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아프리카 수단 남부의 톤즈 지방을 방문한 이재현 수단어린이장학회 이사장이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내전중인 아프리카 수단에선 지금도 대량학살과 강간, 인권유린이 멈추지 않고 있다. ‘수단 어린이장학회’는 21세기 최악의 인종 학살이 자행되고 있는 절망의 땅에 학교 설립과 교사 파견 등 교육사업을 통해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장학회를 이끄는 이재현(47·환경부 재정기획관) 이사장은 지난 2000~2003년 아프리카 파견 근무를 통해 참혹한 현실에 눈을 뜬 뒤 수단 돕기에 앞장섰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한국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한국인이 된 것이 아닌 것처럼 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지금 행복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 고통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행복을 불행한 이들에게 나눠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단어린이장학회’는 보다 투명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을 벌이기 위해 지난 25일 외교통상부로부터 사단법인 허가를 받은 신생 단체지만, 실제 활동의 역사는 길다. 지난 2000년 이재현 이사장과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알려진 이태석 신부의 만남이 첫 걸음이었다. 의사 출신으로 남수단에서 의료·교육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 신부를 돕는 이들이 하나둘 모여 130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는 인터넷 모임(cafe.daum.net/WithLeeTaeSuk)으로 발전했고 장학회도 공식 출범하게 된 것. 그동안 이 이사장은 수단의 참상을 담은 ‘아프리카의 햇살은 아직도 슬프다’라는 책을 내 인세를 모두 지원금에 보태고 인터넷 모임 회원들과 함께 음악회를 열어 수익금 6000만원을 학교 설립기금으로 보내는 등 헌신적으로 활동해왔다.
“수단어린이장학회 참여는 한달에 1원부터 가능합니다. 1원이면 사탕 하나로 한끼를 때우는 아이들에게 부족한 당분을 줄 수 있습니다. 10원이면 글 배우는 아이에게 연필 한 자루를 줄 수 있고 100원이면 비타민 한 알로 원기를 되찾아주게 합니다. 5000원이면 한 아이의 교육비로 충분합니다.” 후원계좌 신한은행 806-01-000192
정희정기자 nivose@munhwa.com
관련 링크 : <가정의 달 특별기획 행복 도우미>“절망의 땅 수단에 희망 심어요” :: 문화일보 munh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