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을 믿고 부르는 이들에게 막힘이란 실패가 아니라 주님의 은혜라 고백 됩니다. 막힘도 은혜가 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회원 가족분들과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기도와 나눔이 있어 로렌조하우스는 맡겨진 아이들을 잘 지키고 돌볼 수 있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부쩍 자란 아이들을 볼 때마다 우리가 하는 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몫인지 늘 감사하게 됩니다. 정말 남는 장사입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대에 진학하게 될 아이를 보면, 뿌듯해집니다.   지난 4년 동안 수단어린이장학회로부터 장학지원을 받은 수혜자 중 공립중고등학교 교사가 되어 로렌조하우스 아이들을 가르치는 졸업생,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시험에 합격 후 발령을 기다리는 졸업생,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사회복지사 취업을 약속받고 준비하고 있는 졸업생. 이렇게 여러분의 기도와 나눔으로 가꾸고 돌보았던 작은 나무들이 얼마나 예쁘게 잘 자라주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졸업생들이 교사도 되고, 의사도 되고, 경찰도 되고, 사회복지사도 되고, 회계사도 되고, 범죄수사를 위한 CSI도 되고,   지금처럼 모두가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우리의 어려움을 드러내며 도움과 나눔을 청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생각하며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염치 불구하고 청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깊은 감사드리며, 주님 안에서 늘 평안하시기를 기도하며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억합니다. 축복합니다.   정형준 바오로 신부 / 춘천교구
2021.04.29   조회수 | 79
파라과이 콘셉시온에서 온 감사 편지
 ​코로나19 여파로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고, 확진자 현황은 이제 셀 수조차 없게 된 어려운 시기에 회원 여러분과 가족 모두 건강하신지요? 이곳 파라과이도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확진자 현황이 잘 관리되지 않고 아메리카의 한여름 무더위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무색할 정도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재래시장을 이용하는데, 거의 80%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않지 않은데도 그 누구 통제하지 않는 상황이라 걱정입니다.   지난 3월 12일에 파라과이에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보건 당국과 교육부의 결정으로 제일 먼저 공항과 학교 폐쇄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인터넷 시설이 열악하여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기까지 거의 1개월 동안 아무런 대책 없이 모든 아이가 방치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우리 학교와 같은 사립학교들만 대책회의를 거듭하며, 인쇄물 배포 등으로 최소한의 교육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교사들 50% 이상이 컴맹인 상황이었기에 학교에서는 교사교육(온라인 사용법)을 시작했고, 이는 한 해 동안 모든 청소년이 자연스럽게 현대 문명에 한 발짝 다가설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만, 가난한 어린이와 청소년이 스마트 폰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인터넷 사용료가 없어 학교 교육을 포기한 사례가 많아 가슴 아플 뿐입니다.   이에 우리 학교는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면서 모든 학생들의 납부금을 30% 할인하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직장을 잃거나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는 식자재를 나누어 주며, 납부금을 최대한 할인해 주는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가난한 가정을 만날 때마다 흔쾌히 ‘납부금 전액 면제’라고 외치지 못하는 학교 운영자의 역할에 비애감을 느낀 적도 많았지요.   작년 한 해 학생들을 볼 수 없는 학교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더 분주했습니다. 정보통신 분야에 무지했던 교사들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고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는 교육자가 되었습니다.   운영자인 저에게는 하느님의 섭리로 전무후무했던 학교 건물 보수 공사를 할 수 있던 큰 은총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폐가처럼 버려져 있던 성당 옆 건물을 도서관으로, 배수로가 없어 비가 올 때마다 한강이 되었던 운동장은 잘 포장된 작은 축구장으로, 누수로 매번 책상 들고 이사 다녀야 했던 교실의 지붕을 교체하여 더 쾌적한 교육환경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습니다. 수단어린이장학회 모든 후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00년이 훌쩍 넘은 건축물이므로 건축 양식을 바꾸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 복구하는 데 많은 확인 절차가 필요하며, 공사 기간도 오래 걸리는데 학생들이 없는 학교에서 위험 부담 없이 안전한 공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울러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계획하지 않은 큰일을 늘 앞서 준비하신다는 것을 많이 체험했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청소년이 가정형편이 어려워 온라인 교육을 할 수 없어 학교를 포기하고, 돈을 벌기 위해 건축 노동자로 일을 하고 있는데, 어김없이 우리 학교 공사 현장에도 많은 청소년이 투입되었습니다. 저에겐 18세기에 벽돌공들을 바라보시던 돈 보스코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갓 15살을 넘긴 아이들을 보며, 제 발걸음은 더 분주해졌습니다.   지난 성탄에는 자그마한 성탄 선물을 준비해 주었는데,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이들을 보며 후원자 여러분의 정성을 하느님께서는 비단 학교 건축물 보수에만 쓰시지 않고, 가난한 우리 청소년들을 구제하는 데 쓰시는구나 하고 감탄하였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분명 큰 아픔이며 고통이고 희생도 따릅니다. 그러나 어둠 속에 빛이 있듯이 하느님께서는 이 모든 상황을 저버리지 않으시고 당신 사랑으로 이끄시리라 믿고 오늘도 힘찬 하루를 시작합니다.   수단어린이장학회를 통해 선교지의 가난한 청소년들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해 주신 후원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수단어린이장학회 모든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살레시오수녀회 파라과이 관구의 모든 수녀와 학교의 모든 임직원, 학부모와 재학생들의 감사 인사와 기도를 대신 전하며 하느님의 축복 가득한 2021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박점림 모니카 수녀 / 살레시오수녀회
2021.03.16   조회수 | 112
방글라데시 디나스풀에서 온 감사 편지
