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8일, 오후 용인시 원삼면 고초골에서 소박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과의 인연을 통해 아프리카 남수단에 교구 선교사제 파견 사업을 시작한 최 주교님과 장학회의 만남이었습니다. 2004년 남수단 방문하신 주교님과 이태석신부님과의 만남과 그 당시 남수단의 모습, 현재 톤즈에서 사목중이신 이해동 신부님으로부터 듣는 그 곳의 이야기, 장학회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장학회에서는 안정효 이사장님을 비롯하여 영성이사이신 정재준 신부님 외 5명과 마침 남수단 톤즈에서 선교하시다가 휴가차 귀국한 이해동 신부님이 함께하셨습니다.
최 주교님께서는 <한민족 리포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태석 신부님의 선교지 활동을 알게 되셨고 이에 남수단으로 직접 달려가 이태석 신부님과 그 곳의 상황을 살피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해외 선교사들의 사랑과 열정을 새롭게 돌아보며 수원교구의 해외선교에 대한 발판을 마련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2007년, 당시 보좌주교이셨던 이용훈 마티아 현 수원교구장님의 남수단 방문이후 수원교구에서는 남수단에 선교사제를 파견하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주교님께서는 2004년, 남수단 방문을 회상하시며 당시에는 남수단이 수단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 있었는데 요즈음은 내부적인 권력다툼으로 인해 그 때보다도 더 어려운 상태에 있는 남수단을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최근 벌어진 남수단 내전의 어지러운 상황을 현지에 계신 이해동 신부님으로부터 직접 전해 들으시고 더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산북공소에서 사목하시다가 본당으로 승격하면서 그 곳을 떠나 이 곳 고초골 피정의집으로 오신지 이제 막 한 달이 되어 가시는 최 주교님의 얼굴은 병환으로 인해 조기은퇴를 하셨다고 하기엔 믿을 수 없을 만큼 건강해 보였고 평온하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주교님 숙소에 마련된 소박한 다과를 나누며 장학회 이사장님과 정재준 신부님께서 장학회의 생성과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드렸습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힘들고 어려운 사목생활을 웃음으로 승화시키시는 이해동 신부님 이야기 속에서 안타까움과 웃음이 함께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피정의집 인근 식당에서 주교님의 안내로 마련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나누며 다시 한 번 남수단 톤즈의 이야기와 주교님의 이태석 신부님을 만났던 이야기로 가슴 아파하고 웃고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주교님께서 우리 장학회에 조언과 기도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 이태석 신부의 고귀한 뜻으로 만들어진 장학회이니 만큼 여러분들의 뜻과 마음이 애초의 목적에 벗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며 장학회가 여러 방면으로 Network를 형성하고 회원관리를 잘 하여서 장학회가 좋은 모습으로 발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인재 양성부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
4시간 남짓한 만남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 버렸습니다. 일행은 가을 단풍이 한창일 즈음에 재방문을 허락받고 주교님의 건강을 전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만남을 마무리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