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톤즈에서 온 감사 편지
​​남수단 톤즈에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살레시오회 톤즈 공동체의 원장으로 있는 안티미 폴 신부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여러 도전과 어려움에도, 학교 운영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와우(Wau)에 있는 돈 보스코 초등학교의 새로운 선생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와우 공동체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비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제 마음은 더욱 바빠졌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많은 아이가 교육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저녁에 수업을 추가로 개설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여러분께 이태석 신부님과의 추억을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이태석 신부님을 만난 것은 1999년이었습니다. 그때 신부님께서는 로마 유학 중에 케냐 나이로비를 방문하셨고, 그 당시 저는 수단에 선교사로 나가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태석 신부님과 만나 즉시 친구가 되었습니다. 신부님은 종종 기타를 연주하셨고, 저는 신부님의 이발을 도와드리고는 했습니다. 나중에 서품을 받고 회의 참석차 관구관이 있는 나이로비에 오셨을 때, 저는 신부님을 안내해 쇼핑하러 가기도 하고, 한인 평신도 형제를 방문하실 때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신학생 시절을 나이로비에서 보내 상대적으로 나이로비 생활이 익숙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겸손하셨고, 길가에서 만나는 어린아이와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런 신부님의 모습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신부님은 소박하고 꾸밈없었습니다. 게다가 꿈을 실현하기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남수단 아이들을 위한 원대한 꿈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신부님은 자신의 소명을 사랑했고, 젊은이들을 너무도 사랑하셨습니다. 그 때문에 신부님은 모든 것을 기꺼이 희생하셨습니다. 자신의 시간과 재능, 그리고 의사로서 보장된 안락한 삶을 기꺼이 바치셨습니다.   최근 톤즈에서는 부족 충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러 부족이 서로 땅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며, 물품을 약탈하고, 가축을 훔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충돌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떤 지역 공동체들은 지속적인 충돌을 피해 피난을 떠납니다. 이렇게 피난을 떠난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어렵습니다. 피난 과정에서 재산과 집과 농작물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피난민들은 생존하기 위해 살레시오회, 세계식량기구, 다른 원조 기구 등에서 지원하는 구호 물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원조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너무 늦게 도착하며, 그 양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작년에 홍수가 일어나 상황이 더욱 악화하였습니다. 지금은 우기가 시작되었고,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농사를 지음으로써 천천히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 사람들에게는 씨앗이 필요합니다.   수단어린이장학회에서 이곳 톤즈에 지원하는 여러 사업은 학교에 오는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여학생 기숙사는 울타리가 없어 외부에 노출되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가축들이 들어왔고, 낯선 사람들이 침입할까 불안했습니다. 지금은 수단어린이장학회의 지원으로 기숙사를 둘러싼 담을 설치해 여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어려움을 겪어왔던 교사 숙소 또한 완공되면 훨씬 나아지리라 예상됩니다. 선생님들의 숙소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는 더 많은, 더 좋은 선생님들을 모실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 또한 더 나은, 안전한 환경 안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전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게 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수단어린이장학회의 도움으로 돈보스코 중고등학교의 지붕 교체도 진행했습니다. 오래된 지붕은 특히나 우기에 비가 오면 물이 새서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책과 학교시설이 비에 젖어 망가졌고, 학생들은 교실에서 공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학교 지붕 전체를 교체해서 그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지역주민이 자신의 아이를 돈 보스코학교에 데리고 옵니다. 