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에서 온 감사 편지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살레시오회 베트남 관구에서 다낭 요식업직업학교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조셉 팜 바 훙 신부입니다. 다낭 요식업직업학교는 가난한 청소년들에게 전문적인 기술을 교육하고, 독일식 직업교육훈련제도를 도입하여 ‘듀얼 시스템(dual system)’ 인증을 받습니다. 이 교육은 다낭의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직업학교를 세워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살레시안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베트남 다낭시에 직업학교를 건축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11월 15일부터 건축을 시작하여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8개월이 좀 지났습니다. 건축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베트남에서도 활동이 제한되어 정부의 명령에 따라 학교 건축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함에 따라 프로젝트의 일정도 전반적으로 지연되었습니다. 건설 관계자들이 공사현장에 들어가는 것이 제한되었으며, 다른 도시에 사는 인부들은 이동이 제한되어 공사현장으로 출근하지 못했습니다. 매우 적은 수의 인원만이 공사현장에 접근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작업 속도가 늦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자재 운송도 제한되어 공사 진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바닥기초공사로 토지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터를 파고, 가설물을 설치하였습니다. 철근 작업과 배관작업을 한 뒤에 콘크리트 공사를 했습니다. 기초공사 후에는 기둥용 거푸집을 설치하고, 보강철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는 건물의 1층 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단계별로 원래 예상보다 두 달씩 진행이 늦춰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관계자들은 상황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일정을 따라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건물이 완공되고 학교가 개교하면 청소년들은 직업학교에 와서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베트남의 가난한 청소년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수단어린이장학회의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조셉 팜 바 훙 신부 / 살레시오회 베트남 관구
2020.08.04   조회수 | 65
남수단 굼보에서 온 감사 편지
안녕하세요? 남수단의 수도, 주바 굼보에 위치한 돈보스코 헬스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테레지나 수녀입니다. 살레시오회는 2006년 처음으로 성 빈첸시오회 본당의 초대로 굼보에 자리잡았습니다. 굼보는 20개 마을의 중심에 있습니다. 당시에는 20개의 마을 중 어디에도 병원이나 진료소가 없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병원은 주바 시내에 있는 병원이었습니다. 살레시오회 본당이 생기고 난 후, 지역 사람들에게 의료시설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무언가를 해야 했습니다. 예수의까리따스수녀회는 살레시오회 수단지부의 이런 요청을 받아들여 이 지역에서 의료 분야의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고, 2012년 돈보스코 헬스센터를 세웠습니다. 처음에는 세 개의 작은 방에서 매일 30여 명의 환자를 받으며 시작했습니다.오늘날 저희는 매일 100명에서 200명 사이의 외래환자를 받고 있습니다. 굼보 뿐 아니라 인근 지역인 세리캇, 니시투, 모리, 라자프, 카도로, 구델레 등에서도 환자들이 옵니다. 진료비는 가난한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입니다. 이처럼 먼 곳에 사는 환자들도 헬스센터에 와서 진료를 받기는 하지만, 여전히 접근이 어려운 곳에 사는 많은 사람이 비싼 돈을 주고 약국에서 약을 사야 합니다. 우리는 헬스센터에 오는 환자들을 진료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동 진료를 병행하고 있으며, HIV/AIDS 예방 및 아동의 영양 및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동 진료는 모리, 니시투, 베린양, 마파오 등의 지역으로 확대해 시행했습니다. 이동 진료는 장티푸스, 이질, 다른 수인성 질병과 같은 전염병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남수단 사람들은 이런 질병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면적 당 인구밀도가 높은 이 지역에서 빈약한 화장실 시설, 쓰레기 매립을 위한 구덩이, 유수 시스템 등으로 인해 많은 전염병이 생겨납니다. 주바의 샨티 타운과 그 일대는 이런 전염병이 퍼진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센터에 올 수 없는 환자들에게 이동 진료를 통해 적절한 예방과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의 대부분은 말라리아, 장티푸스, 설사, 피부병, 비뇨기 질환 및 영양실조 등의 질병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됩니다. 