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즈에 계시는 이해동 라파엘 신부님께서 보내주신 현지 사진들 입니다 .
톤즈는 인터넷이 아주 느려서 이해동신부님과의 연락은 주로 SNS 메신저로 주고받습니다 . 도착하자마자 시작된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남수단 곳곳의 소식을 전해주시는 이해동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
이해동 라파엘 신부님의 SNS 메시지 :
여기는 지금 오후 한 시반 입니다 . 조금 전에 박촉 마을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 정말 열악한 환경이더군요 . 미사 중에 눈물이 나올 뻔 했습니다 .
이 박촉학교는 지은 지가 10 년 정도 되었다는데 정말 엄청 망가져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 오늘은 얘들이 3 분의 2 정도 밖에 안 나왔다고 합니다 .
바닥은 시멘트이고 긴 나무의자들이 놓여있었고 어떤 교실 안에는 동네사람들이 와서 바닥에 뭘 깔고 누워 있었습니다 .
아픈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
그곳에서 일하는 선생님 중에 안젤리나와 예임스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
이태리에서 온 다미아노와 사라라는 젊은 부부가 아이들에게 노트와 연필 볼펜을 나누어 주러 왔었습니다 .
제가 못하는 영어로 강론을 하고 안젤리나가 딩카어로 통역을 하였는데 그래도 얘들이 몇 마디 알아들었는지 반응이 좀 있었습니다 .
나중에 돌아올 때 차에 닭 두마리가 실려 있어서 무슨 닭이냐고 했더니 얘들 부모들이 부활 선물로 수녀님들과 이곳 살레시안들에게 주는 닭이라고 하는군요 .
오늘 처음으로 운전해서 간 마을학교 인데 앞으로 계속 몇 학교를 갈 것 같고 처음으로 비포장도로에서 운전을 했는데 속도는 20 에서 30 킬로 정도밖에 낼 수 없는 비포장 도로였습니다 .
중간마다 마을 경찰들이 있어서 대나무로 된 바리게이트를 열어주는데 면허증 을 보자 할까봐 마음 졸이기도 했는데 아부나라고 하면 봐준다고 하네요 . ‘ 아부나 ’ 는 신부님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
톤즈에 내린 비행기인데 정비하지 못해 결국 날지 못하게 된 비행기라고 합니다 .
2015.04.08 남수단 박촉마을에서 이해동라파엘신부의 메시지와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