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일곱 개의 빵이 사천 명을 먹이고도 남을 만큼 불어난 것은 기적일까요? 아닙니다.
빵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그것을 나누고자 했을 때 기적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도 그 같은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진짜로 기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나누려는 마음만 있으면 이 세상에 굶주리는 사람들은 없어집니다.”
저는 돈 보스코께서 몇 천 명의 오라토리오 아이들을 어떻게 먹이고 입힐 수 있었을까, 그분의 책을 읽으면서도 이해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토리노는 먹고사는 일이 어려웠으니까요. 제가 그것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이곳 톤즈에 와서입니다. 여기 돈보스코센터에도 많은 식구가 있습니다.
우리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지금 굶어 죽는 사람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백 킬로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이 밤낮으로 걸어서 이곳으로 와 치료를 받으며 필요한 물품을 받아가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은 다 세상 곳곳에서 우리에게 나눠 주고 있는 사람들의 사랑을 통해서 이뤄집니다.
여러분은 ‘가난하지만 내게는 나눠 줄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마십시오. 제가 가끔 들리는 나환자촌의 환자들은 정말 가진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인데도 자신이 지닌 작은 것들이 나마 다른 이들과 나누고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행복해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또 다시 그 곳에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어린아이 같은 천진한 미소와 진심으로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저는 큰 감동을 받습니다. 그들은 가진 게 별로 없는 저에게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를 알려 줍니다.
나누는 기쁨
우리가 나누려는 마음만 있으면 이 세상에 굶주리는 사람들은 없어집니다. “나는 물론 내 식구가 먹을 것은 남겨놓고 나눠야지.”라든가 “나는 나눌게 없어요”라는 말만 하지 않는다면 내 이웃은 물론, 이 세상에 굶주리는사람들은 사라질 것입니다. 이 복음을 들은 우리는 이제 예수님의 질문을 상기하며 살아야 합니다.
나누면 배고픔은 사라지고 행복 광주리에서 부풀어 오릅니다.”
“너희가 나눌 수 있는 게 얼마나 있느냐?” 여러분은 가지고 있는 양을 생각하지 말고, 나눌 것이 있는가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아직도 굶주리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픕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나눌 준비가 되어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찬미 예수님! 아멘.
– <당신의 이 품은 사랑> 이태석 신부 강론 모음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