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수단어린이장학회 회원 여러분 오랜만입니다 .
우선 무엇보다도 메르스 전염병 때문에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실 한국의 형제자매님들에게 안녕하시는지 안부 인사를 올립니다 .
제가 있는 톤즈에도 치안이 불안정해서 왕진 가던 의료진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도 있었고 , 부족 간의 싸움으로 사람들이 점차 마을을 떠나 숲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
얼마 전에는 톤즈초등학교 신축공사장에서 폭탄이 발견되기도 하여서 불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는데 한국에서는 메르스 때문에 생활이 불안하다는 뉴스를 이곳 TV에서 전해 듣고 저는 마음이 오갈 곳이 없는 고아가 된 느낌입니다 .
게다가 지난 10일 동안은 이곳 원장님이신 존 피터 신부님이 우간다에 아프리카 농업에 대한 교육을 받으러 가셔서 자리를 비우게 되어 기름창고와 식량창고 열쇠를 제게 맡기고 갔습니다 .
이곳 직원들과 방송국 직원들은 이곳에서 매일 차에 넣는 기름과 오토바이 기름을 가지러 오는데 . 서로 기름을 적게 쓰라고 다그치고 있더군요 .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이곳의 기름 값은 1리터에 3달러 이상이 될 정도로 물가가 불안정하답니다 . 부족 간의 싸움이 지속되고 사회 불안요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지요 .
그리고 톤즈 초등학교 공사장에서 발견된 폭탄에 대해 경찰이 그 사진을 살레시오 공동체에 보내주었는데 .
살펴보니 수류탄 같은 종류이고 폭발 장치는 없었다고 합니다 .
이곳 살레시오 회원들의 추정으로는 새로 짓는 학교 주변의 주민들이 학교의 화장실을 자기 마을 쪽에 가까이 짓는 것에 대해 화장실이 재래식 화장실이기에 냄새가 많이 날거라면서 항의를 해왔다고 하는데 . 그 땅도 알고 보니 자기들 소유지가 아니고 학교가 정부로부터 받은 땅에 자기들 임의대로 들어와 살아왔고 살레시오 회원들이 그 장소에 학교를 지으니 이제 떠나라고 말해도 절대 떠날 수 없다면서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합니다 . 그래서 혹시 그 사람들이 학교 건물 안에 그 수류탄을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
전쟁이 끝나고 독립한지가 얼마 되지 않은 나라이기에 아직도 총들이나 무기가 제대로 수거되지 않고 정부에서 무기를 수거하려 해도 목동들이 많은 이 나라의 특성상 목동들이 활이나 창 수준이 아닌 총으로 가축을 지킨다면서 총 수거를 거부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그리고 들리는 이야기로는 군부에서 일부는 총과 실탄을 민간인들에게 비밀리에 파는 것도 있다고 하니 아직도 여기서 저기서 총기사고나 총을 이용한 강도사건 등이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
이런 와중에 자연과 아이들만이 사회적 상황이 어떤지 잘 느끼지 못하고 아름다운 웃음으로 경이함을 드러내 줍니다 .
주바에서 공수사님과 죤피터 신부님의 전화가 왔네요 .
우간다의 농업 교육에 참가하고 목요일쯤 오시겠다는군요 .
지난주에 공수사님은 자원봉사자 토마스와 함께 이곳 톤즈에 와서 5일간 정도 머무르면서 지금 공사 중인 톤즈 초등학교와 다목적 홀 건축공사를 둘러보고 공사 관계자들과 긴 이야기들을 나누고 일요일 주바로 돌아가셨습니다 .
공수사님이 교실에 대해 환기문제 , 비상시에 아이들이 빨리 교실에서 나와야 하는 안전문제 등 그리고 화장실에 다니는데 통로문제 등 여러 가지를 세심하게 점검하고 공사 관계자에게 말씀하시더군요 .
우리나라에서 건축 공사를 하는 수준과는 여러 가지 면으로 조금 뒤떨어진 면들이 보이지만 이곳에서는 공사 관계자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이곳 소식은 이렇게 전해드리며 …
장학회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인사 드리면서 항상 건강하시고 , 메르스의 위험으로부터 모두 안전 하시기를 바라면서 기쁜 하루 되시길 기도합니다 .
2015/06/15~16 남수단에 톤즈에 계신 이해동신부님과의 메신저 내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