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어린이장학회의 장학금지원을 통해 인도에서 공부하고있는 남수단학생 Abraham Kuol의 편지입니다.
제 이름은 아브라함 쿠올이며, 26살입니다. 아버지 성함은 촐 마차란가(Chol Macharanga)이며,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한 명의 남자 형제와 한 명의 여자 형제가 있습니다. 둘 다 결혼을 했고, 학교를 다니지는 못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2014년에 돌아가시기 전에는 남수단인민해방군으로 활동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시는 농부이며, 가정을 돌보십니다.
저는 남수단 곡(Gok)주(州)의 추에이벳이라는 곳 출신이며, 이곳의 성 프란치스코 가톨릭 교회를 다녔습니다. 지금은 수단어린이장학회 장학생으로 인도 타밀나두주(州)의 티루발루바르대학교(Thiruvalluvar University)와 연계된 성심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며, 마지막 학년을 다니고 있습니다.
저의 바램은 종족간의 분쟁과 횡령으로 빠르게 국가재원이 파괴되는 남수단에서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는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제 꿈이 너무 크고,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항상 제 능력의 최대치를 목표로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해왔습니다. 톤즈의 돈보스코고등학교에서 학업을 마치기까지 3년 5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희 가족 중에 처음으로 학위를 따는 엄청난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과의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은 2008년이었습니다. 그 때 저희 본당에 수원교구 출신의 한국 신부님께서 오셨습니다. 저는 저희 본당 신부님이신 한만삼 신부님께 돈보스코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을 드렸습니다. 그 때 저는 초등학교 8학년이었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는 제 부탁을 들어주셨고, 3년간의 학비와 기숙사비 지원을 제안해주셨습니다. 저는 톤즈의 학교에 진학해서 이태석 신부님을 통해 음악을 배울 생각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신부님께서는 다시 톤즈로 돌아오지 못하셨습니다. 그 후, 저와 다른 학생들이 더 충격을 받았던 것은 2010년 신부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남수단 톤즈의 많은 청소년들에게 아버지이자, 친구이며, 선생님으로, 돈보스코의 사람이었습니다. 비록 신부님께서 오랫동안 곁에 계시지는 않았지만, 저는 사랑이 넘치고, 다이나믹한 신부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태석 신부님께서는 너무도 훌륭하시고, 열심히 일하는 분이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남수단의 청소년들을 위한 큰 꿈과 사랑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교육과 음악을 통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믿으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짧은 시간 안에서도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배우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교사가 되라는 동기부여와 도전을 주는 진정한 아버지였고, 스승이었습니다. 저는 신부님께서 톤즈에서 사도직을 수행하시며 혼자가 아니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남수단과 한국의 살레시오회의 수많은 사람들이 신부님의 뒤에서 함께 있었습니다. 신부님의 가족들과 특히 후원자 분들이 신부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의 꿈을 믿는 관대한 사람들이 모인 그룹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와 같은 청소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원해주시는 수단어린이장학회의 모든 분들과 한국의 살레시오회 선교국, 후원자들, 가족들과 지지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의 단기간의 목표는 이태석 신부님을 통해 음악을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제가 이태석 신부님을 통해 더 큰 것을 이루게 하실지 몰랐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의 꿈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왜냐면 후원자들,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을 비롯하여 계속해서 신부님의 꿈을 살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졸업한 후 지식에 목마른 많은 청소년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도울 것을 약속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이태석 신부님의 큰 꿈을 향한 제 감사와 헌신이라고 생각합니다.
Abraham Kuol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