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들고 걱정되는 내용의 편지입니다.
다시 한번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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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2(일)
남수단 굼보(수도인 주바 접경지) 레뎀따 수녀님이 신경숙데레사님께 보내온 편지입니다.
좋은 샘 신경숙 데레사님!
메리크리스 마스!
의미깊은 새해의 매일이 되시길…..
요즈음 남수단의 뉴스에 놀라 관심 갖으시고 기도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요즈음 진료소의 일도 없고 해서 조금은 더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식사당번도 더 찾아서 하고 제의방 빨래도 알아서 하면서
오실 주님 맞이에 노력하고 있지요.
다른 모든 수녀님들도 열심히 자신의 몫을 하면서 기쁘게 살고 있구요.
저희는 성탄 맞이 9일 기도를 이곳 소속 성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있는데 참 좋네요.
현제의 대통령 부족과 전 부 대통령 부족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는 상태라
어수선한 분위기탓과 두려움 때문에 신자들이 작년 보다는 적게 참석하고 있어 안타까와요.
어제 밤에는 저희 공동체에서는 1시간씩 돌아가며 성체조배를 했어요.
그때 저절로 간절한 마음으로 이 나라의 평화와 불쌍한 처지의 피난민과 국민들을 생각하고
기도가 되더라구요.
아직 어린아이 정도의 신생독립국가이기에
모두가 힘을 모아 국가 성장 발전에 힘써도 부족할 판에 자신들의 정치 권력을 위한 싸움이라니요.
지난 주 일요일 하루 밤에 죽은 일반 사람만 해도 500명이 넘는 데(단지 부족이름을 묻고는 부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싸움이 끝나지 않았으니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당해야 할까요.
그리고 이곳 돈 보스코 학교에도 피난민이 몇백명 있어요. 본당 신부님이 그들을 위해
여러가지로 배려하고 보살피고 있으나 그들의 불편함은 상상하고도 남아요.
하루는 환자가 많이 발생하여 성탄 휴가로 쉬고 있는 우리진료소의 의사와 우리가 협조해서 치료해 줬어요.
그리고 하루는 밤에 공동체와 함께 성당으로 잠을 자기 위해 오는 분들을 위로하기 위해 가서 인사드렸지요. 성당에서 잠을 자는 이유는 성당 안의 사람은 누구도 공격하지 않는다는 거죠. 설사 그가 적이더라도……
이곳은 이 처럼 기도가 더욱 많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공항이 폐쇄되었다가 5일간 개방을 했는데 그 이유는 외국인들이 자기 본국으로 돌아갈 시간을 주기 위함있었다네요.
그리고 다시 공항을 폐쇄 한 후 본격적으로 전쟁에 들어 갈 수가 있는 확률이 높아요.
하지만 미국과 주변 국가들이 나서서 전쟁 중지를 요구하고 있어 일망의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도 만약을 위해 비상 백을 하나씩 준비했어요. 갑자기 이곳을 떠나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예요.
본격적인 전쟁이 일어난다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굼보라고들 해서요.
독립전에도 이곳이 싸움의 중심지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한 곳이니까요.
이렇게 안 좋은 소식을 직접적으로 쓰고 있는 것은
선생님과 많은 분들의 간절한 기도가 많이 필요해서 입니다
저도 하느님께 이곳의 평화와 모든 이들을 위한 자비를 청하는 기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하느님께서는 악을 선으로 이끄시는 분이기에 희망을 잃지 않고 있구요.
즐거운 성탄 인사 메일에 무거운 이곳 소식 전함 죄송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직접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시는 성탄이니까
선생님은 가족이나 아는 분들과 즐거운 축제의 날 행복한 성탄 되셔요.
저희는 밤 6시 30분 부터는 통행금지라 성탄 자정 미사를 24일 오후 3시에 할 것입니다.
이 와중에서도 성가 연습, 댄스연습으로 신자들을 성탄 준비에 참여하고 있어요.
참 훌륭한 신자들이지요?
이렇게 소식을 선생님께 띄우고 도움청할 수 있는 저는 행복합니다.
안녕히 계셔요.
메리크리스 마스!
행복한 새해 되시길……
주님의 작은 도구 레뎀타 수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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