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충남대 토목과를 졸업한 수단어린이장학회 유학생 산티노 뎅이 오늘 (2017.03.08) KBS 아침마당에 출연하여 이태석신부님과의 인연, 에피소드 그리고 감사한 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아침마당 ‘사랑해 당신을~’ -산티노 뎅-
안녕하세요.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온 산티노 뎅입니다.
저는 2월 24일에 충남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제가 머나먼 땅 한국에까지 와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이태석 신부님 덕분입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로도 유명하신 분입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의대를 졸업하고 사제의 길을 걷기 위해 신부님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2001년 아프리카 수단으로 건너가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남수단에 머물며 병원과 학교를 짓고 오랜 전쟁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돌보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2008년 휴가차 한국에 왔다가 대장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0년 그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저는 남수단의 시골 고향마을에서 중학교까지 다녔습니다. 그 당시 남수단은 독립을 반대하는 북수단과 전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고… 식량이 모자라 기근으로 또 많은 사람이 죽어갔습니다. 학교도 다 부셔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이태석 신부님이 지으신 학교를 알게 되었고 저는 그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이 지으신 학교는 남수단에서 제일 좋은 학교였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이태석 신부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리고… 신부님을 만난 후 제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신부님은 저희들에게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교에도 가라. 그래서 남수단이 잘 사는 나라가 되도록 너희들이 앞장서야 한다.”
이태석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저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 조국을 잘 살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을 가야한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그만… 이태석 신부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너무나 슬펐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였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저는 신부님을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하였고 마침내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태석 신부님을 돕기 위해 설립된 수단어린이장학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한국에 가서 대학 공부를 하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제게는 정말 꿈같은 일이였습니다.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그렇게 저는 2011년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그리고 서강대 어학당에서 한국어과정을 배우고 여주대학교 토목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충남대학교로 편입했습니다.
저는 내 조국 남수단을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그러고 마침내… 지난 2월 24일!!! 꿈에 그리던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마지막으로 한국 여행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3월 15일 저의 조국 남수단으로 돌아갑니다.
제가 한국에서 배운 토목공학으로 남수단에 한국과 같은 도로를 만들겁니다. 그래서 남수단이 잘 사는 나라가 되도록 할 겁니다.
이 모든 것이 이태석 신부님 덕분입니다. 아직도 저의 조국 남수단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태석 신부님의 뜻을 기리며 존경하고 있습니다.
“사랑해~ 당신을~” 이란 노래를 가르쳐주셨는데 저는 노래를 못합니다. 신부님은 제게 “너는 아프리카 사람인데 왜 이렇게 노래를 못하냐…”고 놀리셨습니다. 한국에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신부님이 생각났습니다.
신부님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배우고 공부 한 것은 제 조국 남수단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데 바치겠습니다. 여러분 아프리카 남수단을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대한민국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