이 모든 질병은 빈곤과 위생시설의 부재로 인해 생깁니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먼 곳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이곳 남수단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첫 번째로, 열악한 국가 의료체계와 준비된 전문의료진의 부족입니다. 두 번째로, 코로나19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가 부족해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 사이에는 근거 없는 믿음이 있는데, 코로나19는 백인들, 또는 부유한 사람들에게만 걸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수단과 같이 더운 기후에서는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남수단 정부가 외국의 재정적 원조를 받기 위해 국민들에게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인터넷이나 미디어에 접근하기가 어렵다는 것도 올바른 정보를 알기 어려운 요인이 됩니다. 우리는 이달에 3일 동안 코로나19 감염과 예방, 관리에 관한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남수단 정부는 팬데믹을 관리하는데 큰 도전에 직면해있습니다. 국가 전체에서 오직 두 개의 실험실에서만 코로나19 테스트를 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을 격리할 수 있는 시설은 하나가 있는데 그마저도 병상이 제한되어 있고, 인공호흡기는 4대가 있습니다. 사람들 대부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여러 가족 구성원이 방이 하나 혹은 두 개 있는 집에서 함께 살고 있고, 많은 사람이 일용직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단어린이장학회 여러분의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지원해주신 지원금 일부로 온도계, 장갑, 수술용 마스크, 다른 개인 보호 장비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의료진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될 것입니다. 의료진은 우리 센터를 찾아오는 환자들을 직접 대면하기 때문에 위생에 더 철저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사람들이 헬스센터에 들어오기 전에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장비와 비누를 구비했습니다.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필수적인 의약품을 구입했으며, 환자들에게는 진료비로 최소한의 금액만을 받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형편이 어려운 몹시 가난한 사람들과 난민캠프 사람들에게는 무료진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도전과 어려움이 있지만, 많은 분의 도움으로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한국의 후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테레지나 나카가와 수녀 / 예수의까리따스수녀회
2020.07.30   조회수 | 78
남수단 주바 살레시오회(톤즈 포함) 동영상
수단어린이장학회_남수단 주바 살레시오회(톤즈 포함) [COVID19 - IDP Camp in Gumbo, Juba, South Sudan] https://www.youtube.com/watch?v=Y6RdgJC39dE 수단어린이장학회에서 지원하고 있는 남수단 주바 살레시오회(톤즈 포함)의 상황을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나라, 그 중 특히 남수단 톤즈의 사람들이 식량, 의약품, 방역물품 부족 등 큰 어려움에 놓여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우리의 관심과 사랑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이 영상은 SC센터 돈보스코정보문화에서 제작하였습니다. -배경음악은 Coldplay의 Yellow로 사용되었습니다. -음악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yKNxe...
2020.07.21   조회수 | 26
파라과이 콘셉시온에서 온 감사 편지
남아메리카의 심장부인 파라과이에서 인사드립니다. 제가 사는 콘셉시온은 파라과이 북부에 있는 인구 18만 명의 소도시입니다. 1947년 파라과이 내전이 일어난 곳 중 하나이며, 내전 이후 현 정권과 정치적 싸움에서 밀려 경제와 교육 환경이 50년 전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금도 반군이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낙인이 찍혀 여행 제한지역으로 묶여 있어 관광객 및 자원봉사자를 받지 못해 발전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저는 2019년 2월부터 콘셉시온 도움이신 마리아 학교 행정실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1903년에 유럽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설립되어 117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왔지만, 단 한 번도 재정적으로 독립해 본 적이 없고 늘 외국 원조에 의지해서 지내왔습니다. 초창기부터 약 20년 전까지는 스페인 및 이탈리아 선교사들에 의해 운영되었는데, 유럽 성소자의 감소로 더는 선교사 파견이 없자 파라과이 출신 수도자들에 의해 운영되면서 학교 재정은 바닥이 났고 건물 또한 극도로 노후 된 상태로 방치되었습니다. 