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 톤즈에서 미사를 봉헌할 당시 신부를 돕는 복사를 맡았던 청년이 한국에서 6년 간의 의과대학 과정을 마치고 15일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했다.
인제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토마스 타반 아콧(33)씨는 15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인제대 의과대학 ‘제34회 학위수여식’에 참석, 동료 학생 107명과 함께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며 의학윤리를 다짐했다.
▲ 고(故)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 톤즈에서 미사를 봉헌할 당시 신부를 돕는 복사를 맡았던 청년토마스 타반 아콧이 한국에서 6년간의 의과대학 생활을 마치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있다./뉴시스
그는 2001년 고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 톤즈에서 미사를 봉헌할 당시 신부를 돕는 복사를 맡았다.
‘의사가 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을 돕고 싶다’는 청년의 꿈을 눈여겨 본 이태석 신부는 당시 수단어린이장학회를 비롯한 국내외 후원자들에게 편지를 써 후원을 이끌어 냈고, 이 신부의 도움으로 토마스 씨는 존 마옌 루벤(31)씨는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한국으로 유학왔다.
두 청년은 2년 동안 연세대 한국어학당과 중원대학교에서 한국어 공부에 매달린 끝에 한국어 능력시험 5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2012년 나란히 인제대 의과대학에 합격했다.
이 가운데 토마스 씨는 인제대 의대 3회 졸업생인 이태석 신부의 뜻에 따라 의사의 길을 걷기 위해 6년간의 의대 교육과정을 마쳤고, 최근 의사국가고시도 치렀다.
그는 “간단한 치료 조차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며 “이태석 신부님처럼 좋은 의사가 돼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단은 각종 전염병, 피부병 등 진료를 필요로 하는 분야가 매우 많다”며 “힘들고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 과정을 모두 마치고 수단으로 돌아가 외과의사로 활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혜경 기자 kyung975@naver.com
출처 :이태석 신부 뜻 따라 의사의 길…남수단 청년 “희망을 주고 싶다는 약속 지켜” < 인물광장 < 기사본문 – 이코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