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미얀마에 있는 예수수도회 이인숙 세실리아 수녀입니다. 2022년 저희 예수수도회 양곤지원에 지원해주신 수단어린이장학회에 감사드립니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부터 저희 마음은 굉장히 설레고 기뻤습니다. 희망과 미래가 없이 좌절해 있는 이 땅의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떤 때는 제가 하는 일들이 ‘이 절망스러운 곳에서는 그저 바다의 물 한 방울 같다’는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그 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시내를 이루고 바다를 이루니 묵묵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살자’고 다짐합니다.
쿠테타 이후 내전과 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파탄난 미얀마에는 고통받는 어린이가 많습니다. 저희는 도시빈민지역 어린이들 가정에 쌀, 식용유, 콩, 신발, 모기장 등을 지원하여 기초적인 생계와 위생에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신발이 없어서 맨발로 밖을 다니고, 벌레와 모기에 시달리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또 미얀마 현지 의사와 함께 지역 가정을 방문하여 직접 아이들을 조사했고, 최극빈 가정을 최우선으로 선발하여 영양 부족으로 탈모나 피부병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종합비타민을 지원했습니다.
아울러 여름까지도 학교 교육이 정상화되지 못하여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자들과 함께 영어단기교육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캠프를 마무리하고 6월부터는 공부방을 운영하여 마땅히 공부할 공간이 없는 아이들을 보호했습니다. 빈민가 가정 대부분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살기에 해가 지면 책을 읽기도 어렵습니다. 올해부터는 공부방을 더욱 체계적으로 운영하여 아이들의 기초 교육과 아이들 가정의 의식교육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가난한 지역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해 사업비를 사용하면서 ‘포용적인 교회 정신’으로 장학기금을 나누어 주시는 수단어린이장학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느끼곤 했습니다. 저도 여기서 이태석 신부님이 걸으셨던 선교사의 삶을 살면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많은 이웃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의 모든 선의와 사랑이 이 세상에 빛이 필요한 어두운 곳을 비추는 역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인숙 세실리아 수녀 / 예수수도회
*******
안녕하세요! 저는 미얀마 양곤에서 여름학교 교사 봉사자로 아이들을 가르쳤던 가나소공 마을의 히야친타입니다.
지난 여름, 본당 신부님이신 길버트 신부님이 성당의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여름학교를 운영하고자 봉사자를 모집한다며 저희에게 어린이들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고 질문했습니다. 저희는 어린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사 봉사자들이 먼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교사 7명 먼저 세실리아 수녀님을 만나서 교육 프로그램을 의논했고,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교사 연수를 받았습니다. 교사 연수를 수료한 후에는 양곤 외곽의 시골 마을로 돌아가 어린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저희 마을의 어린이들은 그동안 영어 교육을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름학교를 열고 영어를 가르친다고 하니까 아이들 부모님의 관심이 상당했습니다. 저는 7학년에서 9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습니다. 수단어린이장학회의 도움으로 교사들과 어린이들이 사용할 교재, 노트 등 필요한 교구들과 간식도 제공되어 학생들은 아주 기뻐했습니다.
학생들은 그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교육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수업을 하여 굉장히 행복해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몇 년 동안 영어와 거리가 먼 생활을 하다가 어린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연수를 받으면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여름학교를 운영하고 어린이들을 위해 지원해주신 수단어린이장학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히야친타 / 여름학교 교사 봉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