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은 모습으로 아름다운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
사랑하는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자님께,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먼 타국 캄보디아에서 여러분의 사랑과 나눔이 열매를 맺고 있는 모습을 전하고자 이 편지를 씁니다. 후원자님들께서 보내 주신 손길 덕분에 바탐방 지역 쩜나옴 마을의 많은 청소년이 다시 학업의 희망을 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을 비롯하여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 중에는 학교 컴퓨터가 모두 고장 나 있거나 개인 컴퓨터가 없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러분의 후원 덕분에 5명의 학생에게 각자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제공할 수 있었고, 이들은 안정적으로 수업을 받으면서 학업 능률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30명의 학생에게 자전거를 지원하였습니다. 학생들의 등하교가 수월해졌고, 40도의 날씨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일 몇 시간씩 걸어서 통학했던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웃으며 다니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10명의 학생에게는 핸드폰을 지원하여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어떤 학생은 타국으로 생계를 위해 떠난 부모님과 3~4년 만에 화상통화를 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학업과 가족, 두 가지 모두를 지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약 40명의 학생에게는 교복, 가방, 신발, 학용품을 지원했습니다. 특히 물품을 일괄적으로 구매하여 나누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가게로 가서 필요한 물품을 직접 고르게 하였습니다. 이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학업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이는 방법이었습니다.
매일 20~30명에게 제공된 간식과 비타민은 아이들의 영양을 보충하고, 공부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는 가운데 기본적인 일상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이 많습니다, 가정에 쌀과 부식을 전달했고, 성장기 아이들의 영양에도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의료 지원 역시 매우 중요했습니다. 캄보디아는 뎅기열 환자가 많은 나라인데, 의료비 때문에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병원 진료를 받기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에게 수액과 비타민을 섞어 응급처치를 제공함으로써 고열로 인한 간질 등의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빠른 회복 덕분에 아이들이 조기 복학할 수 있었던 것은 말할 수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특히 감사한 것은,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의 장학금으로 대학에 진학한 3명의 학생이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재학 중이라는 것입니다. 세 명 모두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꿈꾸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여러분의 손길 덕분에 오늘날 자신만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대학생들은 영어 교육 전공, 관광 전공, 농업 전공 등 각 분야에서 교생실습을 나갈 기회도 얻었습니다. 곧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는 영어 교사, 캄보디아의 아름다운 문화와 유산을 소개하는 관광 가이드, 가난한 농촌을 개선하는 농업 기술 전문가가 되리라 희망합니다. 방학이나 명절에 학생들이 고향에 들리면, 밝은 모습으로 아름다운 꿈을 키워가는 청년이 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어 참으로 흐뭇하고 기쁩니다.
이 모든 변화는 후원자님들의 사랑과 기도로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귀한 나눔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정성스럽고 투명하게 아이들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이정자 그레이스 수녀 / 성가소비녀회
- 캄보디아 바탐방의 쩜나옴 청소년 소개

1) 쏘페악
쏘페악(맨 왼쪽)이 얼마나 의젓하고 성숙하게 성장하고 있는지요. 성당 주일학교 교사도 하고 있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도 대학교에서 학과 1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후원자분의 도움을 받고 공부하고 있기에 다른 이들에게도 봉사해야 한다고 하면서 크메르어 선생님의 꿈을 키워가고 있지요. 우리나라 추석과 비슷한 이번 프춤번 명절에 사촌들과 모여서 찍은 기념사진입니다.

2) 쌍위쌀
초등학교 5학년인 쌍위쌀이 많이 컸고 표정도 밝아졌지요? 교복을 작년 초에 사 주었는데 최근에 또 사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자라서 예전에 사준 교복이 단추가 안 잠기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번에 14등에서 8등으로 성적이 향상되었다면서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후원자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합니다. 저 또한 존경과 사랑을 드리며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3) 쯔다응 리싸
초등학교 5학년인 쯔다응 리싸는 어머니가 일하러 집을 나가 있는 동안, 직접 밥을 해서 여동생과 함께 먹으며 동생을 돌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논에 가서 우렁을 잡아다가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요. 그러면서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항상 1등과 3등 사이를 오가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대견한 아이입니다. 어려운 형편이지만 밝고 씩씩하게 열심히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학교를 꾸준히 다닐 수 있도록 도와 주시는 후원자님께 감사드립니다.

4) 싸라이
초등학교 5학년인 싸라이(오른쪽 아래)는 태국에서 돌아온 엄마 아빠 덕분에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부모님이 건강이 안 좋아져서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물론 가정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지만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마냥 행복해합니다. 보내 주시는 후원금으로 학업과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사 주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후원자님께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싸라이의 엄마는 6개월 전에 셋째를 출산하여 이제 다섯 식구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싸라이는 12등에서 7등으로 성적이 올랐습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살면서 아이의 마음이 안정되어서도 그렇겠지만, 후원자분의 관심과 기도도 큰 몫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5) 쏘니
중학교 2학년 재학 중인 쏘니(맨 왼쪽)는 엄마 아빠가 일찍 돌아가시고, 언니들은 어린 나이에 태국으로 넘어가서 이미 결혼하여 아이들을 낳아 가난한 상황에서 살고 있습니다. 언니들이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 고향에 왔다가 만난 사진을 담아 보내 드립니다. 언니 둘과 형부, 조카들과 막내딸 쏘니입니다. 후원자님께서 보내 주시는 후원금 덕분에 쏘니는 현재 포이펫에 한국 살레시안 신부님이 원장으로 있는 돈보스코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밝고 긍정적인 쏘니가 세례를 받고 싶다고 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수녀님께 교리 공부를 받고 있습니다. 예쁜 모습으로 성장해 가는 데 도움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6) 론쨔리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론쨔리(맨 오른쪽)입니다. 태국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 아빠가 잠시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찍은 가족사진을 담아 보내드립니다. 론쨔리의 부모님이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 관계자와 후원자분께 감사 인사를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 평소에는 큰이모가 두 남매를 돌보고 있는데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에서 의식주와 학업에 필요한 것들에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두 남매가 사랑스럽게 커 가며 학교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론쨔리의 부모님이 조금씩 저축을 할 수 있게 되어 몇 년 후에는 집도 조금씩 수리해 나갈 수 있겠다고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마음이 흐뭇해졌습니다. 이 기쁨을 후원자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7) 허민쑤
초등학교 5학년이 된 허민쑤는 엄마 아빠가 태국으로 일하러 갔기 때문에 사촌 집에서 같이 살고 있는데,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의 후원 덕분에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정 방문했을 때 방과 후에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여 사진에 담아 보내드립니다. 작년에는 책을 떠듬떠듬 읽었는데 이제는 제법 잘 읽는답니다. 민쑤가 밝고 건강하게 잘 커가고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축복이 후원자분들과 함께하시어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이 되길 기원합니다.

8) 렘 펄리
중학교 3학년인 렘 펄리(왼쪽)는 작년에 아버지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홀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의 도움으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 배운 것을 복습하라고 지도하고 있는 어머니의 말씀대로 기쁘게 공부하고 있는 펄리의 모습이 아름다워 사진에 담아 보냅니다. 펄리는 주일에 성당에서 교리교사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의젓한 모습으로 커 갈 수 있는 것은 장학회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펄리는 장학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훌륭한 통역사가 되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