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 故 이태석 신부 도움으로 한국 유학해 충남대 토목공학과 졸업, 봉사 위해 다시 톤즈로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남수단으로 돌아가 이태석 신부님으로부터 배운 베푸는 삶을 실천하겠습니다”
충남대학교(총장 오덕성) 남수단 출신 학생 산티노 뎅(Santino Deng) 씨가 조국으로 돌아가 봉사할 뜻을 밝혔다.
충남대 토목공학과 산티노 씨는 24일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정심화홀에서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영예의 졸업장을 받았다.
산티노 씨는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로 잘 알려져 있는 故 이태석 신부와의 인연으로 한국에서 공부하게 돼 이번에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아프리카 남수단(The republic of South Sudan) 톤즈(Tonj) 출신이다. 이태석 신부가 톤즈에서 봉사활동을 할 당시인 2005년 현지어인 딩카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통역사 일을 맡으며 이 신부와 인연을 맺었다.
또 톤즈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던 당시 ‘톤즈 브라스 밴드’의 일원으로 트럼펫을 불며 이 신부와 함께 하기도 했다.
이태석 신부는 대장암 투병 끝에 2010년 세상을 떠났지만 산티노 씨는 ‘수단어린이장학회’의 지원을 받아 2011년 서강대 어학당에서 한국어 과정을 수료하고 2013년 여주대 토목과에 입학했다. 이후 2015년 충남대 토목공학과로 편입해 3, 4학년 과정을 마치고 졸업하게 됐다.
산티노 씨가 토목공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항상 남수단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라’던 이 신부의 말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이 배운 것으로 내전으로 폐허가 된 남수단에 도움이 되고자 충실히 학업을 수행했다. 학위를 받은 산티노 씨는 5년 만에 남수단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는 우선 남수단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수단 100개 학교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기 위해 오는 3월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남수단의 학생들에게 자신이 대학에서 배운 토목공학과 관련된 분야를 가르치고 싶다고 밝혔다.
산티노 씨는 “이태석 신부님을 만나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토목공학을 공부하면서 졸업하면 남수단에 가서 전공을 살려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 왔다”며 “충남대에서 공부했던 2년은 앞으로의 인생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