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길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방글라데시의 한국외방선교수녀회의 고 마리피앗 수녀입니다. 감사한 인연으로 수단어린이장학회와 만나 여러분에게도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 저희 수녀회는 2006년에 진출하여 방글라데시 북서쪽에 위치한 디나스폴 이라는 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북쪽과 서쪽으로는 인도를 경계로 하고 있고요. 1971년도에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하기 전까지는 이 지역이 파키스탄의 중간지역이었습니다. 가난한 나라가 그러하듯이 교육과 의료사업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만 방글라데시는 87%이상의 무슬림들이 거주하기에 선교활동을 하기에는 쉬운 상황은 아닙니다. 몇 년 전에 있었던 IS의 외국인 테러는 가장 심각한 일 중 하나였고 그럼으로써 외국인의 움직임에 방글라데시는 매우 민감하여 종교적으로 개종을 시킨다거나 다른 종류의 종교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경계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가장 소수종교 중의 하나인 크리스챤도 거의가 부족들입니다. 겉보기와 이름만 들어도 부족인 것을 알기에 사회진출 기회도 희박하고 자신감도 부족하여 그저 하루인생 살듯이 빠듯하게 살아갑니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이들을 위한 도움과 발전을 위해 어려운 걸음들을 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지요.
- 저희는 처음에는 공부방을 시작했습니다. 쓰러져가는 대나무로 된 벽과 알루미늄으로 된 구멍 이 난 지붕아래서 30명으로 시작을 하였습니다. 가족같이 모여서 바닥에 공부를 하며 하던 그 시기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훨씬 넓은 공간 안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크리스챤들이 방과 후에 공부할 기회도 없고 과외수업(코칭, coaching)을 하기에는 경제여건이 충분하지 아니하고 그럼으로 인해 성적은 오르지 않고 시험에는 떨어지고… 공부방으로 인하여 아이들이 공부에 관심을 갖도록 작은 프로그램과 간혹 비타민을 주면서 저희는 마타샤골이라는 마을 안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서 이들과 가까운 이웃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아기(동생)를 안고 공부하러 오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이었죠. 집에 있는 동생 가져다 준다고 비타민 하나를 더 받아가는 6살짜리 오빠의 사랑 또한 저희에겐 작은 기쁨이기도 하였습니다.
- 시간이 지나 지금은 초등학교 5학년까지의 학교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치부부터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방글라데시는 많은 학교가 있고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지만 실상은 국립학교에서 교사들의 게으른 태도와 성의 없는 가르침은 아이들에게서 공부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지 못하게 하고 학교에선 공부 못 하는 아이들로 인식되어 지는 일들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갖가지 비용으로 공부를 더이상 할 수 없게 만드는 제도는 아직도 국민들의 교육적 혜택을 균등하게 나누게 하지 못하는 원인 중의 하나인 듯 합니다. 저는 돈만 붓는 선교는 진정한 선교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 정말 답이 없는 이런 상황에서 여러 군데 도움을 청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저희 학교 이름은‘나자렛학교’입니다. 가톨릭 학교들은 성인들의 이름으로 학교 이름을 정하곤 하는데 저희는 가난하고 소박한 마을부터 시작한 것이 예수님의 나자렛 시기처럼 소박한 공간 안에서 기쁜 소식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름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입학시킬 때에 시험을 보고 개개인 인터뷰를 통해 최고의 빈약한 가정을 택하여 입학을 시킵니다.
- 가난한 가정 안에서 장학금 제도와 함께 운영하는 저희 학교는 집에서의 도움을 받을 수 없기에(부모님들은 언제나 밖에 일을 하러 나가시기에) 학교에서의 교육은 아이들에게 전부입니다. 교사들은 전반적으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며 교사들 또한 가난한 배경 안에서 자라났기에 우리 아이들과도 거리감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어찌 보면 선교의 마지막인 그 교회 안에서 자립을 도와주고 그들 스스로가 성장하는 완성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무엇보다 인내로써 기다려야 하는 저희들의 몫이 남아 있습니다.
- 저희 수녀회는 또한 센터안의 작은 진료소를 운영하면서 주변의 아픈 이들을 돌봐주며 친교를 나누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도시로 나와 공부를 하고자 하는 여자 아이들을 위한 기숙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위주인 국가에서 남자아이들에게 주어지는 특권을 여자아이들만을 위한 컴퓨터 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안전하고 여성들의 나누지 못한 이야기 또한 함께 나누는 장소이기도 한 좋은 기회입니다. 저희들은 특별히 소외받은 여인들과 여자 아이들 쪽에 관심을 두어 여러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자니 너무나 긴 이야기가 되어가네요. 저희 선교사들은 이곳에서 삶을 나누어주는 존재인 듯 합니다. 조금씩 나누어주시는 많은 분들의 사랑과 기도와 정성으로 나누어지지 못한 곳에 가서 주님의 사랑으로 중재자로서 존재하는 저희들의 삶에 언제나 함께 해주시는 분들의 관심을 늘 기억하며 감사한 마음을 모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