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수단 주바에서 소식 전합니다.
올해 수단어린이장학회의 도움으로 시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마리디 돈보스코학교와 여학생 기숙사에 태양광을 설치했습니다. 마리디(Maridi)는 남수단의 수도 주바에서 약 삼백 킬로미터 떨어진 도시로, 이 지역 사람들 대부분은 기독교인이며, 매우 가난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고, 마을에는 기본적인 인프라도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학생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전기는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올해 수단어린이장학회 지원 프로젝트로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청소년센터와 여학생기숙사에 전기 공급을 위해 태양광을 설치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기 이전인 3월부터 준비하여 마리디에 있는 학교와 여학생 기숙사에 태양광 설치를 위한 자재들을 운송했습니다. 태양광 설치 작업은 일주일 정도 소요되었고,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설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으로 인해 이곳 남수단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남수단의 경우 초기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사람들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4월 5일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했고, 모든 인프라가 열악한 이곳에서는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학교와 다른 교육 기관들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학교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 사회, 경제, 스포츠 등의 행사와 모임도 중단되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가장 힘든 것은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이곳 살레시오회 공동체에서는 수도원 옆에 있는 IDP 난민캠프의 아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매일 하루 한 끼의 식사를 난민캠프 아이들에게 제공합니다. 우리 학교 식당에서 직접 요리를 하고, 조리된 음식을 캠프로 나릅니다. 그리고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에게 급식을 배분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있어 참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기본적인 위생을 위해 모든 출입구에 물통을 비치하여 손을 씻을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여러 시설의 부족함이 있지만,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기본 위생에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곳의 많은 인구밀도와 현실적 문제들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남수단에는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2020.4.20. 기준) 하지만 남수단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미비하고, 의료체계도 취약하여 감염이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농민들이 대부분인 이곳에서 지금의 상황은 사람들의 생계유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곳에서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것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 연대의 손길에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에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샤이젠 욥 신부 / 살레시오회 수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