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나는 교육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
세상 곳곳에서 해마다 기후변화로 인한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는 바, 몽골에서 기후로 인한 피해는 자연재해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엄청난 폭설로 전체 가축의 9.3%인 523만 마리가 동사하는 일로 가축을 잃은 많은 유목민들이 고통 속에서 지냅니다. 더불어 불안정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사고들의 영향으로 센터가 겪게 되는 어려움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가스운반차의 폭발 사고로 여러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이루어진 사건이 있었는데, 그로 인해 갑자기 센터 기숙사 가스사용이 금지되어 가스설비를 모두 철거하였습니다. 전기레인지(플리타)를 이용해서 여러 명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좀 더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입니다.
게다가 학교와 병원 외 모든 사설 기관의 담을 없애기로 한 울란바토르시의 결정으로 저희 센터도 담을 허물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조금이나마 갖고 있던 마당조차 내어주게 되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구청에 오래 걸려 요청한 끝에 센터 공부방과 스카우트, 기숙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조금의 땅을 남겨 두고 낮은 담을 옮겨 세웠습니다. 이런 저런 일들로 만만치 않은 날들 가운데서도 우리 아이들은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의 도움을 받은 여러가지 활동으로 여전히 힘차게 신나게 지낼 수 있어서 그저 감사드릴 뿐입니다.
이번에는 우리 메리워드가톨릭스카우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2009년에 시작해서 2010년에 발대식을 함으로써 정식으로 스카우트를 조직한 ‘메리워드가톨릭스카우트’는 현재 40여 명의 대원으로 이루어져 매주 토요일에 집회 활동을 합니다. 계절마다 다양한 캠프와 활동들이 이루어지는데, 특히 여름마다 찾아오시는 한국 보이스카우트 강원연맹장(전 한국보이스카우트 부총재)님과의 인연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한국가톨릭스카우트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담당 수녀님의 적절한 지도는 대원들이 신나게 보람 있게 시간을 보내게 해 줍니다. 게다가 매 집회 때마다 수녀님이 손수 준비하는 점심식사를 하고 이어서 다양한 포스트 활동을 합니다.
몽골 메리워드가톨릭스카우트 활동은 우리 메리워드센터에서 하는 여러 가지 활동 중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스카우트 활동의 성격이 몽골의 어린이 청소년들의 성격과 아주 잘 맞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운동을 좋아하고 밖에서 활동하는 것을 아주 신나하는 모습은 요즈음의 청소년들이 인터넷과 핸드폰으로 주로 활동하는 것에 비해 아주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2009년부터 거의 매년 여러 대장님들의 후원과 조직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한국걸스카우트 국제야영대회와 스카우트 잼버리에 몇 명씩 참가시켜 그렇게 국제 경험을 하게 되는 것도 우리 메리워드가톨릭스카우트 대원들에게는 큰 희망입니다. 작년 새만금 잼버리에도 6명의 대원이 참가하였습니다.
이번 2024년 여름에는 몽골스카우트에서 조직한 7회 국제야영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2024년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이뤄진 몽골스카우트의 대 장정 캠프-유목민의 후손 다운 여정이었는데-에 우리 메리워드가톨릭스카웃 아이들 11명과 지도자인 수녀님과 캠프 운영위원으로 4명의 우리 로버 대원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울란바토르에서 무려 1,600킬로미터(서울에서 부산 거리를 대략 430킬로라고 보고 무려 3.7배의 거리) 떨어져 있습니다.
잼버리가 이루어지는 ‘바양울기’의 ‘털버’ 호수까지 3박 4일을 가면서 머무는 곳마다 그 지역 스카우트가 준비한 야영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체험 등을 하였고, 사방으로 만년설이 보이는, 알타이산맥 바양울기 털버 호숫가에서 또 5박 6일을 잼버리 본 활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은 2박 3일로 이루어진 긴 여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돌아와서조차 씩씩하게 물품 정리를 하고 신나게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 대원들이 정말 신통하였습니다.
갈수록 가난한 이들의 고통이 더 심해지는 현상은 세상 곳곳에서 비슷하게 벌어지는 일이지요. 이곳 몽골 또한 다름 없어서 센터를 운영하면서 지출되는 여러 비용들, 인건비 등이 점점 더 부담스러워지고 있는 와중에도 우리 센터의 메리워드가톨릭스카웃대원들은 신나는 교육활동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해갑니다.
더불어 이번 학년(9월 시작)에도 여러 명의 학생들이 장학금의 도움을 받았고, 저희 센터의 기숙사에 가난한 지방 여학생들이 머물며 안전하고 편안하게 잘 지낼 수 있는 것은 진정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며 삶을 봉헌하신 이태석신부님께서 남기신 유산인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의 덕분입니다.
저희들에게 힘이 되어 주시고 희망이 되어 주시는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 사랑의 전달자로서 하루 하루를 열심히 봉헌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건숙 아네스 수녀 / 예수수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