우리 학교가 다른 학교보다 더 안전하고,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개, 당나귀, 소, 염소, 양과 같은 가축들이 빈번하게 학교 안으로 들어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담을 설치하여 동물들의 침입을 막고,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친구들과 뛰어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학교 내에 나무와 꽃을 심어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이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후원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원과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친절과 나눔의 정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지원해주신 후원금이 각 사업의 목적에 맞게 잘 사용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한센인 자녀들에게, 고향을 떠나 피난 온 아이들에게 여러분의 지원이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지원은 때로는 한센인들의 식량이 되고, 그 자녀들의 옷이 되고, 그들의 상처를 치료하는 약이 됩니다. 이 모든 것이 남수단 사람들의 좀 더 나은 삶을 생각하는 여러분의 희생과 관심 덕분입니다.   남수단 사람들은 여러분의 희생과 사랑에 감동하고,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곳에서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안티미 폴 신부 / 살레시오회 톤즈 공동체 원장
2021.07.06   조회수 | 266
남수단 톤즈에서 온 감사 편지
​​​​​안녕하세요?남수단 톤즈의 이태석기념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샨티 수녀입니다.   살레시오회가 톤즈에서 사목을 시작한 이래, 남수단 사람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이태석기념병원을 통해 톤즈 사람들에게 의료지원을 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 미친 코로나19의 여파로 톤즈에서도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태석기념병원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봉사 정신과 열정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지원을 통해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에 대해 나눠보고자 합니다.   지속해서 하는 활동 중 하나는 매일 아침 환자들을 교육하는 것입니다. 농촌 지역에서 오는 많은 사람이 매일 병원을 찾습니다. 사람들은 말라리아, 장티푸스,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을 얻어 병원에 옵니다. 이태석기념병원에서는 병원에 오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매일 아침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던 이태석 신부님의 정신을 이어가며, 이 시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질병 예방에 대한 기본 지식을 전달합니다.   또한, 병원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동진료소를 운영해 원거리에 있는 마을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톤즈에서 일어났던 분쟁으로 피란민들이 많이 생겼고, 이들 대부분은 의료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동진료소는 작년부터 피난민들을 지속해서 방문해 의료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라이촉, 밥콕, 카파라, 쿠엘콕, 다다 등의 지역도 의료시설이 없는 곳입니다. 우리는 주말마다 이동진료소를 이용해 이런 지역을 방문해 사람들에게 약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나환자를 진료합니다. 라이촉과 쿠안자에서 온 나환자와 그 가족들을 치료하는 것은 병원 사목의 중심에 있습니다. 나환자 중 많은 사람이 피부 관련 질병으로 크게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죽음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태석기념병원은 나환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노인을 위한 지원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우리는 지역 내에서 버림받는 노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자립할 수 없는 노인들을 병원에 데려와서 필요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톤즈 주민들을 위한 일반적인 치료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태석기념병원은 톤즈의 작은 마을에 있는 선도적인 병원입니다. 우리는 모든 일반적인 질병을 치료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200~300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한국의 지원과 남수단 살레시오회, 도움이신 마리아의 선교 수녀회의 봉사에 대해 지역 사회에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병원에서는 여러 일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어려움도 존재합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무료로 의약품을 나눠줘야 하는데 지금의 재정으로는 이것을 다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환자가 치료를 위해 더 큰 병원에 가기 위해 장거리 이동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구급차가 필요한데 기존에 사용하는 구급차는 지역에서 긴급하게 사용해야 하므로 환자의 장거리 이동을 지원하기가 어렵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치료를 위해 더 멀리 가는 일이 없도록 다양한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의료장비도 더 구비해야 합니다.   한국의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자들의 지속적인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지원으로 우리가 이 모든 활동을 꾸준히 해나갈 수 있고,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께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톤즈와 남수단 사람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샨티 안토니 수녀 / 도움이신 마리아의 선교 수녀회