개교 당시부터 주로 콘셉시온의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이 입학했고 등록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등록금을 못 내도 아이들의 교육을 포기할 수 없어 퇴학시키지 않고 계속 다니도록 해왔기 때문에 학교 재정이 더 어려워지게 되었고, 지금도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으로는 교사와 직원의 급여 지급도 어려운 형편입니다. 초창기부터 200명 이하의 여학생만을 받아 기숙사와 병행하여 운영했으나, 20여 년 전 파라과이 교육법이 변경되면서 학교 기숙사를 폐쇄해야 했습니다. 그 후부터 남녀 공학으로 바뀌었고, 급격히 늘어난 입학생을 받기 위해 일부 기숙사를 교실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두 배로 늘어난 학생들을 수용하기에는 여전히 교실이 부족합니다. 2020년 6월 현재 재학생 수가 420명인데, 매년 학생 수가 늘어나고 있어 시급히 교실을 확장해야 하는 상황입니다.지난해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에 응답하여 이 학교에 도착해 보니 학교 중심부이며 학교 성당과 연결된 건물은 거의 철거해야 할 상태였습니다. 아이들은 위험한 줄도 모르고 폐쇄된 구멍을 뚫고 들어가 귀신놀이를 하는데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서 늘 불안했습니다. 기본 구조물이 성당과 연결되어 있어 철거할 수가 없고, 파라과이 법에 따라 역사가 있는 건물은 변경할 수 없기에 기본 틀 안에 재건축을 해야만 하는데 그 비용 마련이 큰 부담이었습니다.하느님의 섭리에 의탁하며 여기저기 원조신청서를 보냈는데 놀랍게도 필요한 만큼의 재건축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저희가 필요한 비용의 거의 절반을 지원해주신 수단어린이장학회의 후원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방학기간을 이용해 먼저 낙후된 건물을 어여쁘게 단장했습니다. 앞으로 부족한 시설은 계속 보완해나가려고 합니다. 초등부 아이들은 등교를 시작하는 날 서로 새 교실로 들어가겠다고 다투기도 했는데, 담임교사들까지도 교장실과 행정실에 찾아와 자기 반을 새 교실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청하는 해프닝이 있었답니다. 우리 학교는 역사가 있는 가톨릭 학교라 이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고 입학희망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시설확충을 하여 운영을 잘한다면 지역의 가톨릭 신자들과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고, 자녀 교육 때문에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신자들을 보호할 수 있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학생들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되어 학교의 재정자립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3월 12일에 파라과이에 첫 확진자가 발생하였는데, 즉시 전국에 휴교령이 내렸습니다. 예방 차원에서 일단 모든 것의 멈춤이 국민의 안전을 위한 목적으로 내려졌지만, 교육에 대한 어떤 대안과 계획이 없이 시작된 휴교라 모든 학교와 학생들에게는 혼돈의 시작이었습니다. 전국 학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가톨릭 사립학교들은 휴교로 인한 학교 운영의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학부모들은 등록금의 50% 이상 감액을 요청하고, 학교 측에서는 학교 교직원 급여지급 문제가 있어 절충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도 같은 사정이고,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를 좀 빠져 나갔습니다. 등록금뿐만 아니라 교재비도 부담되어 특히 실직자 자녀들이 국립학교로 옮겨갔지요. 안타깝지만 저희 형편상 모두에게 등록금을 면제해줄 수는 없어서 50% 면제를 제안하고 그것도 어려운 아이들은 다른 학교로 이동하게 했답니다.코로나19로 인한 휴교령 때문에 새로 단장된 학교에 빨리 오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매년 5월 24일이면 학교의 주보인 도움이신 마리아 대축일 축제로 학교 성당은 기도의 물결로 가득하고 수많은 졸업생이 성모님을 방문하고자 학교를 찾아오는데, 올해는 모든 행사가 취소되었습니다. 대신 트럭에 성모님을 아름답게 꾸며 거리와 골목을 행렬하며 성모님의 축복을 해주었습니다. 원래는 성모님 축일 전야제 때만 할 계획이었는데, 주민들의 호응이 아주 좋아 축일 날 오전에 한 번 더 실시했습니다. 유치부와 초등부 아이들은 대문 앞에 뛰어나와 폴짝폴짝 뛰며 기뻐하고, 고령으로 걷기조차 힘든 어르신들이 길거리에 무릎을 꿇고 성모님을 맞이하며,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성모님을 맞이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얼마 전 저희 공동체에는 3명의 예비 지원자가 들어왔습니다. 시골에 사는 아이들 중에서 성소에 관심이 있는 소녀들을 선별하여 공동체에서 함께 생활하며 성소 체험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시련의 시기에도 하느님께서는 당신 사업을 계속 이어갈 사람들을 보내주심을 보며 희망이 생깁니다.“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이사야서 65,17)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새로운 교육 방법, 새로운 선교 사명, 새로운 사랑 법을 가르치시니, 그 가르침에 따라 걸음마를 배우듯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언제나 영적 물적으로 가난한 이들과 저희 선교사들을 기꺼이 도와주시는 수단어린이장학회 모든 후원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얼굴도 이름도 알 수 없는 분들이지만 매일 기도 안에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섭리에 의탁하며, 함께 연대하여 지금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박점림 모니카 수녀 / 살레시오수녀회
