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넓은 땅으로 인해 각 주마다 문화와 환경이 다르고, 특히 인도 둠바학교가 위치한 북인도는 경제, 문화적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많은 아이들이 교육받지 못하고, 빈곤과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수단어린이장학회는 2016년 4월부터 인도 둠바학교에 기숙사 및 강당 신축 공사를 지원해 왔습니다.
저희는 그 간 김은경 스페란자 수녀님을 통해 인도 국가 내부의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서 공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북인도 둠바지역에서는 열악한 환경에 문화적 문제로 인해 보편적인 사고의 기준에 따라 진행되지 않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특히 신축공사의 경우 자재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고, 또 자재를 수급하더라도 도시에서 정글을 지나 건축 현장까지 배달하는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도시에서는 1년 안에 끝날 공사가 이곳에서는 2년 이상을 넘길 정도입니다. 또한 인부들의 대부분이 힌두교 신자들이라서 축제기간이나 힌두교에서 금기하는 날은 절대 일을 하지 않지요. 그래서 다른 인부를 구하려고 해도 인도인의 특성상 타 지역에 가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 등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까지는 공사 진행 전에 인지하고 있던 부분들로 그동안 잘 조율하면서 진행해 왔습니다만, 더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8일 자정을 기준으로 인도에서 화폐개혁을 단행하면서 구권의 사용기간을 제한했습니다. 은행에서 신분확인과 자금출처를 확인해야 돈을 바꿀 수 있으며, 그마저도 하루 바꿀 수 있는 금액이 4천 루피(우리나라 돈 8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은행을 통해 수표 거래를 하려해도 북인도와 같은 지역은 아직까지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시민들 보다는 현금 거래가 활발하기에 현금 사용이 제한되면 여러 가지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우리나라의 기준에서 보면 2만 원권이 사라지고, 4만 원권을 유통시키면서 바꿀 수 있는 작은 돈을 유통시키지 않는 것과 다름이 없는 상황이라서 임금 지급 시 몇 명을 묶어서 지급하면 노동자들은 그 돈을 바꿀 수 없는 등 현재까지도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정작 검은 돈을 보유하고 있던 부자들은 다 빠져나갔고, 오히려 어설프게 돈을 보유하던 시민들이 자금 출처를 밝힐 수 없어서, 모든 돈이 휴지 조각이 되니 화폐개혁으로 인해 비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 현재까지 100여명이 넘는다는 안타까운 기사를 접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1주일에 한 번 최대한 40만 원 정도를 현금으로 찾을 수 있고, ATM에서는 하루에 한 번 7만 5천 원 정도를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 정부의 총리가 자신의 얼굴을 넣은 돈을 유통시키려다 야당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아직까지도 화폐유통이 안정적이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공사는 지연에 지연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둠바학교 공사팀은 최선을 다해 빠르게 진행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최근 북인도에 인신매매 등의 피해 사례가 잦아지면서 학생들이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학생들을 기숙사로 이동시켜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은 쉼 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한두 명만의 의지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인도 둠바 현지에는 공사 진행을 맡고 있는 수녀님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계십니다.
지금 이곳 둠바학교에서는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나눔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