2021.07.02   조회수 | 288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온 감사 편지
​​​예수수도회 몽골메리워드센터에서 인사드립니다. 저희는 이곳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센터와 공부방, 도서관을 열고 활동한 지 벌써 20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활동을 시작한 초기에는 저희 메리워드센터가 자리잡은 바양주르흐구도 큰 도로 주변을 제외하곤 모두 게르(몽골 전통 천막형 주거형태) 집성촌이었는데, 지금은 판자집들로 주거형태가 많이 변했고, 아파트도 제법 많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 발전의 그림자 속에 더 가난해져가는 도시 빈민 가정의 아이들이 상대적 빈곤을 더 극명하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현실은 세상 어디에나 다름없습니다.   저희는 내부가 하나로 되어있는 천막형 가정, 특히 긴 겨울에 땔감마저 넉넉지 못한, 춥고 비좁은 게르에서 편안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로 부족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게르촌 가까이에 도서관과 공부방을 시작하였습니다.   초기에 이곳에서 소임을 했던 수녀님이 어느 겨울, 추위에 얼은 빨간 뺨을 한 어린이가 더 어린 동생을 데리고 공부방에 들어오면서, "이리와. 여기는 따뜻해…"라고 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쉴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하루 두 끼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는 간식을 준비해서 제공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이 장소가, 공간이,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고 그로 인해 몽골 어린이들이 자기를 더 발전시켜 나가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시작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시골에서 올라와 머물 곳이 적당치 않은 가난한 여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시작하였고 건전한 놀이문화가 부족한 주변의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놀이와 집단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감, 질서의식, 봉사정신을 일깨우는 세계적인 청소년 활동인 스카우트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인류에게 닥친 고통, 코로나19 대공황으로 인해 몽골에도 첫 환자가 생기면서 2019년 11월 말부터 시작된 통제는 풀어졌다가 다시 통제되었다를 반복하면서 벌써 1년 반 넘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되자마자 가장 먼저 통제된 곳은 학교와 도서관, 센터 같은 여러 명이 모이게 되는 밀집장소들이었습니다. 학교를 닫고 인터넷 수업으로 전환되었지만 우왕좌왕 비대면 수업을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TV로 수업을 내보내기도 하다가 각 학교에서 준비한 인터넷 수업이 자리잡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고, 이제 조금 나아졌다고는 해도 교육의 질은 많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몽골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더욱이 도시 빈민들의 삶과 환경은 더욱 열악합니다. 그런 가운데 인터넷 환경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게르촌의 아이들의 원격수업의 환경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컴퓨터도 갖추지 못한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에 의지해서 공부를 하는 것도 편치 않은데, 스마트폰 데이터를 구입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상 속도도 원활하지 않은 원격수업을 받으며 그렇게 제대로 배운 것도 없이 학기는 마쳐지고, 또 새 학기를 맞고 졸업도 합니다.   우리 도서관과 공부방에 오는 아이들이 그나마 쾌적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필요한 도서들을 빌려 읽으면서, 가정에서 갖추지 못한 컴퓨터와 인터넷을 활용하여 숙제도 하고 공부도 합니다. 때로는 끼니도 제대로 채우지 못한 어린이들에게 제공하는 간식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을텐데, 오랫동안 도서관과 공부방을 열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했던 독서클럽 모임, 도우미들의 지도로 이루어진 한국어, 영어교실, 자연학습 등의 활동이 그립습니다. 그래도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할 방법들을 찾아가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해나가고 있습니다.   도서관, 공부방 선생님들과 함께 마스크 만들어 공급하기도 하고, 잠깐이나마 도서관과 공부방을 열 수 있었던 기간 동안에는 더 정성껏 아이들을 도서관과 공부방에 맞아들여 함께 공부도 하고 소수 개인 학습을 돕는 일도 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할 수는 없지만 5명 이하의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한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엥흐 망래의 한국어 토픽시험 준비를 도와주기도 하고, 학교에 갈 수 없는 기간 동안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기타를 배우고 싶어 하는 아리옹자야에게 기타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소수의 대원으로 세계우애의 날(WTD) 활동도 하였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더욱이 이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을 대비한 의료 환경이 절대적으로 열악한 몽골에서 수용할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증상이 경미한 확진자는 각 가정에서 격리를 하고 있어 그 주변의 확진률이 높아지면서 근래에는 하루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처할 능력이 부족한 정부는 분명한 대책도 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어 이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 막막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희망합니다. 가난한 이들을 특별히 사랑하시고 마음 쓰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이 모든 것이 끝나도록 도우실 것을 믿으며 기도하면서 열심히 또 하루를 살아갑니다.   이건숙 아녜스 수녀 / 예수수도회
