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봉사자 톤즈 소식 4>
이태석신부님께서 사목활동 하시던 톤즈로 파견된 수단어린이장학회 해외봉사자 김동길 군이 메신저를 통해 보내온 소식들입니다 . (2015.10.01)
10 월 01 일
오늘 초저녁에 존피터신부님과 둘이 라이촉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
라이촉 마을은 이태석 신부님이 살아계실 때도 가장 많이 마음을 쓰셨던 나환자 촌이지요 .
여전히 이곳은 매우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사는 곳 이었어요 . 존피터 신부님은 봉헌금으로 조금씩 조금씩 돈을 나눠주셨습니다 .
존피터 신부님이 텐파운드 씩을 나누어 주는데 ..
받아가는 사람 중 손발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 이였어요 . 손으로 쥐지를 못 하고 겨드랑이에 끼워서 가져갔습니다 .
저는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였지만 해드릴 것이라곤 라이촉 마을사람들 절구질하는 것을 조금 도와드리고 , 우물 길어 올리는 것 도와드리는 일 밖에 없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
이런 모습들을 어쩔 수 없이 촬영하면서 이런 현실을 촬영 하는 제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습니다 .
이곳 남수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중 하나가 어린아이가 아기를 업고 다니는 모습입니다 . 어느 것 하나 간단하게 편하게 해결할 것이 없는 이곳에서는 엄마가 온전히 육아를 하기란 불가능 합니다 . 모두 나가서 일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어서 어른들은 모두 나가고 자연히 아기를 돌보는 건 아직 앳된 아이들입니다 . 때가 되면 걷고 말하고 똘똘한 행동들로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우리나라의 아기들과는 달리 이곳 아기들은 그저 어린형제의 등에 업혀 지내느라 아장아장 걸어야 할 나이임에도 걷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
오늘 전해드리는 소식은 여기까지 이고요 . 이곳 사람들에게는 낯선 이방인의 방문에 경계심을 느꼈을 수 도 있었을 텐데 , “ 치박 ” 이라고 먼저 인사를 해온 라이촉 마을 분들을 보며 정말 감사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