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평화를 위해 길지 않은 생을 사신 20년 전의 이태석 신부님을 떠올려 보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쏜살같이 가 버린 긴 시간을 되찾을 수 없다는 게 항상 아쉬움으로 가득합니다.
오랜 기간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목마름이 있었는데, 이태석 신부님을 알고부터 봉사의 의미를 점차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에서 총회사원, 이사로 활동하면서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며 지금까지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하면 떠오르는 영화 <울지마 톤즈>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앞이 흐려지네요. 열악한 남수단 톤즈에서의 신부님의 크나크신 희생과 아름다운 사랑에 감동하면서 ‘1%의 나눔, 친구가 되어줄래’를 실천해 보려고 장학회에 발을 들여놓은 지도 십여 년이 지나가건만 제 역할을 못함에 부족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저 살레시오회 관구관을 오가면서 주변의 많은 분들께 홍보하고 후원하는 일로 작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몇 년 전부터 한지그림을 하며 때로는 전시회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태석 신부님께 선물로 드리고 싶은 초상화와 ‘영원한 도움의 성모’를 한지그림로 만들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정성껏 준비한 두 작품을 살레시오회에서 허락해 주셔서 관구관 3층 역사관에 전시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영광을 주신 주님과 이태석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장미의 계절이라 부르는 5월 성모성월에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 회원님들이 평화롭고 은혜로운 날들을 보내길 바랍니다.
김광숙 엘리사벳 /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