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수단 톤즈의 이태석기념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샨티 수녀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곳 남수단은 국가 봉쇄를 시행했습니다. 지난 몇 달간 살레시오회 톤즈 공동체와 이태석기념병원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봉쇄 기간 이곳에서 저희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이동 진료소를 운영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남수단에는 수많은 분쟁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최근의 분쟁은 많은 사상자를 낳았습니다. 이때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많은 사람이 우리 병원에 도움을 구하러 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원이 모든 사람들의 요구를 맞추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동 진료소를 운영해 방문 진료를 통해 아픈 사람들을 직접 치료하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피난민에게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질병은 장티푸스와 말라리아입니다. 이러한 질병으로 많은 아동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루오족 난민들이 지내고 있는 캠프에 약품을 들고 방문해서 사람들을 치료하기도 했습니다. 신부님과 동반하여 수녀님들과 의사들이 함께 매 주말 의약품을 가지고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갑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희망을 봅니다. 이곳 사람들 안에서 함께 사셨던 이태석 신부님을 여전히 기억하며, 사람들은 저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병원에서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마스크를 만들어 마을 사람들에게 직접 나눠주었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톤즈 사람들에게 우리 병원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남수단은 점차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톤즈에는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열악한 상황입니다. 정부 의료기관의 보고에 따르면, 톤즈에도 이미 확진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의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톤즈는 주바와 와우를 연결하는 경로이기 때문에, 남수단의 진원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살레시오회는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다가갔던 이태석 신부님을 기억하며, 이곳 톤즈 사람들을 돕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태석병원에서는 라디오를 통해 지역사회에 코로나19에 대한 인식개선 및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나환자 시설 출입 금지 등 예방수칙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병원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나환자를 지원하는 일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 나환자들은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예를 들어, 시장이나 거리에 어슬렁거린다며 나환자촌으로 돌아가라는 위협을 받기도 합니다.
병원에서는 나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가 된다는 것은 이러한 전염병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환자들을 위해 저희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했습니다. 구걸하기 위해 시장에 나가지 않도록 나환자들에게 식료품과 의약품을 나눠주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나환자촌에서 피난처를 찾는 난민들에게 식료품과 의약품을 나눠주었습니다. 나환자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고,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해 교육했습니다.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과 접근이 어려운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동 진료소를 통해 진료했습니다. 나환자들에게 집에 머무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도록 독려했습니다.
이처럼 이곳에서 많은 도움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톤즈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필요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움이 계속되길 희망합니다. 톤즈의 가난한 사람들을 기억해주시고, 후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희도 이곳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전하고,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샨티 안토니 수녀 / 도움이신 마리아의 선교 수녀회