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어린이장학회, 가난한 사람들 손잡은 고 이태석 신부 유지 이어
남수단·말라위·몽골 등 교육사업 지원…외국인 유학생 후원사업도
▲ 수단어린이장학회가 발행하고 있는 소식지 ‘슈크란바바’. 수단어로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고 이태석 요한 신부(1962-2010)의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더 널리 확산시켜 나가자는 취지에서 수단어린이장학회가 발행하고 있는 소식지 <슈크란바바> 최근호가 나왔다. ‘슈크란바바’는 수단어로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뜻.
고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인제의대를 졸업한 후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과에 편입했으며, 살레시오회 수도자로서 사제의 길을 걸었다. 2001년 오랜 내전으로 폐허가 된 아프리카의 오지 남수단에 머물며 말라리아·콜레라·한센병으로 죽어 가는 주민들의 손을 잡았다.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을 위해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2008년 11월 휴가차 한국에 들른 고 이태석 신부는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고, 끝내 톤즈로 돌아가지 못한 채 2010년 1월 14일 48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전라남도 담양군 광주대교구 성직자 묘재 내 살레시오회 묘역에 잠들었다.
수단어린이장학회(www.frjohnlee.org)는 가장 가난한 이들의 손을 잡은 고 이태석 요한 신부의 유지를 잇기 위해 후원금을 모금, 가난한 전세계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매년 추모 미사·친교의 밤·세미나·감사음악회 등을 비롯해 소식지 발간을 통해 고 이태석 신부의 나눔과 사랑의 정신을 알리고 있다.
▲ 고 이태석 요한 신부(1962-2010). 인제의대를 3회로 졸업한 의사이자 가톨릭교회 성직자다.
<슈크란바바> 제8호에는 수단어린이장학회의 후원으로 인제의대에서 의학도로 예비의사의 길을 걷고 있는 토마스 타반 아콧과 존 마옌 루벤(본과 3학년) 군의 첫 실습 이야기를 소개했다.
남수단 톤즈 현지에서 땀 흘린 자원봉사자들의 방문 후기를 비롯해 고 이태석 신부가 쓴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를 읽고 친구가 된 조현숙 문경여중 교사의 글도 실었다.
수단어린이장학회 영성이사를 맡고 있는 살레시오회 정재준 요한 신부는 ‘기쁨의 영성’을 통해 “이태석 요한 신부는 살레시오회 창립자인 요한 보스코 성인의 정신과 영성을 남수단 톤즈의 청소년들과 가난한 이웃을 위해 온 삶을 통해 보여주었다”며 “돈보스코의 기쁨의 영성을 매일의 삶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후원금과 국내외 지원사업에 관한 수입·지출 등 재정 현황도 보고했다.
수단어린이장학회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65 살레시오회 관구관 3층에 자리하고 있다. 후원 문의(02-591-6210∼1, sudan-edu@hanmail.net 수단어린이장학회).
한편, 고 이태석 신부의 모교인 인제의대는 지난 6월 1일 고인을 기리는 여섯 번째 심포지엄을 열어 고 이태석 신부와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재조명했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도 같은 날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념사업회 후원자와 시민이 함께하는 이태석신부 기념음악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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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철 기자
출처 : 의협신문(http://www.doctor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