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졸업 남수단 유학생 “이태석 신부처럼 고향서 기여”
[앵커]
남수단 톤즈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참뜻을 몸소 실천했던 고 이태석 신부, 그의 인도주의적 꿈을 이어받은 남수단 유학생이 부산 인제대 의대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생전 이 신부 주선으로 한국에 온 그는 벅찬 졸업을 맞아 고향의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힘차게 외치는 의대 졸업생 중에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2012년에 입학한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출신 토마스 타반 아콧입니다.
그는 10대 시절 고향 마을에 미사를 봉헌하러온 이태석 신부를 만나 의사의 꿈을 키웠습니다.
이 신부의 주선과 후원기관의 도움으로 2009년 12월에 입국해 한국어부터 배우며 3년 만에 의대에 입학했습니다.
한국의 학생도 따라가기가 벅찬 의대 과정을 묵묵히 이겨내고 마침내 이 신부의 후배가 된겁니다.
<토마스 타반 아콧 / 인제의대 졸업생> “신부님께서 저를 믿고 저를 데려와서 이렇게 공부를 시켜주시고, 이렇게 졸업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엄청 기쁘고 신부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간단한 치료조차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한 토마스 씨는 외과 전문의가 돼 고향에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백광현 신부 / 수단어린이장학회 이사장>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 가졌던 좋은 마음들을 가지고 본국에 돌아가서 이태석 신부님이 보여줬던 사랑의 의술을 펼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수단어린이장학회와 인제의대는 이 신부의 후배 양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청년의 큰 꿈이 고향마을의 미래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합뉴스 김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