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말 남수단 톤즈로 선교사제의 부름을 받고 떠나신 이해동 라파엘 신부님께서 휴가차 한국에 오셨습니다. 그 동안 톤즈에 계시며 우리 수단어린이 장학회에 톤즈의 소식을 생생히 보내주셨고 장학회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신부님을 한국에서 다시 뵈온 소감을 적어 봅니다.
꼭 130일 만의 해후입니다. 해후라고 하기엔 좀 거창할지 몰라도 공간적 거리가 주는 느낌이 해후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습니다. 지난 3월18일 남수단 톤즈 비포장 활주로를 이륙하는 경비행기를 수 없이 핸드폰으로 찍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일주일의 시간을 함께 보내다 돌아오는 방문단을 향해 헤어진다는 아쉬움과 또한 톤즈의 암담한 현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현실을 떠올리며 울컥한 마음으로 손을 흔들어 배웅하시던 그 모습을 이제 한국에서 뵙고 있습니다. 작년 3월31일에 톤즈로 떠나신지 1년 4개월만입니다. 32Kg의 몸무게를 그 곳에 두고 오셨더군요.
한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과히 가볍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남수단의 내전으로 인해 눈앞에 수 천 명의 난민들을 뒤로하고 잠시이긴 하지만 그 곳을 떠난다는 것이 선교사제로서 마음이 무거웠으리라 생각됩니다. 남수단 주바 인근의 굼보라는 곳에 있는 까리따스 수녀님들에게는 철수명령이 내려지기까지 하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이해동 신부님은 짧은 휴가 기간이 지나면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한편에서는 철수를 하고 어느 한편에서는 또 그 곳을 보듬으러 다가섭니다.
부디, 한국에 계시는 짧은 기간이지만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라며 보고 싶어 하는 많은 지인들과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남수단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