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물녁
남수단 마리디 라는 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시는이해동 라파엘신부님과
톡으로나마 반갑고 어렵게 소식이 연결되었습니다.
휴가뒤 돌아가시고는
그간 벌써 말라리아 세번에ㅜㅜ
근간에는 장티푸스로 고생이 말이아니셨답니다.
하느님의
작은 장난꾸러기들과
매일 아웅다웅 하시고 사신답니다^^
공야고보수사님께서
그 곳 마리디 학교에
브라스밴드 악기 30개를
이태리에서 가져오셔서
엉겹결에 신부님께서 애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음악선생님도 하게 되셨답니다.
35년전 군대
군악대에서 트롬본을 불었는데
당시 군에서 빡세게 배웠던 음악을
그 곳 애들에게 가르치게 되셨다니 ㅎㅎ
하느님 미리미리 훈련시키셨나봅니다.
마리디 학교에서는 악기를 처음보는 아이들인지라
숫자가 얼마나 많이 몰려오는지
신부님 혼자 감당하기가 힘드셔서
우간다에서 온 정식 밴드 선생님과 함께
매일 아이들을 연습시키고
그중에서 몇명씩 아쉬워해도 불합격을 시킨답니다.
사진속 아이중 리노라는 아이는
장난말로 너는 작아서 악기를 못하겠다고 했더니
하루종일 악기정리하는데 있다가
자기도 그렇게 큰 악기도
연주할 수 있다고 하면서 졸라대기에
작지만 피리라도 불도록 하고
나중에 잘하면 작은 악기를주기로 했답니다
열성이 대단하답니다
비슷하게,
톤즈의 아이들이
공부에 목말라 있는 것 같다던
이태석신부님의 말 소리가 귓가에 울립니다..
하루에 한끼만 먹는다는데
악기를 불고 싶은 마음에
굶고라도 연습시간을 기다린다는
아이들의 열성이 눈물겹기만합니다.
종교수업을 하시는데
교실안이 마치 돗대기시장같더랍니다ㅎ
절반가량은 노트도 없고
수업중 맘대로 행동하고
암튼.. 사랑으로 회유 협박 ㅋ
이젠 좀 자리잡고 앉아있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신부님,
또 농사를 좀 지으셨군요
먹거리도 없거니와 야채라고는 드실게 없으니요ㅠㅠ
차광막용으로 지짓대를 세우고
그 위에 갈잎 같은?
그곳에선 저 갈대잎 같은 것으로
옛날 우리 초가지붕 얹듯 얹어서
움막을 지어 놓고 삽니다만
그 잎으로 뜨거운 햇볕을 좀 가리우는거지요.
토마토 대파 피망 고추.
이런 것은 좀 열리는데
지난해 삼월에 가보니
땅속에서 캐낸 당근은
새끼 손가락만했답니다.
대파 김치 담아드리려고
고추가루 새우젓갈도 가지고 갔었는데 .
고추가루는 너무 꽁꽁싸매서
이상한가루로 오해 국내 화물부치고는
뜯기는 헤프닝까지 있었죠^^
남수단에 도착후
당시 톤즈까지 경비행기로 이동하기로 했는데
경비행기 무게 초과로 가지고 간 물품 박스를 빼서는
끝내 담가 드리고는 못오고
그냥 고추가루 새우젓갈만
나중에 받으셨을겁니다.
가난하기보다
뭐든 없는 그곳
그러나
가난해서 불행하지않고
새로운 작은 것에 행복해하는 그곳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속에
없는대로 있는대로
행복한 가난한이들과
예수님의 사순절을 지내시고 계신답니다.
많이 나누자면
길게 가지기가 힘들기도합니다.
작은듯
여럿이 함께 모아 나누워요
세상의 모든 것은
내것 아닌
내게 맡겨진 것 뿐이란 생각이듭니다.
“1%의 사랑이 1%의 나눔이 기적을 낳습니다”
출처 – 수단어린이장학회 오이화 이사장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