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미소가 아름다웠던 ‘수단의 슈바이처’ 고(故) 이태석 신부(1962~2010, 살레시오회)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한국과 수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낯선 땅 아프리카 수단 톤즈에서 예수의 사랑을 몸소 실천했던 그의 삶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화가 강현주(미카엘라·서울 풍납동본당)씨도 이 신부의 삶을 통해 마음의 큰 울림을 느낀 사람 중 하나다. 우연한 계기로 수단어린이장학회 카페에 가입한 강씨는 생전의 이 신부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하지만 가난과 고통에 찌든 톤즈 주민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간 이 신부의 모습에 강씨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어떻게 하면 자신이 느낀 감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이 신부를 알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 펜과 붓을 들어 이태석 신부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던 모습부터 투병 중의 모습까지 30여 점을 완성했다.
이 신부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책도 읽고, 가족들을 만나면서 작품에 이 신부가 살아온 향기를 녹여내고자 노력했다. 덕분에 그림 속 이 신부 모습에서는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다.
“신부님 장례식 때 장지까지 갔어요. 거기서 제 그림으로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전시를 열겠다고 신부님께 약속드렸어요.”
‘또 하나의 기적을 바라며’라는 주제로 마련되는 전시는 오는 28일~10월 5일 평화화랑에서 열린다. 또한 전시 수익금은 수단어린이장학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문의 02-727-23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