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 국민을 슬프게 한 사제가 또 있죠.
바로 남수단 톤즈에 희망의 씨앗을 뿌린 이태석 신부입니다.
내년 1월이면 선종 10주년이 되는데요.
10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행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기자] 1999년 선교 체험을 위해 남수단 톤즈를 처음 방문한 故 이태석 신부가 보내온 편지입니다.
<이태석 신부 / 톤즈에서 온 첫 번째 편지 中>
“이곳 톤즈는 정말 전부가 부족하고 모든 것이 필요한 막다른 골목 같은 세상입니다. 하지만 밝게 뛰어노는, 맑은 모습의 많은 젊은이들을 보면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돈 보스코가 우리에게 물려주신 올바르고 참다운 교육, 이성의 교육, 사랑의 교육이면 그들의 미래도 어둡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의대를 졸업한 이태석 신부는 2001년 사제가 되자마자 톤즈로 떠났습니다.
이 신부는 전쟁과 가난에 시달리던 아이들에게 총 대신 악기를 건넸습니다.
이태석 신부는 톤즈의 아이들에게 의사이자 선생님이었고, 사제이자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태석 신부님을 저희에게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요. 제가 여기 수단에 살고 있으면서 장차 훌륭한 음악인이 되는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
하지만 이태석 신부는 암 투병 끝에 2010년 1월 14일, 48세로 선종했습니다.
이태석 신부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0년이 되어갑니다.
수단어린이장학회는 내년 1월 14일 10주기를 앞두고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 기념사업회’를 발족했습니다.
기념행사는 내년 1월 12일 오전 11시 광주 살레시오 중고등학교 성당에서 봉헌되는 기일 미사로 시작됩니다.
미사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합니다.
미사 후에는 담양천주교공원묘원에 있는 이태석 신부 묘소를 참배할 예정입니다.
이태석 신부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도 진행됩니다.
기념사업회는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담은 전기를 펴내고, 영상물도 제작할 계획입니다.
<안정효 안드레아 /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 기념사업회 위원장>
“이태석 신부님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이 미흡했던 것 같아서 신부님의 전기 제작을 하고, 그동안의 사진이나 글 그리고 영상 이런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에 많은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10주기 사업의 일환으로 하는 미사에 많이 참여하셔서 이태석 신부님의 아이콘인 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겨주시면 좋겠습니다.”
기념사업회는 이태석 신부의 나눔 정신을 주제로 심포지엄과 사진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 2010년 개봉 후 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울지마 톤즈’의 2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울지마 톤즈 : 슈크란 바바’(가제)라는 제목으로 이 신부 선종 10주기인 내년 1월 초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2편에서는 1편에서 다 담지 못했던 이태석 신부의 인터뷰와 마지막 모습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