​​​​​방글라데시는 초등학교 8학년까지의 교육이 의무교육입니다. 그러나 공립학교는 5학년까지만 무료교육을 시행합니다. 의무와 무료교육이라고 하지만, 실상을 보면 실속이 많이 부족합니다. 오후에 실시하는 방과후교육은 교육비를 지불해야 하는데, 오전의 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3학년이 되어도 자기나라 말로 자기 이름조차 적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사립학교 경쟁이 심하고 사교육을 받지 못하면 국가시험 통과를 하지 못하니, 가난하고 열악한 조건의 학생들은 지속적인 교육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한국외방선교수녀회는 가난한 학생들의 교육과 미래를 도와주기 위해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금액으로 운영하지만 다른 학교에 비해 수입이 없다 보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특히 최소한의 교사와 사무실 직원의 인건비가 늘 절실한 상황입니다. 또한, 영양부족으로 인한 아이들의 집중력과 체력의 한계도 학교 교육을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으로 작용합니다. 이에 우유, 달걀 등의 영양가 높은 음식을 아이들에게 제공하면서 교육을 진행하면 더 좋은 결과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에 프로젝트를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교사들의 인건비는 프로젝트의 제일 큰 비율을 차지합니다. 그만큼 교사들과 아이들에게 이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오전에는 정규수업(유치부~5학년), 오후에는 코칭수업(유치부~10학년)이 있습니다. 코칭교육은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여건인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진행됩니다. 또한, 교육에 필요한 영양식품으로 우유를 아이들에게 보급함으로써 아이들의 신체적 성장과 집중력 향상을 도모하고자 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음에는 대처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학교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고 2~3개월이 지나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프로젝트 수정안을 내게 되었습니다. 이 수정안이 받아들여져서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한 수정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영양보충을 위한 우유를 줄이고, 제일 시급한 마스크를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마스크 가격이 너무 비쌌기에 구입하는 대신 천을 4겹 겹쳐서 만드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주위에 일자리를 잃어 고생하는 여성들이 마스크 만드는 일을 하여 소액을 벌 수 있게 했고, 학교는 아이들의 마스크를 보급하여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했습니다.   교사들에게는 3개월 동안 연차에 따라 월급의 50~70%를 지급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이 설명지를 받아가며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대한민국과는 거리가 먼 교육입니다. 교사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교육 체계를 만들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1년에 세 번인 시험을 두 번으로 줄이고 마지막 기말고사까지 잘 마무리했습니다. 나자렛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른 학교의 교사들은 학생들의 수업료가 나오지 않아 3개월간 월급 없이 어려운 삶을 보냈는데, 나자렛 학교 교사들은 그래도 지원받은 금액으로 조금이나마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한 해 참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그럼에도 여러분의 도움으로 그 시간을 견뎌왔습니다. 이곳의 학생들과 교사들의 감사한 마음도 함께 담아 전해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고정란 마리피앗 수녀 / 한국외방선교수녀회
2021.03.16   조회수 | 78
캄보디아 뚤꼭에서 온 감사 편지
​​수단어린이장학회 가족 분들께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러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캄보디아 돈보스코 뚤꼭 직업센터 2학년 찌어 찌비입니다.   저희는 이곳 학교에서 아주 다양하고 아름다운 경험들을 하며 하나의 가족 같은 따뜻함을 느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 인생의 두 번째 가족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이곳은 서로가 가족처럼 사랑하고 도와주는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3월 말 정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 때문에 모든 학교를 폐쇄하여 그때부터 7개월간 온라인으로만 학교 수녀님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긴 기간 동안 학교에 입학하고 지냈던 추억들을 그리워하며 지냈습니다. 그래도 학교에서는 계속 온라인으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셔서 이렇게 1학년 과정을 마무리 하고 올해 2학년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지난 11월부터 학교에 다시 돌아올 수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저는 집에서 지내는 동안 가족들을 돕기 위해 매일 바위산에서 깨진 자갈들을 모으는 일을 했습니다. 아빠는 이미 제가 어렸을 때 집을 나갔고, 엄마는 알코올 중독으로 벌이를 충분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제가 학교에 있는 동안 이모가 가족들을 돌봐 주셨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학교에 다시 돌아갈지 망설이다가 수녀님들의 설득으로 학교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수녀님들께서 제 가정 상황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학비는 걱정 없이 공부에만 전념하라고 하십니다. 이제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을 갖고 가족들을 돌보기를 희망하며 지금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11월에 학교에 돌아온 후 다시 2주간의 휴교가 되었을 때 저를 포함하여 기숙사에 있는 모든 동기들은 그동안 너무 많이 쉬었다며 기숙사에 남아 그동안 하지 못한 공부하기로 하였습니다. 오전은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오후에는 컴퓨터실에서 타이핑 연습을 했습니다. 작년 홍콩에서 새로 오신 수녀님께서 저희 기숙생들에게 영어와 중국어 과외를 해주셨습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싱가포르 자원봉사자 선생님과 함께 온라인으로 영어회화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은 그야말로 늘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조회시간, 밤 인사 시간, 그리고 가장 즐거운 인성교육 시간은 제가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이렇게 마음 편하게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늘 강조하는 정직한 한 사람으로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그리고 제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도와주시는 수단어린이장학회 가족 모든 분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저는 지금 책임감 있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은인들 가족 모두에게 하느님께서 큰 축복을 내려주시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에서 보호해 주시기를 저희 돈보스코 뚤꼭 직업학교 가족 모두가 기도합니다.   돈보스코 뚤꼭 직업센터 학생을 대표하여 찌어 찌비(Chea Chivy)올림
2021.03.16   조회수 |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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