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독립 행사에 초대 받은 브라스 밴드
출처: 영화 ‘울지마 톤즈’ 공식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채지영 기자] 아프리카 수단의 남쪽 작은 마을 톤즈. 지난해 4월 KBS 스페셜 ‘울지마 톤즈’를 통해 우리에게 갑자기 다가왔다. 다큐멘터리에서 故 이태석 신부의 사진을 들고 마을을 행진하던 브라스 밴드. 이 신부가 만든 브라스 밴드는 웃음을 잃고 미움과 증오만 가득했던 이 마을 아이들 얼굴에 웃음을 가져다 준 상징으로 소개됐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악기를 연주하던 그 소년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수단어린이장학회 관계자들을 통해 근황을 알아봤다.
수단어린이장학회는 2006년 작은 규모로 꾸려진 후 2007년 외교통상부의 승인을 받아 정식 사단법인이 됐다. 이태석 신부의 뜻을 기려 자원봉사자 파견과 의료품 지원 등 톤즈 마을을 돕고 있다.
장학회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브라스 밴드는 지금도 활동 중이다. 다만 지휘를 맡던 이 신부가 세상을 떠난 후 외부인 지휘자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신부가 생전에 구해 준 악기들은 낡고 부족해 공연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장학회 측에서 악기를 새로 지원해 주었다고 한다. 또한 9일 남부 수단 독립 행사에 초청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수단의 정국은 남부 수단 독립을 앞두고 여전히 불안하다. 톤즈 마을에는 최근 한국인 의사와 간호사가 의료 봉사를 마치고 귀국해 현재 한국인 봉사자는 없다. 귀국한 봉사자들이 장학회 홈페이지로 이용하고 있는 카페사이트에 올린 몇장의 사진에서 톤즈 마을 아이들의 근황을 엿볼 수 있다.
사진에는 신축 중인 고등학교와 브라스밴드의 연습실이 담겨있다. 브라스 밴드 연습실 한 쪽 벽에는 故 이태석 신부의 사진이 놓여 있다.
장학회 관계자는 “이태석 신부가 돌아가신 후 톤즈 마을에 지원이 끊길까봐 걱정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장학회는 이태석 신부의 뜻을 기리기 위해, 또한 톤즈 마을의 꿈과 미래가 되기 위해 지원이 끊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단의 현 정국이 매우 불안하고 어수선해 남부 수단 독립 상황을 지켜 본 후 의료 봉사자 파견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지마 톤즈’는 의대를 졸업하고 신부가 돼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 봉사를 하다 암으로 세상을 떠난 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40만 여 명의 관객을 모으는 등 많은 화제가 됐었다.
▲ 사진=톤즈에 신축 중인 고등학교 ⓒ 수단어린이장학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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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축 중인 고등학교 내부 ⓒ 수단어린이장학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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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영 기자 cirene@
| 출처 : 아시아경제 | https://www.asiae.co.kr/article/2011070808383429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