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로렌조하우스 학생들과 정바오로 신부님
+ 찬미예수님
주님의 평화와 기쁨이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먼저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선교현장에서 조금은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을 살아내려고 애쓰는 선교사들이야 동반자의 마음으로 모든 어려움과 상황을 이해하고 함께 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기며 자신들의 기도에 힘을 더하겠지만, 일반적인 생활 속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속한 삶의 울타리 안에서 희로애락을 찾고 누리며,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읽어내려 하겠지요. 그래서 선교사들에게 가장 고마우신 분들은 선교사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수고가 얼마나 귀한지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위로해 주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면에서 여러분들은 참으로 고마우신 분들이십니다.
많은 선교사들이 여러분들을 통해 위로와 새 힘을 얻어 선교현장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그, 기쁨을 흘려보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저희 로렌조하우스도 필리핀 Imus 교구에 파견되어 가난한 가정과 자녀들을 위한 교육지원 선교사목을 위해 지난 4년 동안 한마음으로 저들만을 바라보며 교육사업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도 보이지 않은 많은 손들이 있어 가능했었습니다.
가난해서 자신들의 꿈도 제대로 가져보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아왔던 이들, 자녀들의 교육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책임인지를 잘 알면서도 텅 빈 두 손만을 원망스레 바라보며 자녀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모들, 필리핀이 교육제도개편과 함께 12학년제를 시작하면서 유치원과정을 정규교육과정에 포함하여 보다 바람직한 교육환경조성이 가능하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가난한 이들에게는 이 또한 또 하나의 짐과 부담이 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런 마음에서 비롯된 저희 로렌조하우스의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최상의 유치원교육과정’은 단지 꿈이 아니라 그들의 내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들의 건강한 경제활동을 위한 주간 돌봄, 한국이주노동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이들을 위해 외교부, 교육부와 함께 협력해주고 있는 인터넷강좌를 통한 한국어 교실은 이들에게 참으로 큰 힘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올 2월부터 유치원과 주간 돌봄, 직업교육센터 준비를 위한 시설 공사를 시작하면서 턱없이 부족한 예산절감을 위해 모든 것을 저를 비롯한 저희 직원들의 손으로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시설공사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뜻하지 않은 일들이 가끔씩 저희 어깨를 무겁게 하기도 하지만, 머지않아 우리가 꿈꾸어 왔던 내일을 보게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오늘도 이른 아침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도 작년 추락사고로 인해 오른발과 허리를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아 회복되어가는 과정입니다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건축공사와 관련하여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경험이 전부인 저희 직원들 손에 맡겨둘 수만은 없어 오늘도 저희 직원들을 가르쳐가며,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공사가 끝날 때쯤이면 어디 내놓아도 손 색 없는 목수, 인테리어 기술자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 직원들을 제대로 가르쳐서 향후 ‘건축 관련 직업교육 Livelihood’를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경제가 성장하면서 건축경기가 한창인 만큼, 취업 및 재취업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저희가 시설공사를 위해 마련한 건축공구들은 이들에게 날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릅니다.
수고는 하지만 그보다는 기쁨과 감사가 더 큽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사람들은 결코 손해 보는 장사꾼이 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다시 한 번 따뜻한 사랑으로 힘이 되어주시는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여러분들의 마음과 배려가 귀한 열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언제나 주님께서 여러분들과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필리핀에서 정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