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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아프리카 수단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다 대장암으로 지난해 1월 선종한 고(故) 이태석 신부가 남긴 사랑과 봉사의 정신이 확산하고 있다.
가톨릭계를 중심으로 수단으로 봉사 활동을 떠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잇따르고 있는 것.
피부과 의사들인 유병국, 김혜경 씨 부부는 이태석 신부가 활동했던 톤즈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 부부는 지난해 4월 톤즈로 사전 답사를 다녀왔으며 이태석 신부가 운영했던 병원에서 2년간 가난한 환자들을 진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톤즈 병원에는 한국인 산부인과 의사 한 명과 간호사 한 명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이태석 신부의 수단 봉사활동을 지원해온 수단어린이장학회의 강현석 이사는 11일 “유 씨 부부가 자신들의 이야기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인터뷰를 한사코 사양했다”면서 “당초 이달 말 수단으로 떠날 계획이었으나 오는 7월 남부 수단 지역의 분리독립을 앞두고 현지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상황을 지켜본 뒤 현지로 떠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08년 4월 두 명의 신부를 수단 아강그리알 지역에 파견한 천주교 수원교구는 표창연, 정지용 신부를 현지에 추가로 파견했다.
수원교구는 지난달 27일 교구청에서 파견 미사를 봉헌했으며 표 신부와 정 신부는 다음날인 28일 현지로 떠났다.
아강그리알은 이태석 신부가 헌신했던 톤즈보다 더 작은 마을로, 톤즈에서 차로 1시간 30분 떨어진 곳에 있다.
현지에 파견된 수원교구 신부들은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고 간단한 외상을 치료해주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원교구는 수단에 봉사 사제를 파견한 데 이어 일반 신도들을 대상으로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지난달 일반 신도 1명을 현지에 파견했다.
이밖에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는 오는 10월께 수단 굼보 지역에 수녀 5명을 파견해 진료소와 급식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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