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 사랑
캄보디아에 있는 살레시오수녀회 홍미나 수녀입니다.
저는 3년전에 이곳에 도착하여 이곳의 수도인 프놈펜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간 3년동안 제가 겪은 프놈펜은 눈에 보일 만큼 외적인 성장이 빠르게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곳곳에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고 특히 외국 회사들에 의해 거대한 쇼핑센터, 주상복합 센터들이 건축 중에 있습니다. 또한 많은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는 프놈펜을 중심으로 도시 집중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지요. 사람들이 일거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오는 반면 지방, 시골에는 일거리 부족으로 도시로, 외국(태국, 일본, 한국등)으로 일을 찾아 떠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골은 텅텅 비었다고 할 정도지요. 도시의 빠른 성장 , 그러나 그 그늘에 가려져 있는 많은 가난한 이들 , 이것은 바로 물질만능주의로 이어져 사람들은 돈이 삶의 최고의 가치를 추구하고 거기에는 도덕의 부재가 따라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바로 피해자가 되는 많은 가난한 가정들이 겪는 어려움들(폭력, 알콜과 마약 중독…)을 말로만 듣다가 직접 아이들의 가정을 통해 만나는 아픔은 우리를 더 많이 기도하게 합니다.
저희가 운영하는 소녀들을 위한 직업센터(2년 과정의 컴퓨터, 사무직, 경리업무)에 온 아이들 대부분은 그 그늘에서 오는 아이들입니다. 그럼에도 더나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아이들, 처음엔 수줍고 처음 접해보는 컴퓨터에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 지방에서 올라온 아이들은 기숙사에 머물면서 정리된 공간과 단체생활에 어색해 하지만 살레시오 고유의 가족 정신과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긍지와 자신감을 키우면서 꿈을 갖게 되지요. 가정방문과 부모교육을 통해 교육은 환경과 가족이 함께 이루어 간다는 것을 배우기도 합니다.
이곳은 졸업생들이 자주 찾아옵니다. 그리워서 찾아오기도 애경사가 있을 때, 결혼 청첩장을 들고 오기도 합니다. 가정에 큰 문제가 있는 졸업생을 위해서는 종교에 불문하고 함께 모여 기도 시간을 갖기도 하지요. 이러한 졸업생들의 모습은 우리의 교육이 그들 삶에 어떻게 자리 잡아가고 있는지 눈으로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표지이며 우리 사명의 희망이 됩니다.
가정방문을 포함하여 센터 안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에 차량은 필수적이지요. 기존에 있던 차가 노후되어 유지 수리비가 많은 부담이 되어 3년 전부터 새 차량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에 수단어린이장학회에서 저희의 필요에 관대히 응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의 작은 마음과 희생을 수단어린이장학회 가족들을 위해 봉헌하겠습니다.
캄보디아에서 홍미나 수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