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태석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에 이 신부를 기리기 위한 수업 과정이 개설된다.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 톤즈에서 8년간 헌신적 의료봉사 활동을 해 왔던 이 신부는 지난 2010년 4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해 ‘한국의 슈바이처’라는 별명을 얻었다.
인제대는 이태석 신부 선종 이후 부분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던 관련 교육과정들을 모두 통합해 의과대 정식 수업으로 개설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인제대 의대 인문의학교실이 개설하는 해당 수업은 오는 6월 1주일간의 집중 과정을 통해 학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제대 의대 6월 개설
본과 1학년 전공필수
1주일 집중 과정 진행
다른 단과대 수업의 경우 한 학기 수업이 15~16주 과정으로 주당 2~3시간 수업의 형태로 진행되지만 의대 수업의 경우 특성상 1~4주일간 집중과정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해당 수업은 의학과(본과) 1학년의 전공필수 과목으로 개설될 예정이다.
인제대 의대 인문의학교실 김택중 교수는 “그동안 심포지엄 형태로 진행해 오던 것을 수업 형태로 커리큘럼을 짜 진행키로 한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 저변에 의사들이 돈만 아는, 부정적 직업군으로 묘사되기도 하는데 선배이기도 한 이태석 신부의 훌륭한 롤 모델을 익힘으로써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커리큘럼은 구성 중에 있지만 대체로 수업 초반은 다큐 감상을 통한 토론 수업과 PBL(Problem based learning) 조별 과제 등으로 구성되고 후반부는 답사와 실제 봉사 활동 등으로 채워진다.
지난해까지는 의예과 수업 과정 중 ‘의사 역할 모델 탐구’라는 수업에서 이태석 신부를 부분적으로 다뤘지만 올해부터는 아예 이태석 신부 정신만을 특화해 ‘이태석 기념과정'(가칭)으로 개설키로 한 것이다.
이 밖에도 인제대는 의대 3회 졸업생인 이 신부를 기념, ㈔수단어린이장학회와 후원 협정을 맺어 지속적인 교육 지원을 하는가 하면 남수단 정부, 한국수출입은행 등과 함께 ‘스마일 톤즈 프로젝트’에 참여해 후원 중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해에는 이 신부의 남수단 제자였던 학생 두 명을 인제대 의예과 1학년에 입학시켜 의사의 길을 걷게 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관련 링크: 이태석 신부 기리는 수업 생긴다 –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