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샨티 안토니 수녀로 인도 출신이며, 도움이신 마리아 선교 수녀회 소속입니다. 살레시오회의 가족 수도회로 남수단 톤즈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1년부터 시작해 올해 톤즈에서 일한 지 8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이곳에 왔을 때부터 제가 돈보스코 미션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까지 저희는 하나의 큰 가족으로 함께 있습니다.
제 주요 업무는 이태석 기념병원에서 사목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곳의 남수단 사람들 사이에서 이곳의 성장과 발전을 목격했으며, 이는 대단한 유산입니다. 또한 저는 고 이태석 신부님께서 시작하신 일을 이어 살레시오회 신부님, 수사님들과 함께 톤즈의 한센인들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소외된 한센인들은 여러 부족한 자원과 환경에도 불구하고 살레시오회와 수단어린이장학회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또한 이곳 남수단 톤즈의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신 고 이태석 신부님의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방문 진료를 통해 나이든 여성들과 가난한 청소년들을 위한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이곳 이태석 기념병원에서 행정책임자 및 클리닉 오피서로 일하고 있으며, 직접 한센인들을 치료하고 여성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태석 기념병원은 톤즈에서 가장 좋은 병원 중 하나입니다. 병원 설립 후 톤즈에서 사망률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가까이서, 멀리서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더 나은 케어와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전산화된 시스템을 통해 더욱 전문적으로 환자들의 상태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병원에 온 적이 있는 환자들의 지난 기록을 찾아볼 수 있게 되어 보다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환자에게 환자 개인의 번호가 담긴 카드가 있고, 그것을 통해 저희는 환자들의 병력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는 의사 2명과 클리닉 오피서 1명, 조산사 1명, 연구인력 2명 및 병원직원 12명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임산부들을 위해 출산 전 관리와 분만을 돕고 있으며, 잘 갖춰진 분만실이 있습니다. 지난 석 달은 평소보다 더 환자 수가 많았습니다. 저희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말라리아와 장티푸스 검사를 했습니다. 평소에는 일 100~150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아옵니다.
우리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힘든 사람들입니다. 한센인, 거리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가난한 청소년들과 노인들, 그리고 정부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찾아옵니다. 모든 사람은 최고의 케어와 진료를 받습니다. 80km 정도 떨어진 쿠아르제나 지역을 비롯하여 마펠, 띠엣, 만야곡 지역 등 먼 곳에서부터 사람들이 진료를 위해 우리 병원을 찾아옵니다. 이전에 진료를 받았던 사람들에게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또한 특히 한센인과 거리 아이들을 대상으로 열대성 상처에 대한 집중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만 한 명의 직원을 고용할 정도로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톤즈에는 많은 한센인이 있고, 이들은 소외당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적절한 지원이 없어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 오직 이곳 이태석 기념병원에서 이들을 치료합니다. 우리는 이들을 위해 몇 년 내로 이들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기금과 의약품들을 찾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도움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모든 분의 선의에 크게 감사드립니다.
최근 톤즈는 젊은 세대에서 많이 발병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병과 HIV 에이즈입니다. 이 질병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남수단 정부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톤즈의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수도와 먼 지역까지 가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저희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환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주제에 대해 보건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의약품 부족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저희가 처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사실 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제가 언급한 것처럼, 저희가 하는 일이 죽음을 예방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영화 ‘울지마 톤즈’를 본 많은 사람은 이태석 신부님께서 톤즈의 나환자들을 위해 애쓰시던 모습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 장면들을 생각해보면 지금 이곳의 실상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나환자들은 사회에서도 소외되고, 때때로 홀로 죽음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에게 의학적 치료와 적절한 케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시는 기금이 이렇게 귀한 일에 쓰이고 있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2018년은 이태석 기념병원에 축복이 있는 한 해였습니다. 병원에서 2018년 한 해 동안 18,0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의료 지원을 했습니다.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병원에서 수술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수술에 능숙한 의사 선생님이 새로 오셨습니다. 이로써 의사 2명, 조산사 1명, 연구인력 2명,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5명과 청소인력 5명이 현재 일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전보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모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수단어린이장학회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전해주시는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곳에서는 여전히 더 많은 도움과 지속적인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이곳 사람들의 삶이 더 안전하고, 좋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신부님들께서는 이태석 신부님의 정신이 살아있도록 이곳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계십니다. 현지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살레시오회 톤즈 공동체 원장 신부님인 안티미 신부님과 현장에서 기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시는 오마르 신부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