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봉사자 톤즈 소식 10>
이태석신부님께서 사목활동 하시던 톤즈로 파견된 수단어린이장학회 해외봉사자 김동길 군이 메신저를 통해 보내온 소식들입니다 . (2015.11.01~2015.11.08)
11 월 1일
10 월 말부터 이곳 톤즈에서는 부족간의 싸움이 지속되고 총성도 자주 들렸습니다 . 톤즈 경찰들이 지키고 있긴 했지만 그 안에 희생자도 있었기 때문에 , 지금은 주바에서 남수단 군인들이 와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지키고 있습니다 . 그러더니 어제는 총성이 안 들리더군요 .
어제는 살레시오수녀원의 그래티튜드데이였어요 .
현지 치안 상황이 좀 위험해서 갈까 말까 하다가 다녀왔는데 . 이곳 사람들은 다들 여태까지 잦은 총성을 겪어와서 그런지 .. 아무렇지 않아 하더라고요 .
11 월 2일
저 사진은 위령미사 사진입니다 .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미사 드렸고요 .
두번째 사진의 무덤은 총격전으로 돌아가신 분의 묘예요 .
톤즈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
11 월 5일
저는 내일 와우로 떠납니다 ! 와우에서 주바로 주바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갈 예정이예요 . 그동안 톤즈에서 촬영한 영상물을 한국으로 보내야 해서 잠시 가는 것이고요 .
이곳에 방문하신 신부님과 함께 비행기타고 금요일날 주바로 갈 예정이고 그곳에가서 케냐로 가는 비행편으로 갈아탈 예정입니다 .
먼저 그전에 오늘 또 안 좋은 소식이 있었어요 . 주바에서 북쪽 지역인 말라칼로가는 러시아제 화물기가 추락했어요 . 그로 인해서 40명이상 사망했구요 .
비행기가 이륙하고 몇 분 안되서 떨어졌는데 . 화물기 안의 탑승객 , 그리고 추락해서 육지에 있던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하네요 . 말라칼이면 북수단에 가깝고 분쟁지역이예요 . 아마 구호품일텐데 ..
남수단 전체가 요즘은 사망 , 사건 , 사고로 가득해요 . 이곳 방송인 CCTV에도 남수단 곳곳 반란 , 폭동보도로 가득합니다 .
이곳 학생들과 이야기 하면서 우리도 남북한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이야기하고 , 제가 군인이었다고 알려줬는데 . 다들 놀라더라구요 . 다들 절 어리게 봐서 그런지 ..
오늘은 음악교실에 오는 여학생들에게 군대에서 하는 제식을 알려줬어요 . 딱딱 걷는법 .. 재밌어 하더라구요 .
오늘도 정신없이 하루가 끝났어요 . 요즘 상황이 잠잠하기는 하지만 여러 사건사고들로 남수단 전체가 뒤숭숭한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
11 월 6일
와우에 도착했습니다 !
도착하고 한바퀴 돌아보다가, 애들이랑 사탕 사먹었어요 .
이곳 와우는 톤즈보다 교육이 훨씬 체계적으로 잘 되어있어요 .
컴퓨터도 가르쳐주고 인쇄도 가르치고 건축도 전자도 , 목공도 엔지니어링도 가르쳐요 . 톤즈 교육환경도 점차 나아져서 와우 만큼만이라도 발전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
여기는 와우 성당이구요 . 서양친구들은 폴란드 친구들이예요 .
바르트 , 까쓰라는 친군데 . 한 명은 여기서 컴퓨터수업을 하고 한 명은 길거리아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 사진속의 모습이 뒷모습이여서 궁금하시죠? 이따가 이친구들 얼굴이 잘 나온 사진을 찍어봐야겠네요.
