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봉사자 톤즈소식 3 >
이태석신부님께서 사목활동 하시던 톤즈로 파견된 수단어린이장학회 해외봉사자 김동길 군이 메신저를 통해 보내온 소식들입니다 . (2015.09.22~2015.09.30)
9 월 22일
톤즈는 어느덧 우기가 끝나가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
우기도 더웠는데 . 더 더워진다고 하니 조금은 걱정이 되네요 .
전 이곳에 와서 저의 숙소에 있는 시간 외에는 살레시오 공동체 안의 신부님들과 주로 시간을 보냅니다 . 아직까지 아이들과는 점점 친해지려 다가가는 중 이예요 .
이곳의 신부님들은 먼 거리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따로따로 다른 지역에 가서 미사를 보시는데요 . 어제는 여기 원장신부님이신 존피터 인도신부님이 띠끼라는 지역으로 가시다가 총 든 사람들에게 위협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
아직도 전쟁후의 가난과 폭력이 남아있는 곳이라 이런 일들이 간혹 생긴다고 하네요 . 안타까운 일 입니다.
9 월 23일
우기 끝에 마지막 비가 내렸습니다 .
아마 지독한 더위가 시작 될 것 같네요 .
오늘은 제가 이곳에서 뜻 깊은 생일을 맞이하였답니다 . 이곳 원장신부님이신 존 피터 신부님께서 미사 강론 때 저를 앞에 나오게 해서 톤즈사람들에게 소개도 시켜주시고 생일 축하한다고 해주셨어요 . 이곳 친구들이 북으로 박자를 맞춰서 ‘해피벌스데이 투유 ~’ 노래를 불러주었는데 .. 전 감동을 해서 눈물이 나올 뻔 했어요 .
그리고 이곳에서는 귀하디 귀한 사과랑 오렌지를 선물로 받았구요 . 로사라는 이곳 요리사가 피자도 만들어주어서 간만에 맛난 요리들을 맛보았답니다 . 이게 다 이해동신부님께서 마련해주신거라 정말 감사했어요 .
지금 이해동신부님은 맥주 한 캔 하시고 밖에서 “돌아오라 쏘렌토로 ~돌아오라 ~” 라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고 계시네요 . 이곳 신부님들과 톤즈의 친구들이 따뜻하게 맞아주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감동했습니다 .
오늘 소식은 이렇게 전해드리고 저는 이해동신부님의 ‘오 ~ 쏠레미오 ’를 들으러 가보겠습니다 .
9 월 24일
최근에 이곳에서 친구를 사귀었는데요 .
남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온 루이스라는 친구고 신부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기도하러 다닐 땐 이 친구와 자주 다니고 , 저를 잘 챙겨주는 친구예요 .
사진속에 제가 좀 지저분해 보이는 이유는 이곳 숙소에서는 물이 끊기는 일이 자주 있어서 .. 몇 일 면도를 못했어요 . 사실 면도가 조금 귀찮기도하고요 . 하하 ..
오늘은 이해동신부님 사진 몇 장을 보내드립니다 . 이젠 이곳에서 이해동신부님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 문화적인 특성 때문인지 이곳 사람들이 신경 쓰지 못하는 공동체 살림들을 이해동신부님께서 다 관리하고 계세요 . 아주 사소한 것 까지도 모두 챙기시느라 항상 바쁜 모습이신데요 . 많이 피곤하실 텐데 틈틈이 쉬는 시간에는 잠시 나무 옆 작은 의자에 앉아서 영어공부를 하십니다 .
이건 미사 끝나고 알비노라는 친구에게 포옹해주시는 신부님입니다 .
9 월 25일
오늘은 “아꾸꼬 ” 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 아이들이 밝고 순수하고 흥이 넘치는 곳이죠 .
사진 속에 계신 신부님과 수녀님은 도나수녀님과 호세마리아신부님이세요 . 호세마리아신부님은 스페인분이신데 . 친절하고 다정한 분이셨어요 .
이곳에서 만난 순수하고 밝은 아꾸꼬 아이들의 모습 보내드립니다 .
9 월 28일
오늘은 브라더 루이스와 , 시장도 구경하고 , 하이망고도 가보았습니다 . 이곳에 올 때 주바에서부터 톤즈로 같이 들어온 한국분 두분의 근황을 알아보니 그분들은 일정상 한국으로 돌아가셨다 하더라구요 .
하이망고에 다녀온 이후에는 한국으로 따지면 톤즈시 병원도 가보았어요 . 이곳에서 돌아다니면 저보고 “화이트맨 오 화이트맨 ” 이라고 그러는데 , 이곳 사람들에게는 제가 경계심과 호기심의 대상인가봅니다 . 아직은 이 호기심 어린 눈빛이 적응이 되지 않지만 곧 적응되겠지요 .
점심을 먹고나서는 라디오국에서 일하는 친구들이랑 안되는 영어로 자기소개도 하고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 제가 축구를 좋아한다고 이야기 했더니 , 여기 톤즈유나이티드 FC 코치를 소개해주었어요 .
톤즈의 젊은 친구들과는 스포츠이야기로 많이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
톤즈유나이티드 FC 코치와 “나는 첼시가 좋네 , 내 포지션은 센터백이네 ”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 같이 축구한판하자는 제안을 받아서 한게임 뛰었는데 . 아주 잘하더라구요 .
전 집에서 축구화를 가져오지 않아서 라며 괜한 연장탓도 해보고 ,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9 월 29일
한국은 추석이지요 ?
이곳에서 살레시오 수녀원에 수녀님께서 여기계신 다른 수녀원 수녀님들 그리고 살레시오 톤즈공동체 신부님들 모두 모이는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함께 음식도 나누어 먹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
이해동신부님과 저는 오랜만에 한국음식을 맛보고 ,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니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자라는 마인드로 배부르게 먹고 왔습니다 .
응원해주시는 여러분 감사합니다 .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
9 월 30일
안녕하세요 .
오늘은 톤즈성당 아이들이 성가도 배우고 춤도 배우는 수업에 함께 참여하고 왔어요 .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 아프리카 특유의 흥이 있는 모습이여서 저까지 덩달아 신이나더군요 .
그리고 오늘 먹은 식사도 자랑하려구요 .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었던 호박볶음도 남수단에서는 귀한 야채입니다 .
이곳에서는 음식 자체가 귀하기도 하지만 야채종류가 특히 귀해요 . 그리고 이곳 사람들은 보통 식사 때 야채를 챙겨먹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지도 않는 것 같아요 .
그래서 이해동신부님과 저는 야채가 나오는 날이면 무조건 열심히 챙겨 먹는 답니다 .
(2015.09.22~2015.09.30 해외봉사자 김동길군의 톤즈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