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봉사자 톤즈 소식 9>
이태석신부님께서 사목활동 하시던 톤즈로 파견된 수단어린이장학회 해외봉사자 김동길 군이 메신저를 통해 보내온 소식들입니다 . (2015.10.21.~2015.10.28)
10 월 21 일
방금 신부님께서 오토바이 타는 법을 가르쳐주셨어요 .
멋지시지요 ? ^^
이 사진 속에 공사 중인 건물은 수단어린이장학회에서 지원해주신 톤즈 다목적홀 건물인데요 . 11 월말 , 12 월 사이에 공사가 끝날 예정입니다 . 지금 천정 공사하고 있고 , 화장실공사 , 기타 도색작업 , 타일공사 외에 마감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10 월 22 일
오늘은 제가 수업을 시작한 ‘ 존 킴의 비틀즈 음악교실 ’ 수업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봤습니다 . 이건 캠코더로 부탁해서 촬영한 것을 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화질이 안 좋네요 .
이번 주는 금요일은 역시 비틀즈의 곡인 ‘ 레릿비 ’ 복습과 ‘ 헤이주드 ’ 이 두 곡을 불러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
수업하고 계시는 이해동신부님입니다.
이 노란 옷을 입은 친구는 알프레도인데요 . 이곳 프라이머리스쿨에서 선생님으로 있어요 . 이해동신부님이 아끼는 친구랍니다 .
10 월 23 일 금요일
어제는 인도수녀님이신 도나 수녀님의 생일이어서 모두 초대받았어요 .
간만에 맛있는 음식도 먹고 우클렐레도 가져가서 연주하면서 함께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 이해동 신부님의 요들송을 들으며 더욱 흥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요 . 소박하지만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이런 파티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
어제부터 제가 지내는 숙소 앞에 유엔 평화유지군이 숙영하고 있어요 .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는데 거리가 멀어서 이곳에서 숙영한다고 합니다 .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그들에게 케냐어로 잠보 , 브와나 , 무스리 , 하쿠나마타타라고 먼저 말을 건 냈는데 . 웃으면서 조심하고 또올께 ! 고마워 라고 해주더라고요 .
10 월 24 일
존킴의 비틀즈 음악교실 수강생들과 함께 찍었어요 .
다들 재미있어하고 한번 더 부르자고 하고 정말 재미있고 행복했어요 . 이제 레릿비는 잘 부르더라고요 . 아이들이 정말 예쁘고 해맑고 잘 반겨줘서 고마웠어요 .
아 여기는 여학생들 기숙사예요 . 침대도 약하고 , 낡았고 , 아이들은 60 명쯤 되는데 당연 공간도 부족하다고 하시고 보안문제도 있다고 하세요 .
어제는 역대 급 폭우였어요 . 가는 길마다 이렇게 발목까지 차올라있었어요 .
이번에 가져온 씨앗을 신부님께서 뒷마당에 심으셨어요 .
제가 부추 , 오이 , 깻잎으로 입맛 다셔보기는 처음인데요 . 한국음식이 그립나 봐요 .
이곳은 제 방인데요 . 화요일부터 전기가 안 들어오더라고요 . 이곳의 정전은 기다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어서 그저 기다리고 있는데 , 벌써 5 일째네요 . 라이트 불빛으로 생활하고 있어요 .
저도 이제 익숙해지는지 물이라도 나오는 것에 정말 감사하고 다행으로 여기고 있어요 .
10 월 27 일
오늘은 정말 바쁜 하루였어요 . 염소 돌보는 일 이것저것 심부름도 하고 음악교실수업도 하고 왔답니다 .
오늘은 hey jude 를 불렀어요 .
제일 적극적인 친구가 가장왼쪽에 매리라는 친구입니다 .
잘 참여해주고 , 도와주고 고마운 친구예요 .
“ 가사를 노트에 다들 적어요 ~ 숙제입니다 ” 말하고 왔는데 이 친구랑 몇몇 친구만 적어왔어요 . 그래도 노래만이라도 즐겁게 잘 불러줘서 고맙더라고요 .
보름달이 크게 떴어요 . 한국은 쌀쌀해졌다는데 . 이곳의 더위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네요 . 한국의 쌀쌀한 가을날씨가 그리워요 .
10 월 28 일
아침에 바끼따살레시오 수녀님들과 함께 , 농장에 다녀왔어요 .
미리암 수녀님은 ( 안경 쓰신 ) 2000 년에 오셨는데 이태석 신부님과 함께 병원 일을 도맡아 하시던 분이세요 .
지금은 농사를 주력으로 신경 쓰시는데요 . 항상 수녀님 덕분에 빠빠야 , 바나나 , 피망 , 고추 , 각종 야채들 잘 먹고 있습니다 .
톤즈의 교육과 ,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에 관해 관심이 매우 많으세요 .
그리고 아이를 안고 계신 수녀님이 케냐 분이신 제인 수녀님이세요 . 여기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시고 , 엄청 밝으시고 , 열정적이세요 .
그리고 안 좋은 소식이지만 소식은 소식이어서요 .
어제 자기 전 음악 듣고 있다가 총성을 들었는데 , 좀 가까이서 들렸어요 .
근데 저번처럼 뭐 축제를 하고 있는 것이겠지 했는데 , 아침까지도 모르고 있다가 방금 돌아오면서 이해동 신부님 통해서 바로 이 마을에서 어제 총성으로 3 명이 죽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 경찰이나 , 군인이 아닌 일반 시민이 죽어서 더욱 안타까운 일인데요 . 왜 그런 건지 , 누가 그런 건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현재는 마을주민의 안전을 위해 주변에 경찰과 군인이 모두 무장을 하고 있는 상황 이예요 . 조금은 무섭기도 하고 이곳에 와서 처음 느껴보는 긴장감입니다 .
위 사진들은 신부님이 수업하시는 것에 노트를 걷어 필기 잘한 아이들한텐 3 점 , 보통은 2 점 , 필기를 못한 친구들은 1 점을 주는 채점을 해놓으신 모습입니다 . 저도 어린 시절 학교선생님께 숙제 공책을 내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 이곳 학생들 노트는 이렇게 물에 젖은 노트처럼 잘 찢어지고 이미 해진 공책들이 많아요 .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려는 모습이 보여 저도 함께 흐뭇해 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