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수단어린이장학회 회원 여러분 모두들 잘 지내고 계신지요 .
저는 아픈 다리 그리고 말라리아와 한동안 씨름하다 지금은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 그리고 지난 목요일부터는 아이들의 학교 수업도 나가고 집에서 조그만 작업도 하게 되었답니다 .
모든 장학회의 형제자매님들의 기도 덕분에 다시 새 삶을 찾은 것처럼 움직이고 있으니 정말 감사합니다 .
그런데 번갈아 가면서 아프게 되는지 나이로비에서 온 카리유키 피터 신부님이 또 아파서 누워있어서 유리창 너머로 아침 인사만 나누고 왔습니다 .
이곳 원장님인 파더 죤 피터는 세컨더리 스쿨 아이들 중에 대표들이 오늘 소풍을 갈 예정인데 . 저더러 같이 가자고 하기에 지난번에 숲속에 가서 쇠파리들에게 얼마나 고통을 당했는지 다리를 좀 쉬어주어야 할 것 같다며 이번 소풍에는 안 따라 갔습니다 . 아픈 다리 핑계로 온 몸 전체가 좀 쉬는 시간을 얻게 된 셈입니다 .
오늘은 몇 가지 사진 종류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
첫번째 전례와 행진 사진은 지난 5 월 23 일 토요일 날 다음 날이 일요일이기에 이동축일로 도움이신 마리아 축일 대행사를 이곳 본당에서 그리고 성모상을 모시고 마을 행진을 하였습니다 . 이곳 마을 전체가 가톨릭 신자들이기에 밴드도 울리고 성모송 묵주기도 노래를 하면서 마을 전체를 도는데 . 저는 그날 목발 신세이기에 미사만 참석하고 행렬 사진은 이곳 브라더가 찍어왔습니다 . 아침 9 시에 미사를 시작해서 행렬까지 오후 2 시 반에 마쳤으니 참 긴 시간이었습니다 . 그래도 이곳 사람들은 평소에 무슨 특별한 행사나 이벤트가 없기에 그냥 앉아서 그리고 걸으면서 그렇게 기도하고 노래하고 행렬하는 것을 지루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이어지는 사진들은 슬픈 이야기입니다 . 우리 돈보스코 학교 프라이머리 스쿨에 다니는 아이가 집 가까운 나무 밑에서 동생과 놀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오는데 , 그 소나기와 함께 내리친 벼락을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한 사고가 생겼습니다 . 그래서 그 마을에 가서 조문을 하는데 저는 알지 못하는 아이이지만 관도 없이 홑이불로 덮어놓고 동네사람들과 가족이 둘러앉아 기도도하고 울기도 하는데 14 살의 소년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 언어도 안통하고 제가 뭐라고 기도할 수도 없어 … 그냥 함께 아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마음을 보여 줄 수 밖에 없는데 같이 가신 스페인 할아버지 신부님이 영어로 강론도하시고 물론 옆에서 통역하는 사람이 있고 … 또 죽은 사람을 위한 기도도 바치면서 슬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 날씨가 더운 나라이기에 3 일 장도 아니고 그 다음날 그것도 공동묘지가 아닌 집 가까이 관도 없이 그냥 묻는다고 합니다 . 보기에는 아름다운 나무였지만 아들이 죽은 그 나무 밑에서 넋을 잃은 듯 울고 있는 그 아이의 엄마를 보고 몹시 마음이 아팠습니다 . 저희는 안장식까지 보지는 못하고 오후에 학교의 대표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가서 안장식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밖에 돌아 올 수 가 없었습니다 .
그 다음 사진으로 종이에 영어로 쓰여진 기사는 강도사건에 대한 소식인데 . 주바에 있는 굼보 공동체에 총을 든 강도들이 들어와 우리나라에서 자원봉사자로와 있는 토마스가 큰일을 당할 뻔 했지만 성모님의 도움으로 불행 중 다행으로 아무데도 다치지 않고 무사한 사건이 생겼습니다 , 공수사님은 그마저도 이곳에서는 기적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 그 집을 지키는 경비원 경찰만 팔에 두발의 총상을 입고 병원에 치료중이라고 합니다 . 그 경비원도 2-3 센티만 안쪽으로 맞았어도 심장관통으로 사망 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 카메라 컴퓨터 돈 등 몇 가지를 잃어버렸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그 정도의 피해ᆞ만 당한 것이 천만 다행입니다 .
아직도 전쟁 때 퍼져있던 총들이 수거되지 않고 한 쪽에서는 총과 탄알을 사고팔고 하는 이곳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 우리가 우리 살레시안 공동체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불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 이곳 공동체를 찾아온 어떤 톤즈 사람이 수원교구 신부님들이 활동하고 있는 룸벡의 아갈족과 누엘족들 사이에 소 때문에 총격전이 있었고 그 싸움에 연루되어 코미셔너의 마을사람이 자기들 코미셔너를 – 우리로 말하면 군의 군수에 해당되는가 봅니다 . – 총으로 쏴서 죽였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 그러면서 자기 부족사람들이 자기 부족 코미셔너를 죽였으니 다행이라고 하면서 만일 다른 부족이 그 코미셔너를 죽였다면 전쟁이 끊이지 않을거라고 하니 ….
예수님의 원수까지 사랑해야하는 계명이 이곳에 정착되기엔 시간이 좀 걸리는 모양입니다 . 우리도 다른 나라들 때문에 남북이 갈라져 으르렁 거리면서 사는 것이 부끄럽기도 합니다만 , 이곳은 아주 가까운 옆 마을 부족끼리 곧바로 총싸움을 하고 그 것을 말릴 정부의 통제력이 약하니 참 딱하게 보입니다 .
이곳 사회적 상황은 그렇고 …
그 종이 사진 밑의 사진들은 오랜만에 이곳 톤즈 학생들이 마을 대청소를 위해서 동원되어 마을의 한 구석을 청소소하는 모습입니다 . 맹자님이 자신에게서 나간 것이 자신에게로 돌아온다는 말씀처럼 이곳 톤즈 마을은 길거리가 온통 쓰레기가 날리고 사람들은 아무 의식도 없이 그냥 쓰레기를 거리에 내 던집니다 . 그래서 정말 우리 새마을운동 같이 것이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어느 날 광주 살레시오 고등학교의 교훈이 몸을 깨끗이 , 마음을 깨끗이 , 환경을 깨끗이 인데 그 교훈을 떼어와 이곳 마을의 표지판으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
미국 살레시오 회원 중의 하나가 언젠가 자기 아버지가 625 동란 때 한국에 와서 전쟁을 하는데 한국사람들이 사는 집이 그 때 당시 미국 사람들의 동물 축사만도 못하더라고 하는 말을 듣고 몹시 화가 나고 분노를 느꼈는데 ..
소들과 염소들과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들로 거리가 마치 쓰레기 처리장처럼 보인다고 하면 이곳 사람들도 아마 화를 낼 거 같습니다 .
정말 차근차근 자기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자기들 마을을 쓰레기장으로 만든다는 것을 의식하게 될 때 그리고 개선해야 되겠다고 생각할 때 까지는 인내를 가지며 살아야할 거 같습니다 . 이제 한국도 더워지고 있으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
이곳 뉴스에서 인도 사람들이 더위로 1500 명 이상이 죽었다고 … 올해 많이 더울 것 이라고 그러는데 … 제대로 된 더위를 느끼시려면 이곳 톤즈로 오시고 .. ㅎㅎㅎ 기쁘고 즐거운 시간되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