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의 집 그림
노인 목수가 그리는 집 그림은 충격이었습니다.
집을 그리는 순서가 판이하였기 때문입니다.
지붕부터 그리는 우리들의 순서와는 반대였습니다.
먼저 주춧돌을 그린 다음 기둥, 도리, 들보, 서까래……
지붕을 맨 나중에 그렸습니다.
그가 집을 그리는 순서는 집을 짓는 순서였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그림이었습니다.
-신영복-
* 어린 시절 미술시간에 그림 그릴 때,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붕부터 그리던 나의 습관을 “아!”하고 되돌아보게 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