2021.05.18   조회수 | 286
몽골 오르비트에서 온 감사 편지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자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몽골 노밍요스 초등학교 특별실 및 다용도실 신축에 도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2007년 몽골에 첫 선교사 그룹으로 파견되어 2년간 일하다가 건강 이상으로 귀국하였고, 지금은 한국에서 선교사와 선교지를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몽골은 저희 살레시오수녀회 한국관구 직속 관할 선교지라 한국에서 관리와 재정지원을 합니다. 앞으로도 몽골 선교지에 많은 관심과 도움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몽골 선교 소식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희 살레시오수녀회가 몽골에 진출한지 벌써 14년이 되어갑니다. 2007년, 한국 진출 50주년을 맞이하여 감사와 보은의 표시로 몽골에 새 공동체를 열고 본회 수녀 4명을 몽골 선교사로 파견한 이래, 현재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 오르비트 지역에서 4명의 수녀(한국 2, 일본1, 인도1)들이 국제공동체를 이루어 살며 몽골 지목구의 선교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몽골에서 가장 필요한 선교 활동이 교육이라고 판단하여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몽골교회의 요청에 응하여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 게르촌에 초등학교 건립을 몽골 교구와 함께 추진하였습니다. 시작 단계에서 재정부족과 여러 어려움을 만나 5년이라는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느님의 섭리와 여러 은인들의 도움 덕분에 2012년 6월에 초등학교 건물의 외부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병설 유치원이 먼저 인가를 받아 2013년 9월 2일에 고이혼도 유치원이 개원하였고, 2014년 8월 29일에는 노밍요스 초등학교가 개교하였습니다.   또 2016년 7월에는 초등학교 근처에 교육 선교센터를 건립하여 초·중·고생을 위한 방과후교실을 시작하였고 이어서 도서실, 공부방, 놀이방 등을 마련하고 오라토리오도 열었습니다. 저희 센터 주변의 전반적인 주거 형태가 온 가족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원룸 형태의 ‘게르’여서, 학습과 놀이 공간을 따로 갖지 못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별도의 학습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절실히 요청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 저희보다 먼저 몽골에 진출한 살레시오회 형제들이 하는 본당 사목을 도와주고 있으며 몽골교구 청소년과 성소사목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몽골선교지에서 가장 시급히 필요한 일이 교육이라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시작했지만, 그곳에서 교육선교 활동을 하는 것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종교재단에서 세운 사립학교라 제재가 많고, 학생들의 수업료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워 한국 관구에서 도움을 받고 있으며, 겨울이 길어 8개월간 난방가동이 필요하고 한겨울에는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이라 동파방지를 위해 휴일이나 방학 중에도 24시간 난방을 가동해야 되어 건물 유지비가 많이 듭니다.   또 저희 학교가 시내에서 한 시간 이상 걸리는 도시 외곽에 있고 대중교통이라고는 시내버스 1개 노선밖에 없는데 그나마 결행이 잦아 교통 환경이 좋지 않답니다. 시내에서 오는 길도 교통체증이 잦아 통학이나 통근하기가 어려운 지역이어서 시내에 사는 경험 있고 유능한 교사를 채용하기가 어렵고 기존교사들의 이직률도 높은 편입니다.   몽골 정부가 종교단체의 활동을 저지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종교 활동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고 종교표시를 할 수 없게 해서 학교에서는 수도복을 입기가 어렵습니다. 또 선교사들의 체류 비자를 받는 것이 아주 까다롭고 비자 발급 시 쿼터제(선교사 1명에게 비자를 주는 대신 몽골인 4명을 채용하는 제도)를 적용하며 매년 갱신을 해야 합니다. 이런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몽골은 희망이 있는 교육현장입니다. 2019년 기준 전체인구 330만 명 중에 19살 미만이 전 인구의 39%를 차지하고 있고, 35세 미만의 젊은 층이 전 인구의 63%라는 미래지향적인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고이혼도 유치원은 2013년 9월에 병설 유치원으로 인가를 받아 먼저 개원하였고, 노밍요스초등학교는 유치원보다 1년 늦게 개교하였습니다. 유치원은 초등학교의 빈 교실을 이용하여 시작했는데 시설과 교육이 좋다고 알려져 입학희망자가 많은 편입니다. 