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온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이 전문의 시험에 합격했다.
23일 뉴시스에 따르면 토머스 타반 아콧과 존 마옌 루벤은 2024년 제67차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아콧과 루벤은 이태석 신부의 권유로 한국에서 의사의 길을 걸었고 지난 2009년 수단어린이장학회의 도움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아콧과 루벤은 각각 83, 84회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으며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에서 인턴 수련을 마쳤다. 아콧은 상계백병원 외과에서, 루벤은 부산백병원 내과에서 레지던트를 수련했고 올해 전문의 시험에 합격했다. 이들은 남수단이 수년 동안 내전을 겪으면서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외과와 내과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콧은 “남수단에는 외과 의사가 부족해 간단한 급성 충수염이나 담낭염 등도 빨리 수술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깝게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도움이 되고자 외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루벤은 “어릴 때부터 내전과 의사가 없는 환경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많이 목격했다”며 “말라리아, 결핵, 간염, 감염성 질환 등 내과 질환을 겪는 경우가 많아 내과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남수단의 돈 보스코라 불린 이태석 신부는 지난 1987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의사가 됐다. 2001년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톤즈로 건너가 병실 12개짜리 병원과 학교, 기숙사 등을 짓기도 했다. 이어 구호, 의료, 선교 활동을 진행하던 도중 대장암으로 결국 48세에 선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