이곳에서도 역시 정말 좋으신 분들과 함께했어요 . 아이들이랑도 재밌게 보내고 , 폴란드친구들이 이곳 저곳 소개도 시켜주고 얘기도 많이 나누었고요 . 이곳 신부님들께서도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
특히 이태석신부님과 오랜 시간 함께하셨던 제임스신부님 , 긴여정 내내 재미있게 해주시고 계속 “존 ! 너 살레시안 들어와야해 !” 라며 해주신 세바스찬 신부님 , 엄청 호탕하시고 상남자 같으신 수닐 신부님 등등 정말 잘 챙겨주셔서 짧은 하루였지만 재미있고 행복하고 많은걸 느낀 하루였어요 .
톤즈에서도 수녀님들이 “존 , 브라더 하자 !” 나중에 사제 ? 되라고 그러시는데 말씀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
11 월 8일
이곳 와우에서는 톤즈처럼 총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좀처럼 보기가 힘들고 평화로워요 . 여러모로 환경이 톤즈보다 훨씬 좋아요 .
그래도 이곳도 역시 거리에 나와지내는 아이들이 보이고 많은 관심이 필요한 곳입니다 .
여기 길거리아이들은 가족이 있는데도 , 소 몰기 싫어서 자유를 위해 ? 막연히 도망나온 아이들도있구요 . 부모가 죽거나 , 아이를 두고 가서 이렇게 남겨진 아이들도 있고 그래요 .
와우의 길거리 아이들은 본드를 하는 아이들도 있더라고요 . 본드를 상점에서 구한다음에 그걸 라이터로 지져서 흡입을 해요 . 위험하기도하고 , 중독도 위험해서 본드 하려고 페트병에 본드를 가지고 다니는 아이 것을 뺏어서 버려버렸어요 .
와우마을을 자전거로 거의 돌아봤는데 , 길거리아이들이랑 얘기하고 있으면 , 다른 사람이 와서 길거리 애들을 쫓아보내네요 . 그리고 길거리 아이들이 경찰한테 채찍으로 맞는 모습도 목격했는데 .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뭘 훔쳤거나 그런 것 같아요 . 어린나이에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아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 이들에게 언제쯤 밝은 미래가 찾아올런지요 .
아이들이 싸우면서 크듯 오늘도 아이들이 장난하면서 많이 싸웠는데 , 주변에 벽돌이 많은데 화난 아이는 벽돌을 던지고 , 돌을 던지고 그래요 . 그래서 다친 아이들도 많고요 . 이 길거리 아이들은 학교도 안가고 , 어려서 일을 시킬 수도 없고 .. 문제가 복잡해요 .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교육을 받을 여건이 안되는 이 아이들은 어떻게 연필 잡는지도 모르는 아이들도 많아요 . 기본적인 기회조차 이들에게는 너무 희박합니다 .
여기는 집나온 아이들을 폴란드 친구들 두명이 관리해요 . 아이들에게 매일 저녁 옥수수가루 끓여서 밥주고 , 말라리아 걸렸으면 약주고 , 상처 났으면 간단하게 드레싱해주고 , 아이들이 싸우고 있으면 “싸우면 안돼 !!! ” 교육도하고 , 돈보스코성인처럼 헌신적이예요 .
처음에 이 친구들도 와서 뭘 아이들에게 뭘 해줘야 할지 몰랐대요 .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해서 지금 이렇게 하고 있고요 .
이곳에 봉사자는 폴란드남자 2명 폴란드여자 2명 미국여성 2명 총 6명이있어요 .
미국인 여자친구 2명은 간호학을 전공했고 병원에서 일해요 .
또 폴란드 여자친구 2명은 학교선생님이예요 . 알고 보니 다들 친구끼리 같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
이곳는 폴란드에서 기부를 많이 했어요 . 기술학교 중 한 건물도 폴란드에서 짓고요 .
전 이제 세바스찬신부님과 주바로 출발합니다 !
아참 원래 주바까지 혼자가는 여정이었는데 , 이렇게 운이 좋게 케냐까지 세바스찬 신부님과 함께 같이 갈 것 같아요 ! 하느님께서 이렇게 도와주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