초등학교는 한 학년이 한 반이며 2019년 5월에 첫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이전보다 학생수가 60명 이상이 줄어들어 현재, 유치원 109명(2세, 3세, 4세, 5세 반), 초등학교 64명(1학년 ~ 5학년)의 재학생이 교직원 26명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해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졸업생 모임도 갖고 있는데 참석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희망적입니다.   초등학교 건물을 지어 놓고 유치원을 먼저 시작하게 된 이유는 2013년 당시에 몽골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으로 유아 인구가 부쩍 늘어남에 따라 유아교육 시설이 시급히 필요한 오르비트 지역주민들의 요청을 수용하고, 초등교육으로 연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의 빈 교실을 이용하여 병설 유치원 형태로 시작했고, 5년 후인 2019년까지 유치원 건물을 새로 지어나가는 조건으로 인가를 받았습니다. 기한 내에 유치원을 짓지 못해 지금은 유치원의 인가만 연장한 상태입니다.   그동안 초등학교 건물을 유치원과 같이 사용하다 보니 교실이 부족하고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가능하면 올 2021년에는 유치원 신축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건축비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초등학교 뒤쪽 공터에 중·고등학교도 건립하여 지속적으로 살레시오 교육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요청도 많고 몽골 교육부에서도 초중고가 같이 있는 12학년(초등학교 5년, 중학교 4년, 고등학교 3년) 제도로 운영하기를 권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몽골의 대지법은 국가에서 임대한 땅이 빈터로 오래 있으면 그 땅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다시 임대해주게 되어 있습니다. 2012년에 초등학교 건물을 지은 후, 저희가 미래에 유치원과 중·고등학교 건물을 짓기 위해 뒤쪽에 남겨둔 용지가 8년 이상 아무런 건축 없이 공터로 있어서 국가에서 다시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랍니다. 그래서 건물을 짓기 어려운 귀퉁이 땅에다가 비교적 건축비가 저렴한 게르형 교실 두 동과 그 옆에다가 화장실과 식당이 구비된 다용도실을 지어 부족한 수업공간을 확보하고 학교 땅이 국가에 몰수되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새로 지을 특별실 두 칸은 주로 전통예절교육장으로 사용하고, 빈 시각에는 다른 수업 장소로도 이용하며, 또 다양한 그룹의 모임장소와 숙소로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2019년부터 전통문화예절교육을 학교 특색사업으로 정하여 전교생에게 전통예절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몽골교육부에서도 장려하고 있는 바이고, 사립학교라서 학생 유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며, 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몽골에서 보내온 코로나 소식을 전합니다. 몽골은 작년 2020년 11월 11일 전에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던 청정구역이었습니다. 그 후 울란바토르 내 지역 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서 이동을 전면적으로 차단했다가 올 3월부터 일부 시설은 문을 열었으나 학교는 아직도 봉쇄 중입니다. 다행히도 지난 2월 하순, 인도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5만개가 성공적으로 들어와서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며, 저희 학교 교직원들은 3월 12일에 백신을 맞았답니다.   4월부터는 학교가 다시 열릴 것이라는 소식이 있지만 매일 확진자가 늘고 있어 어찌될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몽골에 있는 저희 수녀님들은 하루빨리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 저희 특별실과 다용도실 공사는 3월에 시작할 계획이었습니다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아직 시작을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연대와 사랑의 마음이 아주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몽골의 청소년들을 위해 소중한 나눔을 해주신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자님들의 관대한 마음을 하느님께서 축복해주시기를 기도하며 몽골공동체 수녀님들의 감사인사도 전합니다. 또 소식을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수경 데레사 수녀 / 살레시오수녀회 선교위원장
2021.04.30   조회수 | 329
필리핀 카비테주에서 온 감사 편지
​​​Generosity의 사전적 의미는 관대함, 너그러움, 아낌없는 마음씨, 아낌없이 줌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제 기도와 묵상 주제어입니다.   지난 해 코로나19가 필리핀 전역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모든 학교가 임시휴교를 하고, 생필품판매를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 대해 잠정적인 폐쇄와 제한적 운영을 하도록 필리핀 정부가 강제함에 따라 많은 근로자들이 실직을 했고, 급여의 일부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이웃들의 두려움과 걱정은 커져만 가는데, 우리가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은 너무나 미미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상황이 나아지기보다는 감당해야 할 힘든 날들이 생각보다 길어질 것 같은 두려움과 염려 때문 여기저기서 쏟아내는 날 선 비난과 불만들로 가득한 한국의 뉴스를 들을 때마다, 비록 고통과 힘듦의 크기가 다를지라도 각자가 느끼는 고통과 힘듦의 정도는 절대 비례하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니 어쩌면 고통의 기억이 이미 희미해진 한국 사람들에게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20여년 동안 이무스교구를 도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라면 모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상황에서도 어떤 두려움이나 염려는 찾아볼 수 없고, 오늘도 어제처럼 환한 미소와 함께 그들을 향한 씩씩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폴란드 출신 수녀님께서 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저희 선교센터를 방문하셨습니다.   