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술제세(仁術濟世)의 희생과 봉사정신 계승
인제대는 백낙환 인제대·백병원 이사장,이경호 총장과 (사)수단어린이장학회(이사장 이재현)이 11일 오후 4시 대학본관 대회의실에서 장학 후원 협정식을 체결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장학 후원 협정은 인제대의대 졸업생으로 아프리카 수단 톤즈 마을에서 병실 12개짜리 작은 병원을 짓고 한센병과 열대지방의 전염병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을 보살펴 오다 지난 1월 14일 48세로 선종한 고 요한 이태석 신부의 숭고한 삶과 자기희생,봉사정신을 계승시키기 위해서라고 대학측은 설명했다.이번 협정은 이신부가 질병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수단의 열악한 의료의 발전을 위해 늘 꿈꾸며 생전에 이루고 싶어 했던 수단인 의사 배출의 꿈이 실현되는 계기도 마련하게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인제대는 아프리카 수단 톤즈마을 현지인으로 한국에서 유학중인 2명의 수단학생(토마스 타반, 존 마옌)을 의과대학에 편입시켜 이신부의 뜻을 이어 수단에서 의료봉사를 실천하는 의사로 양성할 계획이다.인제대는 두 명의 학생에게 등록금과 기숙사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제대 의과대학(이병두 학장)은 이신부의 아름다운 삶과 참다운 의사의 본분을 다한 그의 사랑과 봉사정신을 후배들이 계승하고 추념하기 위해 이신부가 걸어온 일대기를 엮어 ‘인문사회 의학’에 관한 교육과정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제대는 현재 김해캠퍼스내 백인제기념도서관 로비에서 ‘고 이태석신부의 아름다움 삶’ 이란 주제로 이신부가 인제의대 학창시절인 1987년부터 2010년 1월 선종 할 때까지의 기록과 아프리카 현지 생활과 봉사 장면이 담긴 자료를 전시하고 추모 영상전도 개최하고 있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신부는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후 군의관 복무를 마치고 광주 가톨릭대를 거쳐 살레시오회에 입회한 의사 신부.2001년 사제품을 받은 후부터 2008년 11월까지 8년간 남부 수단의 톤즈 마을에서 활동했다.톤즈 마을에 병실 12개짜리 병원을 짓고 한센병과 전염병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을 보살폈으며,학교와 기숙사를 세워 가난한 어린이들이 자립하도록 도왔다.2006년 11월 제7회 인제인성대상 특별상, 2007년 3월 제23회 보령의료봉사상, 2009년 12월 제2회 한미자랑스런 의사상을 받기도했다.
김해=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