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자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저는 성 도미니코 사비오의 집 원장인 디오니치오 카신둘라 신부입니다.
성 도미니코 사비오의 집은 앙골라 비아나 지방, 루안다에 있습니다. 앙골라가 오랜 내전을 겪은 후, 살레시오회 회원들은 직업을 찾기 위해 앙골라의 여러 지방에서 모여 온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머물 수 있는 집을 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05년에 이 집을 열었고, 이곳에 있었던 많은 젊은이가 현재 앙골라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지역 공동체와 시민 사회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훌륭한 시민으로 양성함으로써 이 집은 앙골라의 사회적, 교회적 삶에 큰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그랬던 이곳이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와 어려운 국내 상황들로 인해 재정난을 겪고 급기야는 폐장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찾아온 수단어린이장학회의 자금 지원 덕분에 저희는 〈앙골라 비아나 남학생 학교 활동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집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지원해주신 성 도미니코 사비오의 집이 운영되는 방식을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저희는 매년 신입 남학생들을 선발합니다. 아이들은 한 달가량의 수습 기간을 거친 후에 집에 들어옵니다. 올해 우리는 14세 ~ 17세 사이의 남학생 65명을 선발했습니다. 선발된 아이들은 세 학년(1학년 23명, 2학년 17명, 3학년 25명)으로 나뉘어 살게 됩니다.
아이들은 살레시안 6명과 함께 친밀한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매주 평일에는 집 근처의 살레시오 학교에서 수업을 듣습니다. 학교 교사와 직원들은 우리 학생들을 존중하고 아이들의 행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공부만을 위해 살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학업과 더불어 영적인 인격 형성을 위해 노력합니다. 학업 외에, 아이들은 주변 지역의 이웃 공동체 아이들을 위한 가이드이자 동반자가 되도록 초대받습니다. 이웃을 위한 활동은 아이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성장을 위해, 그리고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마친 후에 아이들은 정원 가꾸기, 농사짓기, 축산, 건물 청소 등 몸을 쓰는 일을 합니다. 올해는 여러분이 프로젝트를 지원해주신 덕에 농기구 여러 개를 마련할 수 있었고 농사를 짓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일주일에 두 번은 음악 수업을 받습니다. 가진 악기가 거의 없어도 말이지요. 음악 수업을 받는 많은 아이가 문화적으로, 예술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날에는 자기계발, 포르투갈어 수업, 스포츠 활동에 전념합니다. 특별히 신경 쓰는 활동은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입니다. 봉사활동은 우리 학생들과 많은 지역 청년이 함께하고 있고 현재는 조금씩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지원으로 위생적인 생활 환경도 가꿀 수 있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성 도미니코 사비오의 집과 비아나 지역에는 수많은 말라리아와 장티푸스 환자가 있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에 많은 불편을 안겨준 빈대 감염에도 시달렸습니다. 올해는 개선된 환경 덕분에 말라리아와 장티푸스 환자가 거의 생기지 않았습니다. 매트리스와 베개도 새로 구매할 수 있게 되어 깨끗한 잠자리로 빈대 감염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에 맞추어 아이들에게 생태 영성, 총선을 대비한 시민권 교육, 선교 교육, 성교육, 청소년 리더십 형성 등 다양한 사회·환경 강의를 제공했습니다.
매월 말이 되면 우리는 감사의 날을 정하여 그달에 생일을 맞은 아이들과 우리의 가족적 정신을 표현한 예술 작품 등을 발표하고 기념함으로써 기쁨과 감사를 나눕니다. 많은 아이가 창의적이고 기발한 방법으로 자신의 재능을 보여줍니다. 우리를 도와주는 가정들이 만들어준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기도 하지요. 실로 아름다운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 이들의 가정들과 이들이 사는 지역사회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준 모든 후원자분과 특별히 수단어린이장학회 회원 여러분께 영원한 감사를 표합니다.
여러분의 지원 없이는 이 모든 일이 거의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저희를 믿고 지원해주심에, 또 계속 관심 가져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프로젝트는 놀라운 효과를 낳았습니다. 올해의 성과에 힘입어 우리는 계속해서 아이들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지역사회와 아이들의 가정에서도 큰 신뢰를 얻었습니다.
말로는 감사의 마음을 모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더더욱 진심으로, 앙골라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번 더 약속드립니다. 여러분이 보여주신 우정과 협력은 저희에게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이 편지가 모쪼록 여러분에게도 작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디오니치오 카신둘라 신부 /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