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이태석봉사상을 수상하셨던 몽골에계신 이호열 신부님의 반가운 사진과 함께 보내주신 편지입니다. 수단어린이장학회에서는 2015년 아카데미 교실 증축 지원을 진행 했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태석 신부와 함께 2000년도에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선교사 파견식에 참석하여 선교사 메달을 받고 몽골에서 선교한지 16년째 되어가는 이호열 시몬 신부입니다. 그동안 울란바토르에서 길거리 청소년들을 위한 사업 6년, 몽골 가톨릭이 다르항에 온 지 12년째인데, 이곳 한 곳에서 10년을 채우고 있습니다. 어릴 때 오라토리오에서 보아온 아이들이 커서 대학생이 되고 일반인이 되고 가정을 꾸려가는 모습을 쭈-욱 보고 있습니다.
2018년도 몽골 다르항 청소년들이 장학금을 통해 교육의 기회를 가질수 있도록 도움을 주십사 여러분께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몽골 다르항에서 하는 일은 본당 사목, 살레시오회의 고유한 오라토리오(청소년 센터) 사업, 영어, 컴퓨터, 미술을 가르치는 학원, 농장, 출판 인쇄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르항에서의 장학제도는 이렇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여름방학 3개월 동안 농장에서 농사일을 돕고 공부하고 미사도 하는 온종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성소 발굴 장학생 30-40명, 그리고 오라토리오 장학생이 있습니다. 오라토리오에 참여하는 아이들 혹은, 농장에 참여했던 아이들, 거의 도시로 나가서 공부해야 하는 상황들에서 학비를 지원해 줄 수밖에 없는 가난한 가족들을 위한 장학생 선발, 살레시오회와 관계를 맺기 위해서 주는 장학생들 15명 정도입니다.
올해부터 새로 생긴 장학제도가 있습니다. 정책적으로 살레시오회가 다르항 시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목적으로 시가 선정한 가난한 학생 20여 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제도입니다. 이외에 외국으로, 특히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한국에 3명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은 돌아와서 살레시오회와 함께 동반자로 혹은 협력자로 일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내는 학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수단어린이장학회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온전히 수단 학생들만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이태석 신부의 숭고한 정신을 따르기 위해 가난한 청소년이 있는 어느 곳이든 그 사업을 확대 발전시켜 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2018년 장학금을 신청해 보려고 합니다. 어떻게 신청해야 하고 어떻게 활동을 해야 할지를 알려 주시면 그대로 실천해 보고자 합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저 자신도 이런 정신으로 몽골의 청소년들에게 한 알의 밀알 되고 떨어져 열매 맺기를 희망해 봅니다.
수단어린이장학회가 하는 사업이 날로 번창해서 진정으로 가난한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건전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시면서 이태석 신부님께서 꿈꾸셨던 일을 더 많은 곳에서 이루시면 좋겠습니다.
장학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후원회원을 위해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11월 7일
몽골 다르항 살레시오회 이호열 시몬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