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온 토마스 타반 아콧(33)씨가 한국 의사국가고시 합격 소감을 전했다. ‘톤즈’는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의 배경이 된 곳이다. 이 신부는 인제대 의예과 3회 졸업생으로, 토마스는 이 신부의 ‘수단 1호’ 후배가 됐다.
남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 출신인 토마스 씨는 2009년 ‘한국에서 공부를 해 보지 않겠느냐’는 이 신부의 권유로 한국에 왔다. 9년이 흐른 올해 1월15일 인제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1일 꿈에 그리던 의사가 됐다.
토마스는 한국에서 연세대 한국어학당과 중원대학교에서 2년 동안 한국어 공부를 한 뒤 한국어능력시험 5급을 취득했다. 이후 2012년 인제대학교 의예과에 진학, 외과의사의 꿈을 키웠다.
이번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토마스는 2019년 2월부터 인턴과정을 밟는다. 이후 레지던트 과정까지 밟은 후 고국에 돌아가 열악한 의료환경과 내전으로 처참하게 목숨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돕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토마스씨는 “아직 가족들에게 합격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10월에 마지막 시험을 보고 집에 다녀왔는데 가족들이 걱정하지 말라고 응원해 줬다. 가족들도 소식을 들으면 기뻐하겠죠”라며 “한국으로 초대해준 이 신부님께 제일 감사하다. 또 수단어린이장학회 분들이 돌봐주신 덕분에 힘이 나서 공부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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