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봉사자 톤즈 소식 8>
이태석신부님께서 사목활동 하시던 톤즈로 파견된 수단어린이장학회 해외봉사자 김동길 군이 메신저를 통해 보내온 소식들입니다 . (2015.10.16.~10.20)
10 월 16 일
이곳 친구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무엇일지 맞춰보시겠어요 ?
저는 하루에 2 번 정도 “ 폰 하나만 가져다줘 , 나 이거줘 ” 라는 소리 들어요 .
또 “ 한국으로 유학가고 싶어 , 우리 갈 기회 있을까 ?” 라는 소리도 듣고요 .
우리의 눈으로 보았을 때는 이 친구들의 이런 말들이 받는 걸 당연시 여겨 건방져 보일 수도 있는데요 .
이곳은 상황이 늘 열악해서 타국의 지원을 받기만 했었고 또 지원받지 않으면 정말 살아가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에 이들이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
저도 이곳 친구들이 그렇게 이야기 할 때 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 아 .. 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데 ..” 라는 생각과 “ 이 친구들은 날 통해 뭔가를 받으려는 목적만 있는 건가 ? 우린 진짜 친구가 될 수 없는 건가 ?”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 하지만 이 친구들이 이렇게 말하고 요구하는 것이 이들이 살아온 환경 그 모든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
10 월 17 일
식량현황입니다 . 라면 20 개정도 남았는데 .
진짜 아껴먹고있어요 . 하루라도 참으면 뿌듯해요 포카리스웨트는 1 월 2 월이 진짜 덥다고해서 지금 먹지 않고 아껴두고 있습니다 .
라면은 일주일에 하나씩 신부님이랑 먹으려고요 .
신기하게 생긴 화폐죠 ? 이곳 남수단에서 곧 쓰이게 될 동전들이래요 . 코뿔소랑 기린 남수단에있냐고 물어봤더니 수도인 주바 아래지역인 고토리아 라는 지역에는 있다고 하네요 .
이곳에 와서 놀란 것 중 하나가 물가인데요 .
이곳에 물가는 정말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비싸요 . 토마토도 몇 만원 양파도 한묶음에 몇 만원씩 합니다. 정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규제도 안하기 때문이죠 .
오늘 마구트라는 친구가 저 건물을 가르키면서 “ 저 건물 다 한국분들이 후원해준거야 ” 라고 말했어요 . 저는 ” 오오 알고있어 ~ 나랑도 관련된 분들이야 ” 라고 말했는데
마구트왈 :” 오 그래 ? 한국가면 , 그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 덕분에 여기 아이들이 정말 행복해한다고 전해드려 ” 라고말했어요 .
파란색 페인트칠이 되어있는 곳은 이태석신부님 병원이구요 . 밑에 연두색건물은 봉사자들 숙소예요 . 이탈리아 의료봉사자들이 사용하는 곳이래요 .
그리고 저 교복입은 여자애들한테 우쿨렐레연주하면서 비틀즈 레릿비 불러줬는데요 저만보면 레릿비 레릿비 하고 노래를 불러요 .
프라이머리 스쿨 선생님들이예요 제 옆은 가루비노 , 그 옆은 알프레도구요 .
위에는 라디오가이 마르코예요
현재 학생들 교복이랑 책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더라구요
10 월 19 일
이곳은 톤즈 미션이예요 . 신부님들 숙소건물 뒷마당인데요 . 간밤에 비가 엄청와서 아침엔 쌀쌀하네요 .
오늘부터 여기 여학생들에게 우쿨렐레치면서 비틀즈 음악들을 가르쳐주기로 했어요 . 한 25 곡정도 목표인데 .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
얘는 밍쿠라는 멍멍이예요 .
자주오는 개 3 마리가잇는데 딩쿠는 원래 있었고 나머지 밍쿠 덩쿠라고 이름지어줬어요 . 이곳의 소소한 생활도 이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
10 월 20 일
오늘은 레릿비를 알려줬는데요 . 와 진짜 힘들더라고요 .
언어도 제대로 안통하고 가르치는 것도 힘들고 일주일에 월요일 한번 한시간반수업인데요 . 학생들이 그걸론 부족하다고 한번 더 하자고 해서 금요일도 하기로 했어요 . 반응이 좋아서 저도 기쁘네요 .
요즘 정이 부쩍 많이 든 딩쿠라는 개예요 .
신부님이 ” 야 나가 ! ” 하시는데 . 다리에 매달려서 안 떨어지려는 모습이 재밌어서 찍어봤어요 .
이건 안 쓰는 물탱크였는데 신부님께서 닭장으로 쓰면 좋겠다고 하셔서 지금은 닭장이 됐어요 . 요기 닭과 닭장 다 신부님이 관리하시고 설계 하신거예요 . 닭들도 신부님 손길이 닿아서인지 요즘 알도 많이 낳네요 . 이제 조만간 계란을 자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 중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