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존경하는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자님들, 모두 안녕하시지요?
저도 이곳 남수단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우기가 벌써 시작되어 주위가 온통 녹색으로 참 아름답습니다. 올해는 우기가 참 빨리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먹을 것 없어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채소라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곳의 소식을 올리겠습니다.
남녀 살레시오회와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가 힘을 모아 이곳 굼보에 들어오기 위한 고속도로를 만들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비가 오면 길에 풀장이 군데군데 생겨 주바시를 나갈 수 없을 때가 있었고 또 한참을 돌아가야 하기에 시간 낭비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이 고속도로를 잘 이용하고 있고 비가 많이 오더라도 시내에 볼일을 보러 갈 수 있습니다. 이런 길을 만드는데 살레시오회가 주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살레시오회에서 도미니코 사비오 성인을 주보로 모신 모리 본당을 새롭게 지어 지난 5월 6일 성인 축일에 축성식을 했습니다. 미사는 아름답게 단장한 소녀들의 춤으로 더욱 흥겹고 기쁜 전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당 축성식 다음 주일에는 많은 신자가 미사에 참여했답니다. 신앙생활에도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 대축일을 모든 신자와 함께 기쁘게 봉헌하였습니다. 이곳에 온 첫째 해인 2012년에는 일요일에 바리 미사와 영어 미사 두 대만 있었고 신자들도 적어 성당이 매우 커보였습니다. 이제는 일요일마다 바리(바리족이 이곳의 주된 부족), 아라빅 그리고 영어 미사 세대가 봉헌되고 있지만 모든 미사에 신자들이 다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미사 참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대축일 미사에는 절반 정도가 성당 밖에서 미사를 봉헌할 정도로 신자들이 늘었습니다.
부활 대축일 후 월요일 남·여 살레시오회, 남자 살레시오회 청원자,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그리고 남·여 살레시오회 봉사자들과 함께 가까운 마을로 야유회를 갔습니다. 그곳에 있는 강에서 물놀이도 하고 강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은 카드놀이를 했고 나무 그늘에서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세 수도회가 준비한 간식과 맛있는 점심도 함께했습니다. 점심 후에는 배구도 하며 서로 참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돈 보스코 진료소의 소식
새로 구입한 CBC 체크 기계와 간기능 검사 기기로 환아들과 환우들에게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라리아가 아니면서도 심각하게 아픈 환아들을 위해 CBC를 체크 해 전반적인 상태를 보고 적절한 치료를 하고, 필요하면 주바의 어린이 종합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기에는 60명 전후로 환자가 줄었었는데 지금은 최소한 80명에서 120명 사이를 오갈 정도로 환자가 많이 늘었습니다.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환우분들도 많고 갈수록 병균 자체가 강해서 단순한 약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주사가 거의 기본 치료제인 실정입니다. 그리고 말라리아 치료제의 하나인 퀴를 5% 포도당 링거에 섞어 심한 말라리아 환우 분들을 치료하는데 그 수가 매일 5~10명 정도가 되고 있습니다.
이동 진료 장소를 네시투(Nesitu)에서 쿼리직(Kworijik)으로 옮겼습니다. 더 멀고 시와 동떨어진 곳이라 도움이 더 필요한 곳이라고 판단해서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이동 진료 시 찾아와 치료를 받고 갑니다.
칠드런 센터
칠드런 센터는 3월에 개원하여 120명 아이로 세 반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100명은 만 4세 유치원 준비 단계이고 칠드런 센터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20명은 유치원에 갈 나이인데 이미 유치원의 등록이 마감되어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을 받아들여 따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자님들을 위해 늘 감사한 맘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송 레뎀따 수녀 /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