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자 여러분께.
반갑습니다, 저는 살레시오회 말라위 릴롱궤 공동체 원장인 마이클 신부입니다. 릴롱궤 살레시오회는 그동안 릴롱궤의 가난한 청소년과 주민들의 삶을 증진하고자 다양한 지원과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자 여러분 성원에 힘입어, 릴롱궤 청소년과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려 깊게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희망을 보여 주시는 후원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릴롱궤 공동체가 운영하는 학교로, 짜방고초등학교와 이태석기념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짜방고초등학교에는 9,000여 명의 학생이, 이태석기념초등학교에는 현재 3,500여 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지원으로 이 많은 학생이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물은 특히 주민들의 생존과 건강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자원입니다. 그동안 여기 학생들은 안전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말라위는 대개 워터보드라고 부르는 정부 기관으로부터 물을 공급받습니다. 비록 공급되는 물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은 그 물을 식수로 마시지 않고 슈퍼마켓에서 병에 든 물을 사는 것을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공급되는 물을 마시고 배탈이 나서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워터보드에서 공급되는 물의 가격도 상당히 비쌉니다. 이태석기념초등학교나 짜방고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가정은 대부분 가난하여 물값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저희는 학생들과 교사들, 나아가 지역사회에 충분한 식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우물을 설치했습니다.
짜방고초등학교에 공급되는 식수는 소금기가 많았습니다. 독일의 한 단체가 말라위 지역의 식수를 조사했는데, 짜방고의 물은 사람이 먹기에 부적합한 ‘검은 물’로 판명 났습니다. 그러나 이 물은 그동안 이태석기념초등학교, 짜방고초등학교, 돈보스코직업기술학교, 교구와 청소년 센터의 수많은 아이와 지역 주민들이 마시던 물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우리 아이들과 이곳 주민들은 아직도 이 ‘검은 물’을 마셔야만 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은 우리 인간이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검은 물’이 이곳 사람들의 삶과 생명을 서서히 악화시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식수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배관 및 정수 시스템의 설치가 요구되었습니다. 이 식수 프로젝트에는 우리의 사활이 걸려있었습니다. 식수 프로젝트는 이곳 아이들과 주민들의 일상과 삶을 개선할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선물처럼 나타난 여러분의 후원이 얼마나 큰 기쁨이고 축복인지를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저희에게 안전한 식수를 얻을 기회를 주시고 우리의 생명을 구해주신 것에 대하여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지원과 사랑은 릴롱궤 청소년들과 우리 공동체의 삶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말라위 살레시오회를 대표하여, 앞으로도 말라위 청소년을 향한 저희의 사명과 여러분의 뜻을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마이클 음반다마 신부 /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