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어린이장학회 해외봉사자 김동길군이 톤즈에서 보내온 편지 입니다.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자분들께 ..
안녕하세요 ! 톤즈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동길 사도요한 입니다 !
2015년 마무리를 잘하고 계신가요 ? 또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는 되셨는지요 ?
진작 인사 드렸어야 하는데 , 이렇게 편지로 나마 인사 드려요 .
저는 어느때와 다름없이 이것저것 일거리를 찾고 있어요 .
요즘 방학이다보니 .. 고정 일거리였던 비틀즈 음악교실이 문을 닫았어요 .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가버렸거든요 …) 그래서 이해동 신부님을 도와드리려 밭일을 하고 있었는데 . 이것마저 방학이여서 아르바이트 하러 온 친구들에게 뺏겼구요 .. 염소 , 닭장관리도 제 몫 이였는데 .. ‘촐 ’ 이라는 8살 꼬맹이한테 뺏겼어요 .
그래서 원래하던 장부정리 , 이해동신부님 엑셀 가르쳐드리기 , 필요할 때 운전하기 .. 일이 남았네요 . 그래서 새로 찾은 일은 평소 촬영한 후 촬영물을 편집하지 않고 있었는데 .. 편집해서 신부님 , 수녀님들께 나누어 드리고 있어요 .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
또 촐비라는 꼬맹이와 자주 놀고 성당 오는 아이들이나 길에서 보는 아이들이랑 놀고 장난치고 ..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
크리스마스 준비도 하고 있는데 신부님 , 수녀님들께서 휴가를 가신 분들이 계세요 .
그래서 좀 썰렁하기도 하고 겨울이 아니여서 그런지 실감이 나질 않네요 .
이렇게 일자리를 잃었어도 또 다른 일을 찾고 , 새로운 경험을 하다 보니 정말 행복해요 . 또 이해동신부님의 성공적인 농사와 직접 담그신 피클 정말 맛있어서 행복하구요 .
몇 일 전부터 체하고 설사로 고생한 것만 빼면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 밭에서 만난 고슴도치도 키우고 있고요 .
그리고 톤즈에 대해 누구 보다 생각하고 걱정하고 계시는 이해동신부님께서는 역시 힘들게 일하고 계시고요 . 지금은 밭일에 많이 신경 쓰고 계세요 . 상추 , 마늘 , 오이 , 가지 , 양파가 잘 되고 있구요 . 야채 값이 기름값과 비슷한 이상한 나라여서 보다못해 “ 돈 아끼고 차라리 우리가 해먹자 ” 하셔서 지금은 풍년까진 아니여두 예전보단 많이 먹고 있습니다 .
정말 제가 느끼는 거지만 .. 어느 신부님 , 수녀님들보다 톤즈를 위해 멀리보고 계시고 톤즈에 대한 생각이 정말 깊으세요 .
때론 일하는 사람들이나 다른 건축업자들과 마찰을 겪으시기도 하시지만 (이유를 들어보면 정말 화내실 만도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많아요 .) 그만큼 누구보다 현실적인 직책을 맡고 계시고 톤즈와 공동체를 위해 생각을 많이 하고 계신답니다 .
이렇게 계속 힘들게 일하시고 계셔서인지 .. 살도 계속 빠지시고 옆에서 조금이나마 도와드리고 지켜보는 제가 볼 땐 신부님 건강이 걱정되기도 해요 .
여기까지가 저와 신부님의 근황 이였고요 . 이곳 친구들 아이들은 여러분 덕분에 행복해하고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기회를 갖고 있어요 . 총성이 자주 나는데도 아무렇지 않아하는 아이들의 반응을 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 저 역시도 총성에 익숙해지게 되어버린 아이러니함도 있습니다 .
소 때문에 마을끼리 전쟁하고 , 제대로 통제도 못하는 정부 , 주변에서 일어나는 도난사건 , 거짓말 등으로 답답하고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어린아이의 맑고 동글동글한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이런 고통은 싹 – 가셔요 .
또 후원해주시는 분들 ,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 덕분에 조금씩 조금씩 이곳이 변화하고 기회가 생기고 있어요 .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관심 부탁 드려요 !
저는 한국에서 느끼지 못했던 하루하루에 대한 소중함 , 감사함을 항상 느끼며 생활하고 있어요 .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함도요 .
여러분들도 남은 2015년 하루하루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으로 시간 보내시고 소중한 2016년 맞이하시길 기도할께요 . Merry Christmas!!
톤즈에서 김동길 사도요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