2020.07.10   조회수 | 101
페루 부칼파에서 온 감사 편지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예수의 까리따스수녀회 소속으로 페루 부칼파에서 선교하고 있는 구영주 클레오파 수녀입니다. 현재 부칼파는 페루 아마존 지역 중에서도 두 번째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와 사망자가 많은 지역입니다. 사실 이곳 우카얄리 주 부칼파는 페루에서도 가장 나중에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그 어느 곳보다 감염 위험이 큰 지역이 되었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우카얄리 강을 따라 들어서 있는 카세리오에 살아가고 있는 원주민(indígena)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데 마을 전체가 감염중이라는 것입니다. 급기야 원주민들은 바나나 잎사귀를 마스크로 사용하고 있고 구호품을 받은 마을 전체가 감염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3월 15일부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책으로 페루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식품과 약품의 공급 그리고 금융 등에 관계되는 시설을 제외하고는 모든 상점을 닫게 하고 국내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수단도 차단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리마로 일자리를 찾아 나섰던 지방 사람들은 일자리를 얻기는커녕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걸고 리마에서 다시 자신들의 고향으로 걷고 걸어 돌아가는 상황도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부칼파는 우카얄리 강을 끼고 형성된 도시인만큼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은 항구 주변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감을 구합니다. 그런데 국가비상사태 선포 후 이 모든 활동이 멈춰진 상태라 가난한 사람들은 이제 갈 곳 없는 상황이 되었고, 길거리에서 병에 걸린 상태로 간신히 목숨을 구제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감염자들이 병원을 찾지만, 병원은 이들을 위한 공간을 내주지 못하는 실정이며, 설령 병원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해도 병원 앞 망고나무 아래서 밤을 새우며 진료의 차례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감염과 사망이 늘고 있어 사람들은 점점 병원에 희망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에서 코로나19 관련 재난지원금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약 10만 원 정도의 돈을 지급하고 있는데 정말 가난한 사람들은 이 지원금을 받을 수도 없는 현실입니다. 한편 이 지원금을 받기 위해 사람들은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밤을 새워 가며 은행 앞에 줄을 서고 온종일 자신의 차례를 기다립니다. 그러니 방역이 되지 않은 구호품들도, 빨지 않고 며칠을 사용하는 마스크도, 온종일 줄을 서서 받아야 하는 정부의 지원금도 이제는 가난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감염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매일 우리의 이웃들이, 가까운 친구들이 병원을 가지도 못한 채 아무런 대책 없이 집에서, 길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또 그들을 돌보던 가족들 모두가 감염되고, 시에서는 시체를 빨리 수습하지 않아 급기야 익명의 봉사자가 자신의 트럭을 몰고 집마다 다니며 시체를 단지 비닐봉지로만 씌워 공동묘지로 나르는 이 모든 사건이 우리 모두를 두려움과 아픔에 잠기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걷고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어둠의 터널 속에 우리가 모두 갇혀 버린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오늘 하루를 살아갈 힘이 부활하신 예수님의 빛에서 오는 것임을 알기에 마음속 희망의 불꽃을 꺼트리지 않고 내 이웃의 아픔을 더 깊이 더 절절히 함께 나누며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봉헌합니다. 그리고 온전히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고통 받는 전 세계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구영주 클레오파 수녀 / 예수의 까리따스수녀회
2020.07.06   조회수 |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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