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기술단체 총 연합회에서 온 소식입니다.
“… 오는 2013년 12월 10일에는 Humanity in action 이라는 명제 하에 UN이 제정한 세계 인도주의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다짐하고자 SCOST Humanitarian Night 행사를 마련하고 Humanitarian Award를 시상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휴머니테리언으로 고 이태석 신부를 추서하게 되었고,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의 격려사로 그 의미 있는 시작을 알리고자 합니다…”
한국 과학기술단체 총 연합회에서 이 소식을 받은 백광현 신부님께서는 뉴스레터에 실어 이 기쁨을 회원들과 나누자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신부님께서 이리도 기뻐하시는 걸 보니 분명 대단한 상인 거 같은데, 뭘 알아야 진심으로 기쁘지 않겠습니까. 무지한 저는 휴머니즘과 휴머니테리언의 정확한 차이도 모르겠고, 한국 과학기술단체 총연합이 어떤 단체인지, 왜 이 상을 이태석 신부님께 드리고자 하는지도 몰라서 찬찬히 공부해 봤습니다. 알고 보니, 어머나… 정말로 대단한 상이네요.
한국 과학기술 단체는 과학의 (거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과학기술만이 살 길이다, 하고는 1966년에 발족하여 70년, 80년대 우리 나라를 과학 한국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한 단체입니다. 현재 한국이 세계 10위의 기초과학력을 가진 나라로 꼽히는 것은 이 단체의 역량과 국가의 의지가 상호작용을 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이학·공학·농수산·의학 분야 등 2백52개 단체가 소속되어 있고, 과학 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회원이 27만 명이니 한국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단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휴머니즘과 휴머니테리언의 차이는 또 뭘까요? 음… 이런 것이네요. 야채는 베지터블, 채식주의자는 베지테리언인 것처럼 휴머니즘은 그냥 인본주의 정신 자체를 의미하고요, 거기서 한발 더 나가 휴머니즘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을 휴머니테리언이라고 하는군요. 즉, 인종 국적 종교에 무관하게 약자에게 손을 내미는 구호 봉사 전반 활동가를 말하는 겁니다.
한국의 과학, 한국의 미래에 지극히 큰 영향을 끼치는 이 단체에서 휴머니테리언 상을 제정하고 제 1회 수상자로 이태석 신부님을 추서한 의미는 상당히 깊어 보입니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할수록 어떻게, 라는 방법보다는 왜, 라는 방향이 중요해집니다. 방향을 잃은 과학 기술의 발달은 인류에게 재앙일 수도 있으니까요. 일본에서 옴 진리교라는 황당한 사이비종교에 몰입했던 열혈신도들 중 뛰어난 과학기술자가 많았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국 과학 기술총연합회는 앞으로의 과학기술이 휴머니즘 (인본주의) 정신을 기초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이해 됩니다.
즉, 한국 과학기술 총연합회는 과학 기술인의 전문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방향으로 정했고, 그 점을 명확히 밝힌 것입니다. 어머나… 그러고 보니 그 상에 이태석 신부님만큼 적격인 분이 또 있을까요. 신부님은 미래 과학 기술의 방향을 상징하는 겁니다. 알고 보니 정말 의미 깊은 상이군요. 한국 과학기술 총연합회는 이렇게 초대장을 발송했습니다.
“… 오는 2013년 12월 10일에는 Humanity in action 이라는 명제 하에 UN이 제정한 세계 인도주의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다짐하고자 SCOST Humanitarian Night 행사를 마련하고 Humanitarian Award를 시상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휴머니테리언으로 고 이태석 신부를 추서하게 되었고,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의 격려사로 그 의미 있는 시작을 알리고자 합니다…”
와우~ 이 뜻 깊은 자리에 살레시오 수도회에서 이태석 신부님을 대신하여 수상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참, 세계 인도주의의 날은 매년 8월 19일을 기해 인도주의를 실천하는데 목숨 바쳐 헌신하신 분들과 그분들의 삶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2003년 8월 19일,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유엔 사무실이 폭탄 테러를 당해 22명의 구호 활동가가 순직한 것을 계기로 UN이 제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