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는 이날 오후 의과대 강당에서 ‘이태석 신부와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했다.
이 신부는 남수단 오지 톤즈에서 만 7년간 의사이자 살레시오회 수도사제로 사랑과 나눔을 몸소 실천했다.
심포지엄에서 이종태 의과대 학장은 “신부님 삶을 의성(醫聖)인 히포크라테스에 비추어 재조명해 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인제대는 대학 도서관 안에 이 신부 흉상과 기념실을 건립하고 2011년부터 해마다 6월 개교기념일에 맞춰 ‘이태석 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의과대는 올해 1월 본관 건물에 고대 그리스어 원문을 한국어로 완역한 ‘히포크라테스 선서’ 조형물을 국내 의과대 중 처음으로 전시했다.
특히 이 대학에는 이 신부 선종 전 남수단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제자인 토마스 타반 아콧과 존 마옌 루벤이 의학과 3학년에 재학하며 의사 꿈을 키우고 있다.
이 신부와 의과대 동기인 수단어린이장학회 안정효 이사장은 “의사가 되려는 사람들이나 지금 의사인 우리가 물질보다 정신을, 가지는 것보다 나누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참다운 의사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닮으려 노력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선배를 기억하는 후배 의학도들 추모 발표가 이어졌다.
1학년 윤현지 씨는 “의료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한 남수단 오지에 가서 배려와 나눔의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실천하고 의사이자 교육자, 때로는 이웃 역할까지 함께 했던 아름다운 선배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인 서홍관 대한의사학회장은 이태석 신부 삶을 히포크라테스와 연결할 때마다 떠올리는 ‘인간애가 있는 곳에 의술에 대한 사랑이 있다’는 구절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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