그런데 여느 때와 다른 저의 마음의 무거움과 답답함이 그대로 전해졌는지, 저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신부님, 신부님은 좀 더 관대하게 일하셔야 해요.” 순간, “아니 이게 뭔소리여..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도 아니고, 지난날의 모자람을 기억하며 오늘의 최선에 더하겠다는 마음으로 게으름 피우지 않았으며 열심히 하였고, 가진 모든 것을 다 내어놓아도 늘 모자랄 수밖에 없는 살림살이를 챙기다 보면 아쉬운 것들에 대해 잔소리를 하게 되고, 조금만 생각하고 살피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 그렇게 일러주고, 또 일러주어도, 나아질 것 같지 않는 직원들과 선교센터가족들의 무한반복 실수와 무원칙에 대해 가끔씩(?) 큰소리로 꾸짖고, 화내고, 성질부림을 했기로서니 ..더 관대해지라고?”   마음 속 불편함은 말할 수 없었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저녁 묵상을 준비하면서 필리핀 선교 사목을 하며 서로가 신뢰할 수 있고, 마음과 뜻이 통하는 몇 안 되는 친구이며 동반자라 여기며 어렵고 힘들 때마다 서로를 격려하며 힘이 되어 주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 또한 저에게 주신 주님의 선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주간쯤 지났을 때,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에 조금씩 여유가 찾아들더니, 전혀 다른 저의 응답과 함께 조금씩 마음의 평온함이 회복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끔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하루 동안 실수한 것이 생각나 잠을 못 이룰 때가 있습니다. 옆에 아무도 없는 데 얼굴이 빨개지고 그때가 생각나 ‘아이 참 왜 그랬지’하며 혼잣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에 사로잡히다보면 스스로가 너무나 안타깝고 초라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이웃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과거의 실수나 잘못 속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어둠과 답답함의 무게는 커져갑니다. 결국 마음 깊숙이 가라앉은 걸러지지 않는 탁한 침전물처럼 마음 속 한자리를 굳게 차지하게 됩니다. 주님은 당신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마땅한 은혜를 관대함과 함께 주십니다.   열심히 노력하며 기대했던 일이 막혔을 때의 실망과 좌절 경험해 보셨지요? 살다보면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마음 먹은 대로 일들이 되지 않을 때마다 막힘이 곧 실패라 여기며 의기소침해하시지는 않는지요? 막힘은 은혜입니다. 내가 보기에 좋은 길이 있어 가려 하지만 그 길의 끝은 절벽이고, 해가 되는 길이란 걸 나는 모르나 주님은 아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길로 들어설 때 주님은 우리에게 막힘을 은혜로 주십니다.   ‘왜 내 길은 이렇게 막히는 걸까’하고 탄식하기보다 ‘오늘도 주님이 이렇게 나를 인도하고 계시는구나.’라고 막힘을 통해 주님을 느끼고 감사할 수 있게 되지요. 지나놓고 보면 그때 가려던 길을 가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때 볼 수 없었고, 보이지 않았던 그 길의 끝이 이제야 보이기 때문입니다. 돌아왔던 멀리 있는 길이 바른길이고 복이 되는 길이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을 믿고 부르는 이들에게 막힘이란 실패가 아니라 주님의 은혜라 고백 됩니다. 막힘도 은혜가 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회원 가족분들과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기도와 나눔이 있어 로렌조하우스는 맡겨진 아이들을 잘 지키고 돌볼 수 있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부쩍 자란 아이들을 볼 때마다 우리가 하는 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몫인지 늘 감사하게 됩니다. 정말 남는 장사입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대에 진학하게 될 아이를 보면, 뿌듯해집니다.   지난 4년 동안 수단어린이장학회로부터 장학지원을 받은 수혜자 중 공립중고등학교 교사가 되어 로렌조하우스 아이들을 가르치는 졸업생,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시험에 합격 후 발령을 기다리는 졸업생,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사회복지사 취업을 약속받고 준비하고 있는 졸업생. 이렇게 여러분의 기도와 나눔으로 가꾸고 돌보았던 작은 나무들이 얼마나 예쁘게 잘 자라주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졸업생들이 교사도 되고, 의사도 되고, 경찰도 되고, 사회복지사도 되고, 회계사도 되고, 범죄수사를 위한 CSI도 되고,   지금처럼 모두가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우리의 어려움을 드러내며 도움과 나눔을 청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생각하며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염치 불구하고 청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깊은 감사드리며, 주님 안에서 늘 평안하시기를 기도하며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억합니다. 축복합니다.   정형준 바오로 신부 / 춘천교구
2021.04.29   조회수 |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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