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일)에 이태석 신부님 선종9주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올해 행사는 날씨도 포근하고, 참여하여 주신 분들이 잘 협조해 주어
출발에서부터 미사, 연도 모든게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행사에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각지에서 110명 정도 참석하였습니다.
요즘 인기있는 TV예능프로 가운데 <전지적 참견 시점>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방송인 이영자가 주요 진행자입니다.
우리 장학회 선종 9주기 행사를 <전지적 사무국 시점>에서 바라본
이날의 단편적 상황입니다.
서울 관구관에서 버스로 같이 가기로 한 김수미 클로틸다 자매님으로부터
행사 당일 새벽에 지독한 감기로 인해 참여가 어렵다는 문자를 받았다.
사무국에서는 감기쾌유를 빌며, 10주기 선종행사 때 봽자는 문자를 넣었다.
그리고 조금 지나 클로틸다님이 KTX기차를 타고서라도 광주로 향하겠다는
문자가 왔다. 너무 무리하시지 말라 말씀드렸지만, 생각은 확고한 듯 했다.
“내가 가지 않으면 분명 이태석 신부님이 슬퍼하실거야! 나도 이태석 신부님이
그립기에, 몸 컨디션은 천근만근이지만 일년에 한번인 선종행사때라도 반드시
찾아 봽고싶어”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가 광주 살레시오중고교 도착하니, KTX열차타고 내려온
클로틸다님이 먼저 도착해있었고, 그분의 환한 미소를 보았다.
미사 집전하신 백광현 마르첼로 신부님이 강론 중간에, 이날 새벽 선종하신
신현문 발렌티노 신부님 그리고 이태석 요한 신부님과 서품동기이자 로마에서
동문수학한 유학 3인방이라는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으며,
발렌티노 신부님의 타계앞에 슬픈 상념속에서도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재사박명이라더니 재주 많고, 톤즈 아이들에 대한 사랑 넘치던 요한 신부를
그리도 빨리 보냈는데, 정도 많고 춤 잘추고 끼와 에너지 넘친 발렌티노 신부마저도
하느님 곁으로 가버렸구나! 슬프고 마음이 쓸쓸하기만 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 행사에 참여한 토마스 타반도 이태석 신부님 묘소 앞에서
“신부님, 저 토마스 왔어요. 의사 합격증 보여 드리고 싶어요.
제가 의사국가시험 합격되면 가정 먼저 신부님께 알려드리고 싶었단 말이에요.
앞으로 4년동안 전문의 과정 열심히 공부한 뒤, 남수단으로 돌아갈 것이며
신부님처럼 훌륭하고 봉사하는 의사가 되겠습니다.” 다짐한다.
함께 온 존 마옌도 요한 신부님의 묘소 앞에서 속으로 읊조린다.
“신부님 저도 반드시 의사시험에 합격해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의사가 되겠습니다.
한국의 선진화된 의료기술과 지식을 한가지라도 더 습득하여, 저의 모국인
남수단에 돌아가 환자들을 치료하고, 후배들에게 알려주는 교수가 되겠습니다.”
선종9주기 행사에 참여한 많은 분들이 각자 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기도하는 가운데, 한가지 공통된 마음은 바로 이것이었다.
“이태석 신부님,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